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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새벽] 앞으로 나아가는 길

20190810 청파교회 새벽설교

앞으로 나아가는 길

<여호수아 6장 20-27절>

20.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었다. 그 나팔 소리를 듣고서, 백성이 일제히 큰소리로 외치니, 성벽이 무너져 내렸다. 백성이 일제히 성으로 진격하여 그 성을 점령하였다.
21. 성 안에 있는 사람을, 남자나 여자나 어른이나 아이를 가리지 않고 모두 전멸시켜서 희생제물로 바치고, 소나 양이나 나귀까지도 모조리 칼로 전멸시켜서 희생제물로 바쳤다.
22. 여호수아는 그 땅을 정탐하러 갔던 두 사람에게 말하였다. "그 창녀의 집으로 들어가서, 너희가 맹세한 대로, 그 여인과 그에게 딸린 모든 사람을 그 곳에서 데리고 나오너라."
23. 정탐하러 갔던 젊은이들이 가서, 라합과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와 오라버니들과 그에게 딸린 모든 사람을 데리고 나왔다. 라합의 식구들을 모두 이끌어 내어, 이스라엘 진 밖으로 데려다 놓았다.
24. 그리고 그들은 그 성읍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불로 태웠다. 그러나 은이나 금이나 놋이나 철로 만든 그릇만은 주님의 집 금고에 들여 놓았다.
25. 여호수아는 창녀 라합과 그의 아버지 집과 그에게 딸린 사람을 다 살려 주었다. 라합이 오늘날까지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살고 있는데, 그것은 여호수아가 여리고를 정탐하도록 보낸 사람들을 그가 숨겨 주었기 때문이다.
26. 그 때에 여호수아가 이렇게 맹세하였다. "이 여리고 성을 일으켜 다시 세우겠다고 하는 자는, 주님 앞에서 저주를 받을 것이다. 성벽 기초를 놓는 자는 맏아들을 잃을 것이요, 성문을 다는 자는 막내 아들을 잃을 것이다."
27. 주님께서 여호수아와 함께 계셨으므로 그의 명성이 온 땅에 두루 퍼졌다.

 


여리고 성 함락

안녕하세요. 무더위 잘 이겨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열대야 때문에 밤잠 못 이루고 계실 텐데, 그럴 때일수록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이, 구약 성경을 보면, 여러 가지 잔인한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어떻게 보면, 오늘 본문도 참 잔인한 장면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요. 

드디어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리고 성’ 진격에 돌입했습니다. 그들은 제사장들의 나팔소리에 맞춰 일제히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동안 인내하고 참아왔던 패기와 열정을 쏟아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성벽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곧장 성안으로 진격했습니다. 

아주 삽시간이었던 모양입니다. 단번에 여리고 성 함락이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은 말하길, 그들은 성안에 있는 사람 중 남자나 여자, 어른이나 아이를 가리지 않고 모두 전멸시켰다고 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소나 양 같은 가축들도 모조로 전멸시켜 하나님께 희생제물로 바쳤다고 했습니다. 

언약과 성취

구약 성경은 ‘하나님의 언약과 성취’에 집중되어 있기에,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그리 세심하게 다뤄지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택한 백성을 지키고 인도하는 가운데, 마주쳤던 수많은 민족의 ‘안위‘는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도 그러한 장면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여호수아를 비롯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리고 성’ 내에 사는 모든 사람을 몰살시켰습니다. 그러나 그런 혼란의 와중에도, 여호수아는 기억해야 할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무엇이었습니까? 여러분께서도 기억하고 계시는 ‘라합의 가족’을 살리는 일이었습니다. 여호수아는 말합니다. 

“그 창녀의 집으로 들어가서, 너희가 맹세한 대로, 그 여인과 그에게 딸린 모든 사람을 그곳에서 데리고 나오너라.”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여호수아는 라합을 만났던 두 정탐꾼을 보내어, 라합과 그녀의 부모님, 그녀의 형제 모두를 따로 보호해줬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마지막으로 그 성읍에 남아 있던 모든 것을 불로 태워버렸습니다. 물론 금이나 은이나 금속으로 된 것들은 따로 모아 ‘성전 재물’로 남겨두었습니다.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리고 성’의 티끌조차 남기지 않고 전부 소멸해 버렸습니다. 

구약의 잔인성

이 모든 일을 마친 후에, 여호수아는 최종적으로, 하나님과 백성들 앞에 이렇게 맹세했습니다. “이 여리고 성을 일으켜 다시 세우겠다고 하는 자는, 주님 앞에서 저주를 받을 것이다. 성벽 기초를 놓는 자는 맏아들을 잃을 것이요, 성문을 다는 자는 막내아들을 잃을 것이다.” 그는 다시 ‘여리고 성’이 재건될 수 없도록, 이스라엘 백성들과 뭇 민족들에게 이 사실을 강력하게 못 박았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제가 설교 서두에 말씀드렸던, ‘잔인한 장면’ 중 하나입니다. ‘여리고 성’을 재건하려는 자는 하나님으로부터 저주를 받게 되는데, 그 저주는 혈통과 전통이 끊기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곧, ‘이 땅’과 ‘역사’에서 지워지고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굉장히 무서운 형벌입니다. 

미련과 후회

저는 6장의 마지막인 이 부분을 두고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상상을 해봤습니다. ‘여리고 성’은 무엇이 비유할 수 있으며, 재건하지 못하게 하는 ‘하나님의 그 마음’은 무엇을 뜻하는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사실 ‘여리고 성’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지나가야 할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여리고 성’ 점령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성취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하나의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여리고 성’을 두고 하나님께서 다시 일으키지 말라 하신 것은, 어쩌면 이미 지나간 것에 관해 미련을 갖지 말라는 말과 같을 수 있습니다. 성벽이 무너져 내린 것은 이미 일어난 일입니다. 이미 일어났다는 말은 곧 ‘과거’를 말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여리고 성’을 다시 쌓는 행위는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며 미련을 갖거나 후회하는 것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여호수아를 통한 하나님의 최종적인 발언은, 한 민족이나 한 사람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취해야 할 어떤 태도를 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삶

여러분, ‘미련과 후회’는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합니다. ‘삶’이란, 과거를 기반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삶의 길목’에, 발목을 잡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어서 빨리 보내줘야 합니다. ‘미련과 후회‘는 우리를 한 단계 더 나은 삶으로 인도하는데, 방해될 뿐입니다. 

우리는 과거에 이런저런 일들을 겪었고, ‘좋은 일’들은 우리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지만, ‘나쁜 일’들은 우리 내면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요즘 우리의 삶에 ‘생기’와 ‘활력’이 없다면, 하나님께 우리의 ‘발목’을 잡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봐야 합니다. 물론 그게 무엇인지 알아차리기 쉽지 않습니다. 어쩌면 내가 잘못 원인을 알고 있을 수도 있고, 또 그 이유를 안다고 해도 바로 고쳐지기가 쉽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조바심내지 말고 조금씩, 나를 알아가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이미 내게 어떤 ‘미련과 후회’가 있는지 알기만 해도, 어느 정도는 나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둘 줄 아는 여러분들 되시기 바랍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

문학과 여행 그리고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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