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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창세기 (6)] 하나님께 이르는 길

20220121 청파교회 새벽설교

 

하나님께 이르는 길

 

<창세기 35장 9-15절> 

 

9.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온 뒤에, 하나님이 그에게 다시 나타나셔서 복을 주셨다. 

10. 하나님이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이름이 야곱이었지만, 이제부터 너의 이름은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 

11. 하나님이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고 하셨다. 하나님이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다. 너는 생육하고 번성할 것이다. 한 민족과 많은 갈래의 민족이 너에게서 나오고, 너의 자손에게서 왕들이 나올 것이다. 

12.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너에게 주고, 그 땅을 내가 너의 자손에게도 주겠다." 

13. 그런 다음에 하나님은 야곱과 말씀하시던 곳을 떠나서 올라가셨다. 

14. 야곱은 하나님이 자기와 말씀을 나누시던 곳에 기둥 곧 돌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부어 드리는 제물을 붓고, 그 위에 기름을 부었다. 

15. 야곱은 하나님이 자기와 말씀을 나누시던 곳의 이름을 베델이라고 하였다. 

 

 

세겜에서 겪은 디나의 일

 

안녕하세요.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창세기 35장입니다. 바로 전 장인 창세기 34장은 야곱의 자녀 가운데 유일하게 딸이 등장하는 장입니다. 야곱은 형 에서와 극적인 화해를 이루고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에 잠시 세겜 성에 들릅니다. 하지만 잠시 거쳐 가려했던 그곳에서 자신의 딸 디나가 그에게 반한 세겜이라는 자에게 욕보이게 됩니다. 이 사실을 안 야곱의 아들들은 자신들의 누이를 욕보인 세겜을 비롯해, 세겜 성에 사는 사람들을 속여 그 성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 그 성읍 또한 약탈했습니다. 

 

이 사실은 안 야곱은 두려웠습니다. 딸에 대한 복수는 만족스러웠을지 몰라도 아들들이 저지른 행동이 너무 과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 일의 결과로 이웃 민족들로부터 따돌림 당할까봐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너와 함께 있고 너를 지켜주겠다’(창28:15)는 하나님의 그 (광야의) 약속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은 야곱 일행에게 나아가야 할 다음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베델에서 겪은 이름의 변화

 

야곱은 베델로 향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자신이 거느리는 모든 사람에게 일렀습니다. 본인들 몸에 있던 모든 불온한 것들, 즉 우상의 흔적들을 떨쳐내고 자신을 따르라고 말입니다. 그들은 그렇게 하나님의 보호하심 아래 가나안 땅 루스 곧 베델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야곱은 이 베델에서 자기 인생에 있어 중대한 사건 한 가지를 경험합니다. 자신의 이름이 변화된 것입니다. 그의 이름이 ‘속이는 자’(창25:26)라는 뜻의 ‘야곱’에서, ‘하나님과 겨루다, 하나님이 겨루시다’(창32:28)라는 뜻의 ‘이스라엘’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이름의 변화는 성경에 종종 등장합니다. 창세기 17장에서는 아브람과 사래의 이름이 아브라함과 사라로 바뀌었습니다. 두 사람은 삶의 화살표가 자신에게로 향해 있었습니다. 그들은 ‘존귀한 아버지’라는 뜻의 ‘아브람’과 ‘존귀한 어머니’라는 뜻의 ‘사래’라는 이름으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아브람이 99세가 되던 어느 날, 그에게 다가오신 하나님은 자기중심적인 의미에 가까웠던 두 사람의 이름을 타자중심적인 의미의 이름으로 바꾸어주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사는 존재, 즉 ‘많은 사람의 아버지’ 그리고 ‘여러 민족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야곱도 이름의 변화로 인해 더 나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형의 발뒤꿈치를 붙잡았던 사람, 어찌 보면 좀 뒤처졌거나 또는 누군가의 삶에 걸림돌과 같은 존재였던 이가, 축복받기를 원해서 천사와 지독하게 싸우며 성숙한 존재로 거듭난 것입니다. 야곱은 바로 이 베델이라는 곳에서 하나님께 인정을 받았던 것입니다. 

 

라헬의 죽음으로 완성된 줄기

 

이 다음에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는 야곱의 두 번째 아내인 라헬이 숨을 거둡니다. 그녀는 아기를 낳던 중, 숨을 거두게 됩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순간에 낳은 아이의 이름이 바로 ‘베냐민’입니다. 베냐민은 처음부터 이 이름을 가졌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어머니가 숨을 거두며 낳은 아기였기에 ‘슬픔의 아들’이라는 뜻의 ‘베노니’였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곧 그의 이름을 바꿔줍니다. ‘오른손의 아들’ 또는 ‘남쪽의 아들’이라는 이름의 ‘베냐민’으로 바꾸어줍니다. 아내에 대한 마음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슬픔의 아들’이라는 좀 무거운 이름보다, 앞으로 이 아이가 바르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 ‘바른 길’, ‘옳은 길’을 상징하는 ‘오른손의 아들’로 이름을 바꾸어 줍니다. 

 

이렇게 베냐민까지 등장함으로 하나님이 써 내려가실 이스라엘 역사의 커다란 줄기가 완성됐습니다. 야곱은 두 명의 아내와 두 명의 첩 사이에서 12명의 자식을 얻었습니다. 첫째 아내였던 레아에게서는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잇사갈, 스블론을 얻었고, 둘째 아내였던 라헬에게서는 요셉과 베냐민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첫째 아내 레아의 여종이었던 실바에게서는 갓과 아셀을 얻었고, 둘째 아내 라헬의 여종 빌하에게서는 단과 납달리를 얻었습니다. 

 

삶이라는 파도에 몸을 실어 

 

야곱은 집을 떠나오면서부터 정말 많은 일을 경험했습니다. 홀로 하나님을 대면하기도 하고, 삼촌에게 실망하기도 했지만, 미래의 이스라엘 역사를 써내려 갈 두 명의 아내를 얻기도 했습니다. 또 야곱은 딸이 당한 일로 마음이 아팠지만, 아들들이 대신 복수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런 험난하고 다양한 시간을 보내면서, 그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다져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의 결과는 곧 그의 이름의 변화로 나타나게 됩니다. 야곱은 그렇게, 부모의 그늘에 가려진 소극적인 인물에서 하나님이 쓰실 아브라함의 대를 잇는 위대한 인물이 된 것입니다. 

 

잠시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멈춰 서서, 그동안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들과 또 어깨 너머로 듣고 보았던 이웃들의 삶의 이야기를 한번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이르는 길이 늘 평탄하기만 했던가요?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가 평온한 가운데 형성될 수 있다면 참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삶이란 우리의 영역 밖의 일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끔 우리 자신이 한심하고 또 확실한 것이 없는 인생 때문에 불만을 갖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렇게 불확실한 삶으로 인해 하루하루가 더 살만하고 더불어 우리의 신앙도 깊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과 함께, 삶이라는 파도에 몸을 싣고 넘실넘실 춤추는 여러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도

 

하나님! 우리에게 겸손한 마음을 주십시오. 삶이 모호하고 불확실하여 불안에 떨 때도 있었습니다. 인도자 되시는 주님을 의심한 채 주님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주님, 하나님의 시선은 늘 우리를 향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 주십시오. 주님은 우리의 인식 너머에 계신 분임을 인정하겠습니다. 주님 앞에 겸손하며 내게 주어진 일상을 충실히 살아내게 해 주십시오. 삶에서 마주하는 기쁨과 슬픔, 분노와 화해 등의 다양한 경험을 받아들이게 하시고, 그 경험 너머에 계신 주님을 늘 신뢰하게 해 주십시오. 주님! 오늘 하루도 우리를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십시오. 아멘!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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