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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새벽] 우연에 맡긴 신뢰

20190822 청파교회 새벽설교

우연에 맡긴 신뢰

<여호수아 7장 16-26절>

16. 여호수아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이스라엘 백성을 그 지파별로 나오게 하였더니, 유다 지파가 뽑혔다.
17. 유다 지파를 가문별로 나오게 하였더니 세라의 가문이 뽑혔고, 세라의 가문에서 장정들을 나오게 하였더니 삽디가 뽑혔다.
18. 삽디의 집안의 장정들을 차례대로 나오게 하였더니 유다 지파에서 세라의 증손이요 삽디의 손자요 갈미의 아들인 아간이 뽑혔다.
19. 여호수아가 아간에게 말하였다. "나의 아들아,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에게 사실대로 고백하여라. 네가 무엇을 하였는지 숨기지 말고 나에게 말하여라."
20. 아간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였다. "제가 진실로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죄를 지었습니다. 제가 저지른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21. 제가, 전리품 가운데에서, 시날에서 만든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오십 세겔이 나가는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이 나서 가졌습니다. 보십시오, 그 물건들을 저의 장막 안 땅 속에 감추어 두었는데, 은을 맨 밑에 두었습니다."
22. 여호수아가 사람들을 그리로 보냈다. 그들이 장막으로 달려가 보니, 물건이 그 장막 안에 감추어져 있고, 은이 그 밑에 있었다.
23. 그들은 그것을 그 장막 가운데서 파내어, 여호수아와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 있는 데로 가져 와서, 주님 앞에 펼쳐 놓았다.
24. 여호수아는, 세라의 아들 아간과 그 은과 외투와 금덩이와 그 아들들과 딸들과 소들과 나귀들과 양들과 장막과 그에게 딸린 모든 것을 이끌고 아골 골짜기로 갔으며, 온 이스라엘 백성도 그와 함께 갔다.
25. 여호수아가 말하였다. "너는 어찌하여 우리를 괴롭게 하느냐? 오늘 주님께서 너를 괴롭히실 것이다." 그러자 온 이스라엘 백성이 그를 돌로 쳐서 죽이고, 남은 가족과 재산도 모두 돌로 치고 불살랐다.
26. 그들은 그 위에 큰 돌무더기를 쌓았는데, 그것이 오늘까지 있다. 이렇게 하고 나서야 주님께서 맹렬한 진노를 거두셨다. 그래서 그 곳 이름을 오늘까지도 아골 골짜기라고 부른다. 

 


아간의 불순종

안녕하세요. 이 새벽, 주님 전에 나오신 여러분을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던데, 간밤에 좋은 꿈 꾸셨나 모르겠습니다. 

잠시 말씀을 살펴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수아 7장에 들어와서, 첫 패배를 경험하게 됩니다. 출애굽 이후, 늘 승승장구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처음으로 맞이하게 된 패배 앞에 당혹감을 감출 길이 없었습니다. 성경에 나타난 여호수아와 장로들의 반응을 보면 그것을 잘 알 수 있는데요. 6절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슬퍼하면서 옷을 찢고, 주님의 궤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서 저녁때까지 있었다. 이스라엘의 장로들도 그를 따라 슬픔에 젖어, 머리에 먼지를 뒤집어썼다.” (6)

옷을 찢고, 해가 질 때까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있었다는 표현만으로, 그의 마음이 이 첫 패배 때문에 얼마나 낙심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나타나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패배한 이유에 관해서 말씀해 주십니다. 이렇게 이야기하시죠.  

“이스라엘이 죄를 지었다. 나와 맺은 언약, 지키라고 명령한 그 언약을 그들이 어겼고, 전멸시켜서 나 주에게 바쳐야 할 물건을 도둑질하여 가져갔으며, 또한 거짓말을 하면서 그 물건을 자기들의 재산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이스라엘 자손은 원수를 대적할 수 없었고, 원수 앞에서 패하여 물러섰다. 그들이 자청하여 저주를 불러들여서, 그들 스스로가 전멸시켜야 할 물건이 되었기 때문이다.” (11-12) 

우리는 하나님께 바칠 재물인, 그 전리품을 가져간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습니다. 그는 갈미의 아들 ‘아간’이었습니다. ‘아간‘이라는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인해, 이스라엘 전체가 패배를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우연을 통해

그러나 하나님께선 낙심해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승리의 묘책 하나를 건네주십니다. 승리를 위한 방법은, 주님께 바쳐야 할 그 물건을 되찾아 없애버려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물건은 두고두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약점이 될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온 이스라엘은 주님께 바쳐야 할, 그 물건을 가져간 사람을 색출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인물을 찾아내는 방법이 좀 특별합니다. 불순종을 일삼던 인물인, 그 ‘아간’을 찾아내는 방법이 ‘우연’을 통해 찾아진다는 사실이 그러합니다. ‘우연’을 통해 찾는 그 방법은, 바로 주사위를 던져 뽑힌 결과에 따라 찾아가는 방법이었습니다. 

성경에는 두 가지 흥미로운 놀이가 등장하는데, 두 가지 모두 ‘우연‘에 따라 결과가 정해지는 놀이입니다. 먼저 한 가지는 오늘 본문에도 등장한 ‘주사위‘를 통한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제비‘를 뽑는 일입니다. 속임수를 쓰지 않는 이상, 두 방법 모두 누가 뽑힐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점이 있기에, 이 방법의 결과는 오로지 하나님의 뜻에 있을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게 됩니다. ‘우연‘은 곧 하나님의 섭리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골 골짜기에서의 죽음

어쨌든, 여호수아는 하나님이 알려주신 방법대로 행합니다. 첫 번째 주사위를 던지니 ‘유다 지파’가 뽑혔고, 두 번째 주사위를 던지니 ‘세라의 가문’이 뽑혔으며, 세 번째 주사위를 던지니 ‘세라의 가문’ 가운데에서 ‘삽디’라는 인물이 뽑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사위를 던졌더니 ‘삽디의 집안 사람’ 가운데 ‘갈미의 아들’인 ‘아간’이 뽑히게 된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이 결과를 두고, 망설임 없이 ‘아간’에게 묻습니다. 네가 무엇을 하였는지 숨기지 말고 자신에게 말하라고 말입니다. ‘아간’은 숨길 수 없었습니다.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언정, 하나님을 속일 순 없다는 마음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주사위의 결과가 자신을 향해 오고 있음을, 그는 여러 사람 사이에서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제가 진실로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죄를 지었습니다. 제가 저지른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전리품 가운데에서, 시날에서 만든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오십 세겔이 나가는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이 나서 가졌습니다. 보십시오, 그 물건들을 저의 장막 안 땅속에 감추어 두었는데, 은을 맨 밑에 두었습니다.” (20-21) 

그는 무엇이 홀린 듯, 자신이 감춰둔 하나님의 물건을 숨김없이 아뢰게 됩니다. 여호수아는 사람을 시켜 확인해 보게 되고, ‘아간’이 말한 대로 장막 아래 ‘은’이 감춰져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의 불순종이 모든 사람들 앞에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여호수아와 사람들은 ‘아간’과 그가 감춘 ‘전리품들’을 비롯해 그의 아들과 딸들, 가축 등 그의 모든 소유를 챙겨 ‘아골 골짜기’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아간’과 그의 가족들은 그곳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돌에 맞아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모든 소유물은 모두 불살라졌습니다. 참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

구약에는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두 번의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그 이유는 구약은 ‘하나님의 약속과 성취’에 맞춰져 있기에 그렇습니다. 구약은 그 외의 것들에는 그리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사실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관심 있게 보면 좋을 것은, 바로 주사위로 ‘아간’을 찾아내는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저는 이 ‘주사위라는 방식‘에 평소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이 잘 새겨져 있다고 생각됩니다. ‘주사위 뽑기’는 ‘우연’에 자신을 맡기는 것을 뜻합니다. 이는 곧 하나님이 평소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오시고 또 말씀하시는지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이 일하시고 또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신의 뜻을 드러내 보이는 방식은 정말 다양합니다. 그리고 때론 우리가 같은 문제 상황에 놓이더라도, 하나님께서는 때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게 하시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우리 삶이라는 게, 어쩌면 ‘우연‘의 연속이라고 밖에 말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과거에, 삶이 계획한대로 흘러가지 않고 또 내가 원하는 바람들이 잘 이루어지지 않음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우리의 내면이 깊어진 후에,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곳곳마다 하나님의 온전하심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개입이 늘 있어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앞으로 맞이할 인생에 어떤 마음을 가지면 좋으냐면, ‘우연’에 자신을 맡기되, 그 안에서 하나님을 철저히 신뢰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내 삶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지 알 순 없지만, 그 ‘이끄심‘대로 좇아가되, 그 안에 담긴 하늘의 은총을 믿고 신뢰하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원하지 않는 일들이 생겼을 때, 이런 신뢰의 마음을 갖는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계속해서 ‘마음의 훈련‘을 하기 원한다면, 하나님께서도 반드시 우리를 도울 것입니다. 멈추지 말고, 유쾌한 마음으로 ‘마음 훈련‘을 계속해 나가시는, 저와 여러분 되기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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