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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창세기 (4)] 하나님이 일하는 방식

20220107 청파교회 새벽설교

 

하나님이 일하는 방식

 

<창세기 23장 1-9절> 

 

1. 사라는 백 년 하고도 스물일곱 해를 더 살았다. 이것이 그가 누린 햇수이다. 

2. 그는 가나안 땅 기럇아르바 곧 헤브론에서 눈을 감았다. 아브라함이 가서, 사라를 생각하면서, 곡을 하며 울었다. 

3. 아브라함은 죽은 아내 옆에서 물러나와서, 헷 사람에게로 가서 말하였다. 

4. "나는 여러분 가운데서 나그네로, 떠돌이로 살고 있습니다. 죽은 나의 아내를 묻으려고 하는데, 무덤으로 쓸 땅을 여러분들에게서 좀 살 수 있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5. 헷 족속 사람들이 아브라함에게 대답하였다. 

6. "어른께서는 우리가 하는 말을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어른은,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세우신 지도자이십니다. 우리의 묘지에서 가장 좋은 곳을 골라서 고인을 모시기 바랍니다. 어른께서 고인의 묘지로 쓰시겠다고 하면, 우리 가운데서 그것이 자기의 묘 자리라고 해서 거절할 사람은 없습니다." 

7. 아브라함이 일어나서, 그 땅 사람들, 곧 헷 사람들에게 큰 절을 하고, 

8.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이, 내가 나의 아내를 이 곳에다 묻을 수 있게 해주시려면, 나의 청을 들어 주시고, 나를 대신해서, 소할의 아들 에브론에게 말을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8. 그가 자기의 밭머리에 가지고 있는 막벨라 굴을 나에게 팔도록 주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값은 넉넉하게 쳐서 드릴 터이니, 내가 그 굴을 사서, 여러분 앞에서 그것을 우리 묘지로 삼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사라의 죽음 

 

안녕하세요.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창세기 23장입니다. 창세기 23장에는 이삭의 번제 사건 이후, 사라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녀는 127년 동안 몸을 입고 살았으며, 자기의 명(命)을 다 살아낸 후 하나님 곁에 가게 됩니다. 그녀가 죽음을 맞이한 이유가 무엇인지 성경에 드러나진 않지만, 이야기의 전개 상 그녀는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의 기한을 충실히 살아내고 떠난 것으로 보입니다. 사라는 그렇게 가나안의 한 성읍이었던 헤브론에서 참 안식을 얻습니다. 

 

아브라함은 슬펐습니다. 그는 아내의 죽음 때문에 몹시 슬퍼했습니다. 미리 마음을 먹어도 어려운 것이 이별입니다. 성경은 아브라함이 곡을 하며 울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헤어짐을 슬픈 일이지만, 그는 사라를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나그네 아브라함

 

오늘 말씀을 보면, 죽은 사람을 땅에 묻는 이 매장 문화는 아주 오래된 전통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죽은 아내를 묻을 묘지가 필요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흙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땅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에게는 땅이 없었습니다. 사라를 묻어줄 땅이 그에게는 없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장례 문화는 비슷했던 모양입니다. 사람이 죽었다고 하여 아무 곳에서나 시신을 묻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아브라함은 땅이 필요했지만,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나그네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언약을 받은 자였지만 여전히 나그네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너로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주어, 네가 크게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창12:2).”는 약속을 받았지만, 아내가 떠나는 그 날까지 자신에게 속한 땅 하나를 갖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브라함의 인생 후반이 좀 서글퍼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라의 묘지를 사는 과정

 

물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직접적으로 땅을 주겠다고 말씀하진 않으셨습니다. 그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고(12:1), 그의 자손들에게 가나안 땅을 주겠다(12:7)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사라가 떠난 그때까지도 그는 1. 하나의 커다란 민족을 이루거2. 자손이 받기로 한 약속된 땅의 성취를 보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은 대체 언제 그와 맺은 언약을 들어주시려는 걸까요? 하나님께서 혹시 그와 맺은 언약을 잊으신 건 아닐까요? 

 

아브라함은 죽은 아내를 안치하기위해, 헤브론 땅의 소유주였던 ‘헷 족속 사람들’을 찾아가 부탁합니다. 아내를 묻을 땅을 살 수 있겠냐고 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미 이 일을 준비하고 계셨기 때문일까요? 가나안에 퍼진 아브라함에 관한 좋은 소문 때문인지,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헷 족속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진 묘지 중에서 가장 좋은 곳을 골라 고인의 묘지로 삼으라며 호의를 베풀었습니다. 

 

아브라함은 감사한 마음에 그들에게 절을 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소할의 아들 ‘에브론’의 밭에 있는 ‘막벨라 굴’을 사라의 묘지로 삼고 싶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는 그 밭을 살 수 있겠냐고 다시 묻습니다. 마침 군중 가운데서 아브라함의 말을 듣고 있던 에브론은 자신의 1. 밭과 2. 굴도 그냥 드리겠으니 가져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한 뒤 말합니다. 그 밭을 사는 비용을 지불하고 그곳에 자신의 아내를 묻겠다고 말입니다. 에브론은 아브라함의 고집에 못 이겨 그 땅의 가격이 400세겔이라고 알려주지만, 그는 결코 아브라함과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좋은 일을 하겠다는 두 사람의 집념이 확고합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의 고집이 더 쌨기 때문일까요? 그는 결국 적지 않은 돈인 은 400세겔을 주고 에글론의 밭과 막벨라 굴을 사게 됩니다. 

 

평범하게 이뤄진 하나님의 약속

 

오늘 말씀은 단순하면서도 뭔가 특별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사라의 죽음이 계기가 되었지만, 아브라함은 처음으로 자기 땅을 소유하게 된 것입니다. 땅을 소유한 것이 뭐 그리 특별한가 싶으실 겁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 속에서 하나님이 일하시는 특별한 방식을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창세기 12장에서 아브라함을 향해 큰 민족을 이루어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약속을 이루실 그날과 그 방식은 알 수 없었습니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그는 하나님이 하신 그 약속의 날이 어서 빨리 도래하기를 바랐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바로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눈 창세기 23장에 이르러서야 하나님이 하신 약속이 성취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약속 성취는 아주 평범히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1. 커다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거나 2. 어떤 특별한 기적의 방식이 아닌, 아내의 묘지를 찾는 아주 일반적인 상황을 통해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내의 죽음이라는 슬픔이 계기가 되긴 했지만, 아브라함은 아내의 묘지를 찾는 과정 중에 아주 자연스럽게 땅을 소유하게 되었고, 이 자연스러운 상황 속에 하나님이 하신 오랜 약속 하나가 성취된 것입니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이 한 가지 사실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만의 방식으로 일하십니다. 우리는 그분의 때와 그분이 하실 일을 다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하나님은 1. 특별한 사건이나 2. 특별한 기적과 같은 일을 통해서도 일하곤 하시지만, 그보다 더 많은 일을 1. 아주 평범한 시간과 2. 특별할 것 없는 익숙한 시간을 통해 일한다는 사실입니다. 올 한 해, 닫힌 생각의 문을 활짝 열고 하나님이 만들어 가실 하루하루를 기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도

 

하나님! 새로운 한 해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한 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기도 했습니다. 주님, 욕심에 가득 찼던 우리를 용서해 주시고, 어두워진 우리 영혼을 환히 밝혀 주십시오. 때론 삶의 무게에 짓눌려 땅만 보며 살았습니다. 주님, 다시 고개를 들어 희망의 주님을 바라보게 해 주십시오. 

 

올 해는 더 웃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함을 바라기보다 익숙하고 평범한 시간을 통해 일하시고 또 다가오시는 주님을 잘 맞이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그렇게 다가오시는 주님과 동행함으로 나도 웃고, 곁에 있는 이들에게도 웃음을 전하는 한 해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멘!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살롱에서 나누는 말씀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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