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 Note / 열왕기상 (1)] 지혜로운 마음을 주십시오

2023. 1. 10. 11:53Note

20230112 청파교회 새벽설교

 

지혜로운 마음을 주십시오

 

<열왕기상 3장 5-9절> 

 

5. 그 날 밤에 기브온에서, 주님께서 꿈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에게 무엇을 주기를 바라느냐? 나에게 구하여라" 하셨다. 

6. 솔로몬이 대답하였다. "주님께서는, 주님의 종이요 나의 아버지인 다윗이, 진실과 공의와 정직한 마음으로 주님을 모시고 살았다고 해서,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또 그 큰 은혜로 그를 지켜 주셔서, 오늘과 같이 이렇게 그 보좌에 앉을 아들까지 주셨습니다. 

7. 그러나 주 나의 하나님, 주님께서는, 내가 아직 어린 아이인데도, 나의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서, 주님의 종인 나를 왕이 되게 하셨습니다. 나는 아직 나가고 들어오고 하는 처신을 제대로 할 줄 모릅니다. 

8. 주님의 종은, 주님께서 선택하신 백성, 곧 그 수를 셀 수도 없고 계산을 할 수도 없을 만큼 큰 백성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9. 그러므로 주님의 종에게 지혜로운 마음을 주셔서, 주님의 백성을 재판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많은 주님의 백성을 누가 재판할 수 있겠습니까?"

 

 

열왕기상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열왕기상 3장입니다. 열왕기상은 그야말로 왕들의 이야기가 수록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다윗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솔로몬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 뒤를 이어서는 솔로몬의 후계자이자 남유다를 다스릴 르호보암 왕이 등장하고 그와 동시에 북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여로보암 왕이 등장합니다. 이 열왕기상에는 여러 왕들이 등장하지만, 그래도 이 책의 중심에는 솔로몬이 있습니다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됩니다. 형제들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아도니야의 위협을 받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계획대로 그는 왕의 자리에 앉게 됩니다

 

솔로몬의 위치

 

열왕기상 3장부터 11장까지는 솔로몬의 지혜와 그의 부요함 그리고 성전 건축과 그와 관련된 봉헌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함께 나눌 3장에는 그 스토리의 시작점솔로몬 왕의 지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는 혼인을 하게 되는데, 그의 아내는 이집트 바로 왕의 딸이었습니다. 당시 결혼이라는 것은 하나의 제도로써 신분이 비슷한 이들 간의 계약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솔로몬이 바로의 딸과 혼인을 했다는 것은 그가 당시 국제적으로 인정받던 자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솔로몬과 하나님은 매우 특별한 사이였습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이 태어날 때부터 그를 사랑하셨고(삼하12:24-25), 솔로몬 또한 하나님을 사랑했습니다.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이 그러했듯, 하나님의 계명을 철저히 지키는 자였습니다. 

 

지혜를 구한 솔로몬

 

어느 날, 솔로몬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 기브온 산당으로 갔습니다. 솔로몬은 다윗과 마찬가지로 제사장의 직무도 감당했습니다(삼하6:17-18). 기브온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고 있는데, 한 밤 중에 하나님이 솔로몬의 꿈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길 바라느냐고 묻습니다. 

 

솔로몬은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이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주님 앞에 성실히 행한 아버지 덕분임을 고백했습니다. 그는 주님의 크심과 자신의 작음을 잘 아는 자였습니다. 솔로몬은 왕으로써의 부담감을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도움을 청합니다. 그는 백성들을 올바로 판단할 수 있게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판단력을 주님께 구했습니다. 하늘의 지혜를 구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의 응답에 감동하십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네가 스스로를 생각하여 오래 사는 것이나 부유한 것이나 원수갚는 것을 요구하지 아니하고, 다만 재판하는 데에, 듣고서 무엇이 옳은지 분별하는 능력을 요구하였으므로, 이제 나는 네 말대로,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준다.”(11-12) 

 

그런데 주님은 자기 이익을 구하지 않은 솔로몬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가 구하지 않은 것까지 선물로 주십니다. “나는 또한, 네가 달라고 하지 아니한 부귀와 영화도 모두 너에게 주겠다. 네 일생 동안, 왕 가운데서 너와 견줄 만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네 아버지 다윗이 한 것과 같이, 네가 나의 길을 걸으며, 내 법도와 명령을 지키면, 네가 오래 살도록 해주겠다.”(13-14) 

 

솔로몬은 지혜도 얻고 옛 임금들이 의례 추구하던 부와 명예까지 얻게 됩니다. 이 모든 선물 꾸러미의 약속을 받고 나서, 솔로몬은 꿈에서 깼습니다. 

 

두 여인 에피소드

 

그리고 며칠이 더 지났을까요? 솔로몬은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활용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솔로몬의 지혜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솔로몬과 두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솔로몬 앞에 두 여인이 찾아옵니다. 두 여인에게는 갓 태어난 아기가 한 명씩 있었습니다. 두 아기가 태어난 시기는 거의 같습니다. 두 여인은 각자의 아기와 함께 한 방에서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그 방에는 그들 말고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여인의 아기는 그만 엄마에게 깔려 죽고 말았습니다. 이 엄마는 자신의 아기가 죽은 것을 알고, 다른 여인의 아기와 몰래 바꿔치기를 합니다. 아무 것도 모른 채, 다른 엄마는 잠에서 깨어나 아기에게 젖을 먹이려고 하니, 자신의 아기가 죽은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 아기는 자신의 아이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다른 여인의 품에 있는 아이가 자신의 아임을 알고, 그 아기를 데려오려고 하자, 다른 여인시치미를 떼며 산 아기가 자신의 아기라고 우기기 시작합니다. 결국 그들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솔로몬을 찾아옵니다. 

 

솔로몬의 지혜

 

솔로몬은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활용했습니다. 솔로몬은 정말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습니다. 누가 진신을 말하고, 누가 거짓을 말하는지 알 수 없었기에, 솔로몬은 살아 있는 그 아기를 반으로 잘라서 각자에게 나눠주려고 했습니다. 솔로몬은 결코 사이코패스가 아닙니다. 그는 여인들의 심리를 꿰뚫고 있었습니다. 

 

그는 진짜 엄마라면, 자신의 아기가 허무하게 죽는 것을 견디지 못 할 것을 알았습니다. 한 여인은 그 아기를 죽이지 말고 차라리 다른 여인에게 주라고 하였고, 다른 여인은 솔로몬 말에 순응하며 그 아기를 둘로 나누어 그 누구도 온전히 갖지 못하게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솔로몬은 산 아기의 진짜 엄마를 알게 되었고, 그 여인에게 산 아기를 주게 됩니다. 

 

솔로몬의 판결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재판 과정을 보며 하나님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고 또 솔로몬 왕의 권위를 인정하게 됩니다. 

 

하늘의 지혜

 

오늘 이야기는 솔로몬이 하나님과 어떤 관계에 있었는지 그리고 당시 여러 민족 가운데 그의 위상은 어떠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바로의 딸과 혼인할 만큼 정치적으로도 입지가 탄탄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훌륭한 점은 솔로몬이 왕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감당할 수 있게 하나님으로부터 든든한 후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선악을 분별할 지혜를 구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그의 바람을 몹시 기뻐하셨고, 덤으로 부와 명예까지 주셨습니다. 물론 솔로몬 또한 인생 말미여러 아내들의 유혹 때문에 우상숭배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았던 자였습니다.  

 

그가 주님께 드린 기도는 좋은 기도 혹은 좋은 바람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그저 수많은 백성 가운데 한 사람임을 인정했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아는 자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솔로몬은 주님께 지혜를 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을 보면, ‘지식은 전할 수 있어도 지혜는 말하고 가르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식검색으로 어느 정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혜는 그럴 수 없습니다. 세월의 축적물과 주님이 주시는 도움이 있어야 지혜는 형성될 수 있습니다. 올 한 해, 다른 어떤 소원과 바람들보다 주님의 지혜, 하늘의 지혜를 구해보는 저와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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