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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시편 (3)] 하나님이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

20231012 청파교회 새벽설교

 

하나님이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

 

<시편 14편 1-7절> 

 

1. 어리석은 사람은 마음 속으로 "하나님이 없다" 하는구나. 그들은 한결같이 썩어서 더러우니, 바른 일을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구나. 

2. 주님께서는 하늘에서 사람을 굽어보시면서, 지혜로운 사람이 있는지, 하나님을 찾는 사람이 있는지를, 살펴보신다. 

3. 너희 모두는 다른 길로 빗나가서 하나같이 썩었으니,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구나. 

4. 죄악을 행하는 자는 다 무지한 자냐? 그들이 밥 먹듯이 내 백성을 먹으면서, 나 주를 부르지 않는구나. 

5. 하나님이 의인의 편이시니, 행악자가 크게 두려워한다. 

6. 행악자는 가난한 사람의 계획을 늘 좌절시키지만, 주님은 가난한 사람을 보호하신다. 

7. 하나님, 시온에서 나오셔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여 주십시오! 주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그들의 땅으로 되돌려 보내실 때에, 야곱은 기뻐하고, 이스라엘은 즐거워할 것이다.

 

 

주님을 무시하는 사람들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시편 14편입니다. 성경을 보면, 오늘 시편의 제목이 아무도 주님을 무시하지 못한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는 가장 먼저 주님을 겁내지 않고, 함부로 사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그 뒤를 이어서는 주님이 그들이 어떻게 대하시는지가 묘사됩니다. 

 

먼저 1절부터 살펴보면, 서두에는 주님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자들이 등장하는데, 시인은 그들을 일러 하나님이 없다고 여기는 자라고 했습니다. 세상에는 하나님의 계심을 모른 채,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아직 하나님이라는 존재를 접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하나님의 이름은 들었지만 큰 관심을 두지 않은 자들일 것입니다. 혹은 하나님을 믿는 자들의 이중적인 모습에 실망하여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는 자들 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 1절이 말하는 하나님이 없다고 여기는 자들이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띠는 자들을 일컫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존재 유무를 따지는 자들이 아니라 바른 일을 하지 않는 자들을 말합니다. 시인은 이들에 관해 묘사하기를, 하나님이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한결같이 썩고 더러우며, 바른 일을 하지 않는 자(1)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모습이 매우 부정적인 모습으로 묘사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말씀을 대할 때마다,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참 믿음입술의 고백과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입술로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여도 평소 우리의 행위가 주님 보시기에 바르지 않다면, 우리 스스로를 믿음 있는 자라고 칭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게 됩니다. 바른 일을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시인의 고백이 우리 믿음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누구인가

 

이어서 시인은 이번에는 주님이 지금 찾고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먼저 시인은 하나님을 일러 하늘에서 땅을 굽어 살피는 분으로 묘사합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은 이 땅을 바라보며, 지혜로운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하나님을 찾는 사람은 없는지 살펴보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말은 그 다음에 이어지는 하나님을 찾는 사람동의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찾는 사람제멋대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찾는 사람언제나 하나님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고 있음잊지 않는 자입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고 계심을 아는 자! 그가 바로 지혜 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지혜 있는 사람나 좋을 대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에 나와 타자를 동시에 생각합니다. 지혜란 이처럼 하나님 덕에 자기 감옥에서 나온 자를 일컫습니다. 

 

죄를 행하는 자는 다 무지한 자인가

 

이어서 3-4절을 보면, 이번에는 시인의 입술에서 주님의 음성이 흘러나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음성그리 밝지 못합니다. 땅을 굽어 살피던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모두는 다른 길로 빗나가서 하나같이 썩었으니,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구나. 죄악을 행하는 자는 다 무지한 자냐? 그들이 밥 먹듯이 내 백성을 먹으면서, 나 주를 부르지 않는구나.”(3-4) 

 

방금 전에 지혜 있는 사람하나님을 찾는 사람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이 땅에 하나님을 찾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근거는 바로 사람들이 아무도 착한 일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착한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은 1절에 등장한 바른 일을 하지 않는 사람서로 호응합니다

 

이어서 시인은 한 가지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는데, 그는 죄악을 행하는 자다 무지한 자냐, 고 묻습니다. 이 말은 악을 행하는 자들무엇을 알지 못해서 죄를 짓는 것이 아님비꼬는 말인 것입니다. 알지만 그렇게 할 마음이 없는 자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시인의 이 질문은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지 못하고 세상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반성하게 만듭니다. 지금 우리는 바른 일, 선한 일이 무엇인지 알지만 자포자기 한 채 의욕 없이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님이 주시는 생기일 것입니다

 

이어서 5-6절에서는 다시 주님의 입술에서 시인의 입술로 이야기하는 대상이 넘어옵니다. 시인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고백하는데, 하나님은 의인 편에 서신 분이라고 묘사합니다. 악을 행하는 자늘 가난하고 연약한 자를 괴롭히지만, 주님께서는 누구보다 이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신다고 시인은 노래하고 있습니다. 시인의 이 고백이 험한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됩니다

 

하나님이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

 

오늘 함께 나눈 시편 14편은 짧지만, 아주 힘이 넘치는 시입니다. 그런데 시편 14편시편 53편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는데, 두 시사람들의 일반적인 타락상을 보여주는 시입니다. 그 가운데 오늘 14편의 시인구체적으로 바른 일을 하지 않고, 선한 일을 하지 않는 사람곧 하나님이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이라고 일러주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님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단순히 신이 없다고 여기는 무신론자들을 일컫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들은 바른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이들은 하나님의 계심은 인정하지만, 그분은 땅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계셔서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전혀 관여하지 못하는 분으로 여기는 자들 또한 일컫습니다. 그러니까 이들은 달리 말해, 하나님의 존재는 인정하되 삶으로는 그분의 존재를 부인하는 ‘실천적 무신론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머리는 크고, 몸은 왜소한 자들입니다. 아는 것은 많지만, 행동에는 느린 자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은 잘 알지만, 그 말씀을 지킬 생각이 없습니다. 

 

오늘의 시편도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기에 충분했습니다. 지금 우리 신앙의 현주소는 어디 쯤 와 있을까요? 우리는 내가 손해 보지 않는 선을 잘 그어 놓은 채, 그저 안전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타인의 고통에는 무감각하고, 자신의 이익에만 눈을 뜬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요? 만약 그러하다면, 오늘 시인이 말하는 하나님이 없다고 여기는 자들바로 우리의 모습인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침체된 우리의 신앙이 다시 회복되고, 주님이 뜻하신 바다시 우리의 손과 발을 통해 역사하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BibleSa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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