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청파 Note

[청파 Note / 창세기 (3)] 이제부터는 너의 이름이

20211231 청파교회 새벽설교

 

이제부터는 너의 이름이 

 

<창세기 17장 1-8;15-17절> 

 

1. 아브람의 나이 아흔아홉이 되었을 때에, 주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다. 나에게 순종하며, 흠 없이 살아라. 

2. 나와 너 사이에 내가 몸소 언약을 세워서, 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겠다." 

3. 아브람이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있는데, 하나님이 그에게 말씀하셨다. 

4. "나는 너와 언약을 세우고 약속한다. 너는 여러 민족의 조상이 될 것이다. 

5. 내가 너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로 만들었으니, 이제부터는 너의 이름이 아브람이 아니라 아브라함이다. 

6. 내가 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겠다. 너에게서 여러 민족이 나오고, 너에게서 왕들도 나올 것이다. 

7. 내가 너와 세우는 언약은, 나와 너 사이에 맺는 것일 뿐 아니라, 너의 뒤에 오는 너의 자손과도 대대로 세우는 영원한 언약이다. 이 언약을 따라서, 나는, 너의 하나님이 될 뿐만 아니라, 뒤에 오는 너의 자손의 하나님도 될 것이다. 

8. 네가 지금 나그네로 사는 이 가나안 땅을, 너와 네 뒤에 오는 자손에게 영원한 소유로 모두 주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 

 

15.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또 말씀하셨다. "너의 아내 사래를 이제 사래라고 하지 말고, 사라라고 하여라.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주게 하겠다. 

16. 내가 너의 아내에게 복을 주어서, 여러 민족의 어머니가 되게 하고, 백성들을 다스리는 왕들이 그에게서 나오게 하겠다." 

17. 아브라함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웃으면서 혼잣말을 하였다. "나이 백 살 된 남자가 아들을 낳는다고? 또 아흔 살이나 되는 사라가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아브람과 사래의 변화 

 

아브람이 99세가 되던 어느 날, 하나님이 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불현 듯 나타난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씀과 축복의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불현 듯 나타난 하나님은 그가 백세 가까이 갖고 살아온 이름 또한 불현 듯 바꿔주었습니다. 아브람이라는 ‘존귀한 아버지’에서 아브라함이라는 ‘많은 사람의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이름의 변화는 단순히 누군가를 부르는 호칭의 변화가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마감하고 새로운 삶으로 돌입하는 하나의 변곡점과 같았습니다. 그리 특별해 보이지 않던 이 사건은 아브라함을 향한 하나님의 새로운 삶으로 초대였습니다. 

 

그처럼 이름의 변화는 아브라함에게 무거운 사건임이 분명했습니다. 그는 민족의 아버지가 될 거라는 하나님으로부터의 축복의 메시지를 듣지만 그 말에 담에 담긴 무게, 즉 자신에게 맡겨진 책임감 또한 감당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름의 변화는 아브라함에게만 일어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아내 사래에게도 동일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아내를 사래에서 사라라는 이름으로 바꿔주었습니다. 그녀는 이제 아브라함과 더불어 ‘모든 민족의 어머니’라는 호칭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변화된 이름을 가진 두 사람 사이에 아들 하나가 태어날 거라는 예언 또한 듣습니다. 이름의 변화와 대를 잇는 새로운 존재의 탄생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입니다. 

 

이름의 변화 

 

사실 이름이라는 것은 어쩌면 휴대전화에 담긴 그저 단순한 호칭 또는 낱말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름이라고 하는 것은 그 사람의 표면적 사실만 드러낼 뿐이지 그가 정말 어떤 존재인지 드러내지 못합니다. 미국 텍사스 신학대학원의 강남순 교수는 우리가 지닌 이름이라고 하는 것이 나와 상관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이름은 가족의 계보와 연결되어 있어서 나의 선택과는 상관없이 나의 배경을 연결시킨다. 이름은 가족, 국적, 문화 등이 드러나는 나의 외면성을 구성할 뿐, 내가 누구인지 본질을 드러내지 못한다.” 이름은 이처럼 한 개인의 표면적 배경을 설명할 뿐 그 이상을 담아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아브람과 사래의 이름의 변화는 달랐습니다.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두 사람은 그들의 외면성 뿐만 아니라 그들의 정체성까지도 바뀌었습니다. 원래 ‘존귀한 아버지’라는 이름의 뜻을 가진 아브람은 그 이름의 의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삶의 주인이 바로 자신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존에 그의 이름은 자기중심적 이름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제 ‘많은 사람의 아버지’, ‘여러 민족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이름의 변화로 삶의 중심이 옮겨간 것입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뭇사람들을 대표하는 사람, 즉 자기중심적 인물에서 타자중심적 인물이 된 것입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겪은 이름의 변화는 그들의 존재의 뿌리를 흔들어 놓았습니다. 

 

오늘은 한 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날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이름에 걸 맞는 한 해를 사셨는지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새해에는 자신의 이름에 담긴 의미를 재발견하고 더불어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에 부합하는, 그렇게 누군가에게 온기가 되어주는 한 해를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도

 

하나님!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잘 견뎌내고, 새로운 한 해를 기다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잠시 지난 시간을 돌아봅니다. 위기와 불안의 시간도 있었고 또 답답한 세상살이 때문에 주님을 원망할 때도 있었습니다. 주님, 우리의 믿음 없음을 용서해 주시고, 상심한 영혼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십시오. 새해에는 주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주님의 뜻에 순종하며,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에 걸 맞는 한 해를 보내게 해 주십시오. 새로운 시작을 위해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잘 보내고 싶습니다. 주님, 오늘 하루 우리와 함께 해 주셔서 새로운 한 해를 잘 준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아멘. 

 

 

이작가야의 말씀창고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입니다. 말씀을 묵상합니다.

www.youtube.com

 

이작가야의 문학생활

이작가야의 문학생활 (Lee's LiteratureLife)

www.youtube.com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