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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새벽] 사람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

20190427 청파교회 새벽설교

사람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

<여호수아 1장 16-18절>

16.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였다. "지금 우리에게 명령하신 것은 무엇이든지 다 하고, 어디로 보내시든지 그리로 가겠습니다.
17. 우리는 모두, 모세에게 복종하였던 것과 같이, 모세의 뒤를 이어 우리의 지도자가 되신 분께도 복종하겠습니다. 오직 주 하나님이 모세와 함께 계셨던 것과 같이, 여호수아 어른과도 함께 계시기만 바랍니다.
18. 여호수아 어른의 명령을 거역하고, 지시하는 말에 복종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지 모두 죽임을 당할 것입니다. 여호수아 어른께서는 오직 굳세고 용감하시기를 바랍니다."

 


여호수아기

오늘 이 새벽, 기도의 자리에 오산 여러분 가운데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길 빕니다. 

저는 이 새벽 시간을 통해 <역사서>의 시작을 알리는 ‘여호수아’를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거의 두 주 만에 다시 말씀을 나누는 것이기에, 지난 시간 어떤 이야기를 나눴었는지 잠시 되짚어보려고 합니다. 

이집트 탈출의 시작을 알린 모세는 주님의 말씀대로 약속의 땅을 보기는 하지만 그리로 들어가진 못하고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신 34:4). 그리고 모세를 이어,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야 할 최종 목적지인 그 가나안으로 안내할 후계자가 필요했으니, 그가 바로 ‘여호수아’입니다. 

우릴 향한 하나님의 응원과 약속

그런데 성경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우리는 충분히 이 일을 맡게 된 여호수아의 심정이 어떤지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그 근거는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하신 말씀 때문인데, 하나님께서는 그를 향한 응원 메시지 말미에 이런 이야기를 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굳세고 용감 하라고 명하지 않았느냐! 너는 두려워하거나 낙담하지 말아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의 주, 나 하나님이 함께 있겠다(1:9).” 

여호수아는 그에게 맡겨진 엄청난 임무 때문에 마음이 몹시 무거웠을 것입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아주 가까이서 느낀 하나님은 그를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당신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여호수아를 향한 그분의 응원과 약속을 보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당신을 믿고 의지하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께서는 매일 우리에게 사랑과 응원의 메시지를 건네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남겨진 몫은 우리가 얼마나 민감하게 그분의 음성을 듣고 있는지를 살피는 일입니다. 그분의 음성을 잘 듣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삶의 속도’를 늦춰야 할 것입니다. 달리는 말에서는 누군가 건네는 말을 제대로 듣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백성들의 응원

어쨌든 오늘 본문은 이전시간과 같은 ‘여호수아 1장’의 말씀으로, 1장을 마무리하는 부분입니다. 하나님의 응원을 받은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첫 번째 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그 명령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그는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향해서는 백성들의 사기를 올려주라고 명했고, 민족의 ‘용사들’에게는 동족보다 앞서 나아가 자신들의 동료를 보호하도록 명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 16절부터는 이 여호수아의 첫 번째 명령을 받은 백성들의 반응이 나옵니다. 백성들은 여호수아에게 이렇게 대답합니다. “우리에게 명하신 것은 무엇이든지 다 하고, 어디로 보내시든지 그리로 가겠습니다(16).” 그리고 이어서 말하길, “모세의 뒤를 이어 우리의 지도자가 되신 분께도 복종하겠습니다. 오직 주 하나님이 여호수아 어른과 함께 계시기를 바랍니다(17).”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말하길, “여호수아 어른의 명령을 거역하고, 지시하는 말에 복종하지 않는 사람은, 모든 일에 죽임을 당할 것입니다(18).”라고 말했습니다. 

여호수아의 명령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의 명령에 순종할 것을 다짐하고 또 그의 명령을 거역하거나 복종치 않는 사람은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처음 큰 임무를 맡게 돼 두려움이 많았을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의 응원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순종까지 더해지게 됐습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자신이 직접 당신의 마음을 전하셨고, 더불어 백성들의 마음마저 움직여서 여호수아의 용기를 북돋게 했습니다. 

직접 말을 건네는 하나님

이른 새벽, 기도의 자리에 나오신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오늘 본문을 통해 알 수 있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먼저 한 가지는 하나님께서는 직접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에 직접적인 감동을 주어 우리를 응원하기도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어떤 큰 일이 맡겨졌을 때나 혹은 내가 원치 않는 일을 경험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우리의 마음이 한없이 움츠러드는 걸 경험하곤 합니다. 그럴 때 우린 하나님의 도움을 간절히 원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의 마음에 잔잔하고도 고요한 음성으로 다가와 말을 건네십니다. 우리 마음속 폭풍우가 지나가고 마음의 풍랑이 깃털처럼 가벼워졌을 때, 우리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더욱 잘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다른 무엇을 통해서가 아닌, 직접적인 말을 건넴으로 당신의 마음을 드러내기도 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통해 말을 건네는 하나님

그리고 오늘 본문을 통해 알 수 있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두 번째 방식은 바로 ‘사람’을 통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관계를 맺는 존재이기에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음성을 듣는다는 것은 대단히 힘든 일이다. 게다가 하느님은 나지막한 음성으로 말씀하시지 않는가. 

하지만 그분의 도우심을 느낄 수 있는 가능성은 많다. 어떤 때는 작은 손짓으로, 어떤 때는 책으로, 또는 어떤 말을 통해서 도움의 손길이 찾아온다. 더러는 우리가 경험하는 특정한 고통과 고난이 그 통로가 되기도 한다. 결코 우연이라 볼 수 없는 섭리가 신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고, 그것이 우리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관계의 존재인 인간은 오직 다른 사람을 통해서 스스로를 인식하고 계발하며 참된 자기를 찾을 수 있다.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하느님은 인간을 통해서만 인간에게 오신다. 이는 신성한 원칙과도 같다. 그러므로 우리의 길, 삶의 의미, 삶 전체의 과제는 다른 사람과의 만남 속에서 드러난다.” (페터 제발트, <사랑하라 하고 싶은 일을 하라>, 문학의숲, p.216-217)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직접적인 음성으로 다가오기도 하시지만, 오늘 본문과 같이 ‘사람’ 혹은 ‘사람들’을 통해 당신의 마음을 전하기도 하십니다. 

여러분께서는 오늘, 미지의 땅 ‘가나안’으로 향하는 여호수아에게 주어진 두 가지 응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우리의 내면 깊은 곳을 통해 말씀하고 계시고 또 오늘 내가 만나는 이웃 중 누군가를 통해서도 우리 각자에게 필요한 말씀을 전하고 계심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알아 가면 갈수록 우리는 우리의 품이 점점 넓어짐을 경험합니다. 오늘도 우리를 향한 주님의 마음을 잘 알아차려, 어느 때보다 기쁨의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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