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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창세기 (5)] 하나님이 써 내려가실 이야기

20220114 청파교회 새벽설교

 

하나님이 써 내려가실 이야기 

 

<창세기 29장 21-28절> 

 

21. 칠 년이 지난 뒤에, 야곱이 라반에게 말하였다. "약속한 기한이 다 되었습니다. 이제 장가를 들게 해주십시오. 라헬과 결혼하겠습니다." 

22. 라반이 그 고장 사람들을 다 청해 놓고, 잔치를 베풀었다. 

23. 밤이 되었을 때에, 라반은 큰 딸 레아를 데려다가 신방으로 들여보냈는데, 야곱은 그것도 모르고, 레아와 동침하였다. 

24. 라반은 여종 실바를 자기 딸 레아에게 몸종으로 주었다. 

25. 아침이 되어서 야곱이 눈을 떠 보니, 레아가 아닌가! 야곱이 라반에게 말하였다. "외삼촌께서 저에게 이러실 수가 있습니까? 제가 그 동안 라헬에게 장가를 들려고 외삼촌 일을 해 드린 것이 아닙니까? 외삼촌께서 왜 저를 속이셨습니까?" 

26. 라반이 대답하였다. "큰 딸을 두고서 작은 딸부터 시집보내는 것은, 이 고장의 법이 아닐세. 

27. 그러니 이레 동안 초례 기간을 채우게. 그런 다음에 작은 아이도 자네에게 주겠네. 그 대신에 자네는 또 칠 년 동안 내가 맡기는 일을 해야 하네." 

28. 야곱은 그렇게 하였다. 그가 레아와 이레 동안 지내고 나니, 라반은 자기 딸 라헬을 그에게 아내로 주었다. 

 

 

집을 떠난 야곱 

 

안녕하세요.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창세기 29장입니다. 창세기 28장은 부모님의 품을 떠난 야곱이 차차 어떤 일을 겪어 나가는지 그 이야기를 그려 보여줍니다. 그는 그동안 나고 자랐던 집을 떠납니다. 대부분 그러하듯 집은 안전하고 포근한 보금자리를 상징합니다. 집의 사람이었던 야곱이 집을 떠난다는 말은 그가 고생을 하며 성숙해지는 과정이 펼쳐질 거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명목상 야곱은 결혼할 신부감을 찾으러 떠나는 것이지만, 그가 집을 떠나게 된 진짜 사정은 형 에서의 분노를 피하려는 것입니다. 야곱은 형을 속이고 그에게 갈 축복을 가로챘습니다. 그렇게 그는 낯선 땅 광야에서 자신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삼촌 라반이 사는 동네에 도착을 합니다. 

 

그는 먼저 한 우물에 도착합니다. 그 우물은 양들에게 물을 먹이는 장소였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양치는 목자들을 만났고 그들에게 라반에 관한 소식을 묻습니다. 그때 저 멀리서 라반의 둘째 딸 라헬이 양 떼를 몰며 오고 있었습니다. 라헬은 목동이었습니다. 야곱은 라헬을 만나서 라반이 자신의 외삼촌을 밝힙니다. 그렇게 그는 라헬의 안내를 받아 삼촌의 집에 도착합니다. 

 

라반 그리고 레아와 라헬 

 

조카를 만난 라반은 몹시 기뻐했습니다. 야곱은 그간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삼촌에게 말해줍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은 라반은 그를 따뜻하게 맞아주었습니다. 야곱은 그렇게, 이제 삼촌의 집에 터를 잡고, 언제가 될지 모를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라반은 야곱에게 자신의 일을 맡기면서 그 수고에 대한 사례를 어떻게 해주면 좋을지 묻습니다. 그러자 야곱은 기다렸다는 듯, 자신이 이곳에 온 목적 중 하나인 혼인에 관해 말합니다. 자신이 7년 동안 삼촌의 일을 도울 터이니, 그때에 가서, 삼촌의 작은 딸인 라헬과 결혼하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삼촌 라반은 야곱의 말에 호의적으로 반응합니다. 그는 라헬을 다른 사람과 짝지어주는 것보다 조카와 짝지어주는 것이 더 나을 거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라반에게는 딸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첫째의 이름은 레아이고 둘째는 라헬입니다. 야곱은 이 둘 가운데 작은 딸인 라헬을 더 사랑했습니다. 라헬과의 결혼을 기대한 야곱에게 7년이란 세월은 그저 며칠과 같았습니다. 그렇게 7년이란 시간이 금세 지났습니다. 결혼할 날이 되었고 삼촌 라반은 동네 사람들을 모두 초대해서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기대란 모든 게 다 되었다고 여겨질 때 틀어지기도 하는 법입니다. 

 

라반은 야곱을 속여 그의 첫날밤을 첫째 레아와 보내게 합니다. 배신감을 느낀 야곱은 삼촌에게 따집니다. 왜 이런 짓을 했냐고 말입니다. 그러자 라반은 자기 고장에는 큰 딸을 두고 작은 딸을 먼저 시집보내는 법이 없다고 응답합니다. 야곱의 입장에선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라반은 야곱을 실망 가운데 버려두지 않습니다. 그는 야곱에게 제안 한 가지를 더 합니다. 작은 딸인 라헬도 자네에게 줄 터이니 자신과 7년을 함께 더 살자고 말입니다. 결국 그 제안에 못 이겨 야곱은 삼촌의 집에서 7년을 더 살게 됩니다. 

 

기대와 실망이라는 이야기 

 

이후에 펼쳐지는 이야기는 야곱의 자녀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와 레아 사이에 여러 명의 자녀가 생깁니다. 그러나 더 사랑했던 라헬과의 사이에서는 한 명의 자녀도 없습니다. 이 상황은 마치 자녀를 얻지 못해, 아내 사라를 두고 여종과의 합일을 이뤘던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물론 아브라함도 그러했듯, 나중에 하나님께서는 라헬의 태도 열어 주십니다. 

 

성경은 늘 엎치락뒤치락하는 인물들의 삶을 보여줍니다. 각 인물의 삶마다 상승과 하강의 이미지가 반복하여 나타납니다. 야곱은 큰 어려움 없이 삼촌 라반의 집에 도착하고, 마음에 들었던 작은 딸 라헬과의 혼인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이 잘 풀려가다가 삼촌의 개입으로 큰 딸인 레아와 혼인하게 됩니다. 그는 실망을 하지만, 다시 삼촌으로부터 미래를 약속받습니다. 

 

만약 야곱이 이렇게 라반의 두 딸 모두와 맺어지지 않았다면, 하나님의 역사는 어떻게 쓰여 지게 됐을까요? 야곱과 이 두 아내의 만남을 통해, 가나안 열 두 지파의 뿌리가 나오게 됩니다. 물론 나중에 이 열 두 지파 사이에서도 화합과 분열, 다툼과 소멸 등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 지만, 이 모든 과정은 하나님이 써내려 가실 역사의 일부를 담당합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지 않은가 생각해 봅니다. 기대했던 일이 성취되기도 하고 반대로 크고 작은 일들로 인해 실망하기도 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삶이란 우리가 원하던 원치 않던, 자신에게 일어난 크고 작은 조각들이 모여 이뤄진 총합입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우리의 기대와 실망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고 펼쳐 가십니다. 올 한 해, 맘의 문을 활짝 열고 인도자 되시는 주님께 우리 삶을 한껏 맡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도

 

하나님! 우리가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게 해 주십시오. 또한 우리가 하나님이 써내려 가실 이야기의 일부임을 잊지 말게 해 주십시오. 우리의 기대가 어긋나더라도 또 우리의 기대가 채워지지 않더라도 모두 하나님이 써 내려가실 이야기의 일부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주님! 우리에게 인내하는 마음과 삶을 경축할 수 있는 능력을 허락해 주십시오. 아멘.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살롱에서 나누는 말씀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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