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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아동부] 이삭의 슬픈 별미

20220130 청파교회 아동부 설교

 

이삭의 슬픈 별미

 

<창세기 27장 1-4절>

 

1. 이삭이 늙어서, 눈이 어두워 잘 볼 수 없게 된 어느 날, 맏아들 에서를 불렀다. "나의 아들아." 에서가 대답하였다. "예,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2. 이삭이 말하였다. "얘야, 보아라, 너의 아버지가 이제는 늙어서, 언제 죽을지 모르겠구나. 

3. 그러니 이제 너는 나를 생각해서, 사냥할 때에 쓰는 기구들 곧 화살통과 활을 메고 들로 나가서, 사냥을 해다가, 

4. 내가 좋아하는 별미를 만들어서, 나에게 가져 오너라. 내가 그것을 먹고, 죽기 전에 너에게 마음껏 축복하겠다." 

 

 

이삭과 이스마엘 

 

아동부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리는 매주 창세기 말씀을 나누고 있는데요. 우리가 그동안 배웠던 창세기 말씀을 잠시 복습해 볼까요? 

 

여러분! 믿음의 조상하면 가장 먼저 누가 떠오르나요? 아브라함이에요. 그리고 이이서 아브라함의 아들하면 누가 떠오르나요? 이삭이죠. 그리고 이어서 이삭의 아들하면 누가 떠오르나요? 야곱과 에서예요. 우리는 당분간 아브라함부터 시작해서 야곱에 이르기까지, 이 아브라함의 패밀리에 관해 알아볼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 우리가 한 가지 놓친 부분이 있어요. 아브라함에게 아들이 이삭 하나뿐이었을까요? 아니에요. 이삭이 태어나기 전에 한 명의 아들이 더 있었어요. 누굴까요? 이스마엘이에요. 이스마엘은 엄마는 다르지만 이삭과 한 형제였어요. 오늘 이야기는 바로 이삭과 형 이스마엘과 관련된 이야기예요. 

 

엉뚱한 늙은 이삭 

 

어렸던 이삭은 이제 나이가 많아져 할아버지가 되었어요. 그래서 그는 앞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게 됐어요. 그러던 어느 날, 이삭은 첫째 아들 에서를 급히 찾았어요. 그리고 그에게 부탁 한 가지를 하는데, 무슨 부탁을 했을까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이었어요.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주면, 그 음식을 먹고 너를 마음껏 축복하겠다고 말했어요. 

 

여러분! 재밌지 않나요? 이삭은 나이가 많이 들어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인데,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해달라고 한 거예요. 여러분은 이 상황이 이해가 가나요? 그런데 이 이야기에는 이삭의 슬픈 사연이 숨겨져 있어요. 

 

방황하는 어린 이삭 

 

여러분! 지난주에 들었던 말씀 기억나나요? 우리는 아브라함의 두 마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아브라함은 이삭을 바치는 문제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이 심했어요. 오늘은 이 이야기에 이어서 산채로 하나님께 바쳐질 번 한 이삭의 마음에 관해 알아볼 거예요. 

 

이삭은 하나님과 아버지 때문에 죽을 수도 있었다는 사실에 매우 충격을 받았어요. 그는 천사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건질 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그 날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는 그날 이후로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서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녔어요. 그러다가 가게 된 곳이 바로 광야였어요. 여러분, 광야가 어딘지 알고 있지요? 사막과 같은 곳이에요. 사막은 어때요? 사람이 살기 힘든 아주 척박한 곳이에요. 

 

사막과 같은 광야를 계속 걷던 이삭은 문득 광야에 살고 있는 한 사람이 떠올랐어요. 그게 누구였을까요? 형 이스마엘이었어요. 여러분! 이스마엘은 왜 광야에 살고 있었을까요? 그는 (아브라함의 아내였던) 사라의 질투로 인해 엄마 하갈과 함께 광야로 쫓겨났었어요. 그는 동생을 괴롭힌다는 사라의 시기심 때문에 따뜻한 집에서 쫓겨난 거예요. 갈 곳이 없던 하갈과 이스마엘은 광야로 가게 되었고, 그날 이후 이스마엘은 계속 그곳에서 살았던 거예요. 

 

야생의 사람 이스마엘, 야생의 아들에서 

 

광야를 걷던 이삭은 문득 자신 때문에 광야로 쫓겨난 형 생각났어요. 형에게 미안한 마음과 두려운 마음이 들면서도, 형이라면 산채로 제물로 바쳐질 번 한 자신의 이 슬픈 마음을 이해해 줄 거라고 믿었어요. 그래서 그는 형을 찾아갔어요. 이삭의 표정을 본 형 이스마엘은 그의 슬픈 마음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어요. 그래서 그는 동생을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그에게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요리를 해주었어요. 이 요리는 광야에서 먹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음식이었어요. 이삭은 이때 음식을 먹었지만, 음식보다는 형이 건네는 위로와 사랑을 먹은 것과 다름없었어요. 

 

자! 그럼 이제 오늘의 말씀으로 다시 돌아가 볼게요. 이제 우리는 죽을 때가 된 이삭이 야생의 아들 에서에게 음식을 만들어 달라는 이유를 알게 됐어요. 왜 그랬을까요? 이삭은 단순히 먹을 것을 밝힌 사람이 아니라, 음식을 통해 좋았던 기억, 따스했던 기억을 떠올린 거예요. 그리고 그가 특별히 에서에게 야생 음식을 부탁한 것은 에서는 주로 야생에서 활동하던 사람이었고, 이 야생에서 활동하던 에서는 곧 야생에 살고 있던 형 이스마엘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이삭이 먹으려 했던 음식은 지난 시절 자신의 외로움과 아픔을 달래준 형의 마음이었던 거예요. 

 

하나님의 마음으로 보기

 

아동부 여러분! 성경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그리고 그 이야기는 읽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기도 해요. 오늘 말씀을 자세히 읽어보니, 이삭은 먹을 것만 밝히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아픔과 슬픔을 갖고 있는 상처 많은 사람임을 알 수 있었어요. 여러분도 누군가를 바라볼 때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으로 볼 수 있었으면 참 좋겠어요. 함께 기도할게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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