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청파 Note

[청파 Note / 시편 (4)] 노래하는 창조세계

20231019 청파교회 새벽설교

 

노래하는 창조세계

 

<시편 19편 1-6절> 

 

1.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창공은 그의 솜씨를 알려 준다. 

2. 낮은 낮에게 말씀을 전해 주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알려 준다. 

3. 그 이야기 그 말소리, 비록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4. 그 소리 온 누리에 울려 퍼지고, 그 말씀 세상 끝까지 번져 간다. 

5. 해에게는, 하나님께서 하늘에 장막을 쳐 주시니, 해는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처럼 기뻐하고, 제 길을 달리는 용사처럼 즐거워한다. 

6.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으로 돌아가니, 그 뜨거움을 피할 자 없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창조물들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시편 19편입니다. 시편 19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1-6절과 7-14절입니다. 먼저 1-6절에서는 하나님의 창조물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세계 곳곳에 전합니다. 시인은 태양과 하늘, 낮과 밤을 의인화하여 자신의 시 안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7-14절에서는 시인은 주님 말씀의 위대함을 다양한 방식에 빗대어 노래합니다. 그는 주의 말씀을 교훈과 증거, 계명, 법규 등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럼 한 구절씩 차례대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1절을 보면, 가장 먼저 하늘과 창공이 등장합니다. 하늘과 창공은 비슷한 개념인데, 두 공간은 사람에게 있어서 무한한 공간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사람의 인식을 벗어나는 이러한 공간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이 무한한 공간들도 하나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2-4절을 보면, 낮과 밤이 마치 사람의 형상처럼 등장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낮은 낮에게 말씀을 전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알려 줍니다. 여기서 말하는 낮이 전하는 말씀밤이 전하는 지식은 당연히 하나님에 관한 것들을 말합니다. 물론 그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중요한 사실은 삶의 모든 시간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낮과 밤의 소리가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소리 없는 말이 온 누리에 울려 퍼진다는 것은 쉽게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그 말씀이 세상 끝까지 번져 간다고 말합니다. 이 이야기는 예수께서 하신 복음서의 말씀을 떠올리게 합니다. 누가복음을 보면, “호산나, 호산나” 외치는 사람들을 꾸짖으라는 바리새파 사람들을 향해 예수께서는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눅19:4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시인은 이처럼 사람의 입과 귀를 막아도 하나님의 영광은 결코 가릴 수 없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시편 19편의 첫 번째 단락입니다. 이어서 두 번째 단락을 살펴보겠습니다. 

 

주님의 말씀

 

사실 두 번째 단락인 7-14절은 다시 두 개의 단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7-11절과 12-14절로 나뉠 수 있습니다. 먼저 7-11절을 살펴보면, 시인은 주님의 말씀이 그 말씀을 믿고 따르는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노래합니다. 첫 번째로 주님의 말씀-교훈사람에게 생기를 북돋워줍니다. 시편의 시인들은 주님의 말씀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어떤 시인에게 주님의 말씀은 꿀 송이와 같이 달았고, 또 어떤 시인에게 주님의 말씀은 빛이자 위로였습니다. 오늘 시편 19편의 시인에게 주님의 말씀은 다시 살게 하는 생명과도 같았습니다. 

 

두 번째로 주님의 말씀-증거참되어서 어리석은 자를 깨우쳐 줍니다. 주님 앞에 서면, 혼란스러운 우리의 내면이 가지런히 정돈되는 걸 경험하곤 합니다. 주님의 크심 앞에 서 본 자의 고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세 번째로 주님의 말씀-교훈정직하여 마음에 기쁨을 안겨 주고, 주님의 말씀-계명순수하여 사람의 눈을 밝혀 줍니다. 주님의 말씀을 글이 아닌 삶으로 경험한 사람은 그 경험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삶으로 주님의 말씀을 만난 사람은 변화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데, 그는 마음에 기쁨이 가득 차고, 눈이 맑아짐을 경험할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의 말씀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하던 시인은 곧이어 주님의 말씀아주 멋진 표현으로 묘사합니다. 9-10절에서 시인은 말합니다. 주님의 말씀티 없이 맑아서 영원토록 견고히 서 있고, 주님의 법규참되어서 한결같이 바르다고 말합니다. 그뿐 아니라 주님의 교훈은 금보다, 순금보다 더 탐스럽고, 꿀보다, 송이꿀보다 더 달콤하다고 노래합니다. 우리는 생각하게 됩니다. 대체 시인은 어떤 경험을 했기에 이 같은 고백을 할 수 있었을까, 하고 말입니다. 시인이 경험한 세계를 우리는 알 수 없지만, 이러한 시인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주님이 도와주셔야 

 

이어서 12-14절을 따로 떼어 볼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왜냐면 시인의 태도에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고백의 형태를 띠고 있던 시인의 고백이 12절부터는 간청의 형태로 바뀌게 됩니다. 시인은 이제까지 확신을 갖고 고백을 해왔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는 차마 놓지 못하는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어느 누가 자기 잘못을 낱낱이 알겠습니까? 미처 깨닫지 못한 죄까지도 깨끗하게 씻어 주십시오. 주님의 종이 죄인 줄 알면서도 고의로 죄를 짓지 않도록 막아 주셔서 죄의 손아귀에 다시는 잡히지 않게 지켜 주십시오. 그 때에야 나는 온전하게 되어서, 모든 끔찍한 죄악을 벗어 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12-13) 

 

시인은 자신에게 미처 알지 못한 죄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죄마저도 주님이 깨끗케 해 주시기를 간청했습니다. 시인은 아는 자입니다. 자신의 한계를 아는 자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주님의 도움 없이는 주님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는 것에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상황이 좋을 때는 누구든 좋은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시인은 이 사실 또한 모르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을 넘어뜨리려는 자들유혹이 늘 있을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도움을 청합니다. 주께서 고의로 죄를 짓지 않도록 막아주시고, 죄의 손아귀에 다시는 잡히지 않게 지켜 달라고 말입니다. 그럴 때에야 온전히 죄의 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그는 고백했습니다. 

 

우리도 시인을 닮아서 

 

지금도 하나님의 창조물들은 계속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냅니다. 저마다의 지음 받은 형상과 저마다 부여 받은 능력으로 주님의 위대함을 노래합니다. 바라기는 주님께서 우리를 유혹으로부터 지켜주시고 그리고 닫힌 우리의 눈과 귀를 열어주셔서 하나님의 창조세계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또한 하나님이 창조하신 하나님의 형상이기에 우리도 우리의 고유한 모습으로 하나님을 높이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시편 19편 시인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BibleSalon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살롱에서 나누는 말씀 한잔!

www.youtube.com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