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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새벽] 내가 너에게 지시한 대로

20191109 청파교회 새벽설교

내가 너에게 지시한 대로

<여호수아 13장 1-7절>

1. 여호수아가 늙고 나이가 많아졌다.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늙었고 나이가 많은데, 정복하여야 할 땅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2. 남아 있는 땅은 이러하다. 블레셋 사람과 그술 사람의 모든 지역과, 
3. 이집트의 동쪽에 있는 시홀 시내로부터 북쪽 에그론 경계까지에 이르는 가나안 땅과, 가사와 아스돗과 아스글론과 가드와 에그론 등 블레셋의 다섯 왕의 땅과, 아위 사람의 땅과, 
4. 남쪽으로 가나안의 모든 땅과, 시돈의 므아라로부터 아모리 사람의 변경 아벡까지, 
5. 또 그발 사람의 땅과, 동쪽의 레바논 땅 전체와 헤르몬 산 남쪽 바알갓에서 하맛에 이르는 곳까지이다. 
6. 그리고 레바논에서부터 미스르봇마임에 이르는 산간지방에 사는 모든 사람 곧 시돈 사람을, 내가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모두 쫓아낼 터이니, 너는 오직 내가 너에게 지시한 대로, 그 땅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유산으로 나누어 주어라. 
7. 너는 이제 이 땅을 아홉 지파와 므낫세의 반쪽 지파에게 유산으로 나누어 주어라."


기본적인 신뢰

안녕하세요! 몇 번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저는 바닷가 근처에서 자랐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수영을 잘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도 뜰 줄은 압니다. 근데 수영 가운데, 특히 배영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아십니까? 몸에 힘을 빼는 것입니다. 몸에 힘을 빼야 물에 뜰 수 있는데, 저 같은 사람은 물이 귀에 들어갈까 두렵고 혹시 물에 빠지진 않을까 자꾸 몸에 힘을 주다 결국 물 위에 한번 제대로 뜨질 못했습니다. 때론 물을 믿고, 나 자신도 믿고, 몸을 온전히 물에 맡겨야 하는데, 두려움 때문에 그러지 못했던 생각이 납니다. 

왜 이 새벽부터 수영 이야기를 드렸냐면, ‘신뢰’ 때문입니다. 살면서 ‘신뢰’해야 할 때 잘 신뢰할 수만 있다면, 삶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도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늙고 나이 많아진 여호수아

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은 여호수아서의 한 단락이 끝나고 새로운 단락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1-12장에는 ‘가나안 정복’을 위한 전쟁 이야기가 담겨 있었고, 13장부터 마지막 24장까지는 ‘가나안 영토 분배’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 가운데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 13장 1-7절까지의 말씀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고자 했지만, 아직 점령하지 못한 땅 즉, 약속된 땅이지만 아직 하나님으로부터 받지 못한 지역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 지역들은 대충 훑어만 봐도 어느 정도 규모가 있어 보입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사는 땅부터 시작해, 이집트 인근의 땅에 이르기까지, 아직 여호수아가 점령하지 못한 땅은 넉넉히 남아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 땅을 점령해야 할 ‘여호수아’가 늙고 나이가 많아졌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본문이 이를 증명하고 있는데요. 13장은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늙었고 나이가 많은데, 정복해야 할 땅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주님께선 이 말씀을 툭 내뱉어 놓으신 후에, 다음 이야기를 진행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도움

사실 어쩌면 13장 초반에 등장한 이 이야기는 여호수아의 쓸모가 다 했음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만일 뒷이야기를 전혀 모르는 상태로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바로 뒤이어서 ‘여호수아 후임’의 등장을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더 뒤로 가면, 후임 느낌이 나는 ‘갈렙’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의 역할은 ‘모세’나 ‘여호수아’에 버금가는 역할은 아닙니다. 

어쨌든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아직 여호수아를 더 사용하시겠다는 말씀인데, 이미 늙고 나이가 많은 이 여호수아를 과연 어떤 방법으로 사용할지가 궁금해집니다. 그런데 그 방법이 바로 오늘 본문 6절 중반부에 나옵니다. 이렇게 쓰여 있죠. “내가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모두 쫓아낼 터이니, 너는 오직 내가 너에게 지시한 대로, 그 땅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유산으로 나누어 주어라.” 

결국, 이 말은 이런 말 아닐까요? 늙고 지친 너를 위해 힘들고 궂은일은 내가 도맡아 할 테니, 너는 네 나이와 네 체력으로 할 수 있는 일, 내가 너에게 맡긴 그 일에만 관심 갖고 집중하면 된다는 말을 하고 계신 것 아닐까요? 

함께 하시는 하나님

사실 이 전쟁 통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그렇게 막무가내인 분으로 등장하지 않으십니다. 우리에게 불가능한 일을 억지로 시키는, 그렇게 자비가 없는 분으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함께 읽어왔던 여호수아 1장부터의 이야기만 보아도,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이 움직일 때마다 늘 함께하셔서 큰 어려움 없이 진군할 수 있도록 도우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매 순간 할 수 있는 몫,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몫의 일만 맡기셨습니다. 

물론 실제 우리의 삶에서는 그렇지 않은 순간도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때론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의 일들이 닥쳐올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땐 온몸이 굳어져 버리고, 세상에 혼자 남은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시간을 넘어서서 가만히 뒤돌아보면, 우리 안에는 어려움을 감당할 어떤 ‘내적인 힘’과 또 ‘나를 위해 마음 써주는 이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늘 우리에게 이 말씀을 하고 계신 것 아닐까요? 오늘 본문의 말씀처럼 ‘너는 오직 내가 너에게 지시’한 것을 믿고, 그저 한 걸음만 내딛으면 된다고 말씀하고 계신 것 아닐까요? 

그렇기에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선하신 하나님을 신뢰하기만 한다면, 내 앞에 놓인 일들의 결과와는 무관하게 만족할 수 있는 마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비록 그렇더라도

마지막으로 영국의 여성 수도자인 ‘줄리안’이라는 여성이 쓴 시를 읽어드리고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편하게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제목은 ‘비록 그렇더라도, 기도하세요.’입니다. 

기도하세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아무것도 보지 못해도. 

당신이 메마르고, 
텅 비어있고, 
아프거나 약할 때, 
그리고 기도 안에서 기쁨을 찾지 못할 때라도, 
그 때에 당신의 기도는 
하나님을 기쁘게 합니다. 

신뢰하는 모든 기도가 그러합니다. 

노르위치의 줄리안, <신적 사랑의 계시>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살롱에서 나누는 말씀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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