[청파 Note / 사무엘하 (6)] 나의 하나님은

2023. 1. 5. 11:23Note

20230105 청파교회 새벽설교

 

나의 하나님은

 

<사무엘하 22장 2-3절> 

 

2. “주님은 나의 반석, 나의 요새, 나를 건지시는 분, 

3. 나의 하나님은 나의 반석, 내가 피할 바위, 나의 방패, 나의 구원의 뿔, 나의 산성, 나의 피난처, 나의 구원자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나를 포악한 자에게서 구해 주십니다.”

 

 

사무엘기하 부록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사무엘하 22장입니다. 사무엘기하는 총 24장으로 이뤄지는데, 다윗이 왕이 되어 통치하는 이야기가 그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무엘기하 이야기는 후반부에 한번 끊어지게 되는데, 21장부터 24장까지는 다윗 왕국에 대한 어떤 부록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니까 20장에서 한번 끊어진 다윗 이야기사무엘기하 다음에 등장하는 열왕기상 1장에 다시 이어집니다. 

 

그럼 이 부록과도 같은 사무엘기하 21-24장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요? 다윗 왕 통치 초기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이 부록에서는 다윗 왕의 어두웠던 모습은 드러나지 않고, 밝고 건강하고 긍정적인 모습만 그려진다는 점입니다.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긴 어려우나, 하나님께 사랑받던 그의 전반적인 삶의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함이 아니었을 생각해 봅니다. 

 

느끼고 경험한 하나님

 

오늘 나눌 사무엘기하 22장에는 다윗의 시 한편이 등장합니다. 이 시는 시편 18편의 시와 동일합니다. 이 시는 다윗이 활동했던 비교적 초반에 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가 이스라엘의 모든 권력을 잡게 되거나(7:1), 우리야를 죽음으로 내몬 어떤 죄의 그림자(11장)가 같은 것아직 드리우기 전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오늘은 다윗의 인생 후반기의 이야기는 떠올리지 말고, 잠시 이 시가 쓰였던 그의 인생 전반기의 순간에 집중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택함 받은 사람이었지만, 그렇다고 삶의 우여곡절이 없진 않았습니다. 그는 사울의 질투그를 위협하는 원수들로 인해 늘 불안한 삶을 살았습니다. 

 

시를 읽어보면, 다양한 고백과 묘사가 등장합니다. 그건 시의 화자 스스로가 자신이 느끼고 경험한 바를 옮겨놓았기 때문입니다. 다윗의 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처한 상황에서 자신이 느끼고 만난 하나님을 시에 담았습니다. 그 표현들이 오늘 본문 초반에 등장합니다. 다윗은 노래합니다. “주님은 나의 반석, 나의 요새, 나를 건지시는 분, 나의 하나님은 나의 반석, 내가 피할 바위, 나의 방패, 나의 구원의 뿔, 나의 산성, 나의 피난처, 나의 구원자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나를 포악한 자에게서 구해 주십니다.” (2-3) 

 

다윗이 느끼고 경험한 하나님은 자연스레 다윗이 어떤 상황에 처했었는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에게 하나님은 반석이고, 요새셨고, 피할 바위였으며, 방패이자 구원의 뿔이셨습니다. 다윗은 사울을 비롯한 원수들로부터 욱여쌈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그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고 난 뒤, 자신을 지키시고 인도하신 주님을 노래했습니다. 위태로운 순간을 벗어났기에, 그에게 하나님은 든든한 반석이요, 요새셨으며 또 숨을 수 있는 방패이자 피난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노래한 다윗

 

계속해서 그는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을 고백합니다. 다윗은 주님께서 자연과 우주를 통하여서도 일하심을 경험했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이 부르짖을 때에 산의 움직임뜨거운 불꽃으로 응답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짙은 구름바람, 먹구름광채로 다윗에게 그 모습을 드러내셨습니다. 다윗은 주님이 좋아하는 자지키시고, 구원하는 분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5-20절) 

 

이어서 다윗은 스스로를 완전한 자, 흠 없는 자로 묘사합니다. 물론 다윗에게도 어두운 면이 있지만, 이 노래에서 만큼은 그는 자신을 완전한 자로 묘사합니다. 그는 사울이나 암논, 압살롬처럼 하나님 앞에서 제멋대로 굴지 않고, 실수를 하더라도 하나님을 굳게 붙들려고 애썼습니다. 다윗은 철저히 하나님의 편에 서려 했던 자를 도운 주님을 힘껏 노래했습니다. (21-28절)

 

마지막으로 다윗이 지금 이렇게 주님을 노래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 모든 일을 행하신 분이 하나님이시고, 자신은 그저 주님의 손에 붙들린 자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반복하여 드리는 말씀이지만, 그는 실수하기도 했던 자입니다. 그러나 다른 임금들의 본보기가 된 왕이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왕상 3:3,14; 11:6,33; 14:8; 15:3-5,11 등). 다윗은 그렇게 자신을 원수의 손에서 건지신 주님을 소리 높여 찬양했습니다. 

 

내가 고백하는 하나님 

 

오늘 함께 나눈 사무엘기하 22장은 하나님을 향한 다윗의 감사 노래로 채워져 있습니다. 다윗은 다른 누군가의 하나님 아닌, 자신이 직접 피부로 느끼고 경험한 하나님을 노래했습니다. 

 

우리는 살아오며, 저마다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난 하나님은 서로 비슷한 이미지, 비슷한 형상을 띠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거나, 내면 깊이 들어가면, 하나님의 이미지들은 저마다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삶의 경험을 일반화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내가 만난 하나님을 고백하고 찬양하는 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하나님이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 땐 나보다 앞서 걸은 신앙의 선배들의 경험곁눈질 하는 게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다윗이나 다른 시편의 저자들의 경험이 것이 바로 그러한 경험입니다. 그들의 고백은 신앙의 깊은 차원에 도달했기 때문에 우리를 훨씬 깊고 넓은 지평으로 인도해 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점나 스스로 주님을 어떤 분으로 고백하느냐 하는 그 지점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갖가지 사정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 속사정은 다 같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만난 하나님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만난 하나님,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어떻게 고백하느냐 인 것입니다. 

 

여러분이 만난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십니까? 그리고 올 한 해, 여러분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으로 다가오셨으면 좋겠습니까? 함께 고민해보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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