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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새벽] 하나님의 시선

20190817 청파교회 새벽설교

하나님의 시선

<여호수아 7장 1-15절>

1. 이스라엘 자손이, 전멸시켜서 주님께 바쳐야 할 물건을 잘못 다루었다. 유다 지파에서, 세라의 증손이요 삽디의 손자요 갈미의 아들인 아간이, 전멸시켜서 주님께 바쳐야 할 물건을 가져 갔기 때문에, 주님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진노하셨다.
2. 여호수아가 여리고에서 베델 동쪽 벳아웬 곁에 있는 아이 성으로 사람들을 보내면서, 그들에게 올라가서 그 땅을 정탐하라고 지시하니, 그 사람들이 올라가서 아이 성을 정탐하였다.
3.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돌아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모든 백성을 다 올라가게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천 명이나 삼천 명만 올라가도 아이 성을 칠 수 있습니다. 모든 백성이 그 성을 치느라고 다 수고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성 안에 있는 사람들의 수가 얼마 되지 않습니다."
4. 백성 가운데서 약 삼천 명이 그리로 올라갔다. 그러나 그들은 도리어 아이 성 사람에게 패하여 도망쳐 왔다.
5. 아이 성 사람은 이스라엘 사람을 서른여섯 명쯤 죽이고, 성문 앞에서부터 스바림까지 추격하여 비탈길에서 그들을 쳤으므로, 백성의 간담이 서늘해졌다.
6. 여호수아는 슬퍼하면서 옷을 찢고, 주님의 궤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서 저녁때까지 있었다. 이스라엘의 장로들도 그를 따라 슬픔에 젖어, 머리에 먼지를 뒤집어썼다.
7. 여호수아가 아뢰었다. "주 하나님, 우리 백성을 요단 강 서쪽으로 잘 건너게 하시고는, 왜 우리를 아모리 사람의 손에 넘기어 멸망시키려 하십니까? 차라리 우리가 요단 강 동쪽에서 그대로 살았더라면 좋을 뻔하였습니다.
8. 주님, 이스라엘이 원수 앞에서 패하여 되돌아왔으니, 이제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9. 가나안 사람과 그 땅에 사는 모든 주민이 이 소식을 듣고 우리를 에워싸고, 이 땅에서 우리의 이름을 없애 버릴 터인데, 주님께서는 주님의 위대한 명성을 어떻게 지키시겠습니까?"
10.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거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려 있느냐?
11. 이스라엘이 죄를 지었다. 나와 맺은 언약, 지키라고 명령한 그 언약을 그들이 어겼고, 전멸시켜서 나 주에게 바쳐야 할 물건을 도둑질하여 가져 갔으며, 또한 거짓말을 하면서 그 물건을 자기들의 재산으로 만들었다.
12. 그래서 이스라엘 자손은 원수를 대적할 수 없었고, 원수 앞에서 패하여 물러섰다. 그들이 자청하여 저주를 불러들여서, 그들 스스로가 전멸시켜야 할 물건이 되었기 때문이다. 너희들 가운데에서 전멸시켜 나 주에게 바쳐야 할 물건을 없애지 아니하면, 내가 다시는 너희와 함께 있지 않겠다.
13. 일어나서 백성을 성결하게 하여라. 너는 그들에게 말하여라. '너희는 스스로 성결하게 하여, 내일을 맞이할 준비를 하여라.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스라엘아, 너희 가운데 전멸시켜서 주님께 바쳐야 할 물건이 있다. 그것을 너희 가운데서 제거하기 전에는, 너희의 원수를 너희가 대적할 수 없다.
14. 너희는 아침에 지파별로 나오너라. 주님께서 주사위로 뽑으신 지파는 가문별로 가까이 나오고, 주님께서 주사위로 뽑으신 가문은 집안별로 가까이 나오고, 또한 주님께서 주사위로 뽑으신 집안은 장정별로 가까이 나오너라.
15. 전멸시켜서 주님께 바쳐야 할 물건을 가져 간 사람이 주사위로 뽑히면, 그에게 딸린 모든 것과 함께 그를 불에 태우겠다. 그가 주님의 언약을 어기고, 이스라엘에서 수치스러운 일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첫 패배

안녕하세요. 비가 실큰 오더니, 그 때문인지 더위가 많이 수그러진 것 같습니다. 요새 저녁과 밤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여름의 더위가 지긋지긋하다가도 또 이렇게 그냥 간다고 하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참 오묘한 거 같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여호수아 7장은, 6장까지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새로운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리고 성’에 이어 새로운 성 하나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 성의 이름은 ‘아이 성’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아이 성’을 지나가야만 했기에, 성 내부에 있는 자들과 부딪침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이 ‘아이 성’ 전투 때, 이스라엘은 ‘첫 패배’를 경험한다는 사실입니다. 

‘아이 성’ 정탐꾼

출애굽 이후, 늘 승승장구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7장에 와서 첫 패배를 경험하게 됩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패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기 마련인데, 이번 이스라엘 백성들이 겪은 패배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여호수아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아이 성’에 정탐꾼들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아이 성’을 정탐하고 돌아온 사람들은 여호수아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백성을 다 올라가게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천 명이나 삼천 명만 올라가도 아이 성을 칠 수 있습니다. 모든 백성이 그 성을 치느라고 다 수고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성 안에 있는 사람들의 수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여호수아는 정탐꾼들의 말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말대로, 삼천 명의 백성들만 보내어 ‘아이 성’을 공격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됐습니까? 어떤 결과가 발생했습니까? 성경은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도리어 아이 성 사람에게 패하여 도망쳐 왔다. 아이 성 사람은 이스라엘 사람을 서른여섯 명쯤 죽이고, 성문 앞에서부터 스바림까지 추격하여 비탈길에서 그들을 쳤으므로, 백성의 간담이 서늘해졌다.“

아간의 범죄

그리하여 여호수아는 슬퍼하며 옷을 찢고, 하나님의 궤 앞에 얼굴을 땅에 댄 채 엎드려, 저녁이 되기까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장로들도 여호수아를 따라 슬픔에 젖어, 머리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이 성’ 전투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7절 초반부에 나옵니다. 하나님의 성전에 쌓아 두어야 할 전리품을 한 사람이 몰래 빼돌렸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의 이름이 바로 ‘아간’입니다. 

오늘 본문은 말합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전멸시켜서 주님께 바쳐야 할 물건을 잘못 다루었다. 유다 지파에서, 세라의 증손이요 삽디의 손자요 갈미의 아들인 아간이, 전멸시켜서 주님께 바쳐야 할 물건을 가져갔기 때문에, 주님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진노하셨다.” 

‘여리고 성’ 함락을 통해 발생한 전리품들은 전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위한 것이었는데, ‘아간’이라는 인물이 이 전리품 가운데 일부를 훔쳤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사람들은 몰랐어도, 하나님께서는 다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바로 이 일로 인해, ‘아이 성’과의 전투에서 이스라엘은 패배하고 만 것입니다. 

두 가지 발견한 사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두 가지는, 먼저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자가 받을 형벌과 또 사람의 눈은 속일 수 있지만, 하나님의 시선은 피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아간은 전리품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이는 곧 우리가 은혜를 경험하고 나서도, 반드시 유혹은 다른 형태를 띠고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해서, 유혹이 끝난 건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람도 계속되는 유혹에 시달리고,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제대로 믿는 자가 맞이하는 유혹은,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타납니다. 하나님과 일치를 이룬 사람은 유혹이 다가왔을 때,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분별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씁니다. 그래서 모호하고 불안한 생각이 들 때면, ‘하나님의 마음’으로 중심을 잡습니다. 

그러나 물론, 단번에 이런 경지 혹은 자리에 오르는 건 쉽지 않습니다. 우리에겐 ‘기도’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택이 무엇일지 ‘기도’와 더불어, ‘용기 있는 선택’을 해나가야 합니다. 그런 시도의 축적을 통해, 삶의 지혜와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 마음과 일치

그뿐 아닙니다. 우리는 사람의 눈은 속일 수 있어도, 하나님의 눈을 속일 순 없습니다. 자기만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 일순간 사람의 눈은 속일 수 있어도, 하나님의 깊은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왜냐면, 하나님은 우리 ‘내면’에 자리 잡은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내가 시도하고 체험한 경험들은, 고스란히 하나님의 시선으로 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 가지를 늘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해도 유혹은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과 다른 하나는, 사람의 눈은 속일 수 있을지언정, 하나님의 눈과 시선을 피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삶을 기쁨으로 채우되,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던, 하나님이 지켜보시고, 또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삶을 생기 있게 살아내되, 내가 하는 선택들이 하나님의 선택과 일치할지 아닐지, 잘 분별하는 여러분 되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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