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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열왕기하 (3)] 그리스도인의 위엄

20230223 청파교회 새벽설교

 

그리스도인의 위엄

 

<열왕기하 11장 1-3절> 

 

1. 아하시야의 어머니 아달랴는 아들이 죽는 것을 보자, 왕족을 다 죽이기 시작하였다. 

2. 그러나 왕자들이 살해되는 가운데서도, 여호람 왕의 딸이요 아하시야의 누이인 여호세바가, 아하시야의 아들 요아스를 몰래 빼내어, 유모와 함께 침실에 숨겼다. 이 때에 사람들이, 아달랴가 모르도록 그를 숨겼으므로, 그는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3. 요아스는 그의 고모 여호세바와 함께 여섯 해 동안을 주님의 성전에 숨어 지냈으며, 그 동안 나라는 아달랴가 다스렸다. 

 

 

남유다의 유일한 여왕: 아달랴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열왕기하 11장입니다. 열왕기하는 남북으로 분열된 이스라엘의 상황왕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대부분 갈등이 그 중심이 되는데,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라는 나라 사이의 갈등을 보여주기도 하고 또 한 나라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상황을 들려주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인 열왕기하 11장은 남유다라는 하나의 나라에서 발생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남유다의 왕위는 여호사밧과 여호람을 거쳐 아하시야에게 이릅니다. 그런데 이 아하시야북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예후에 의해 죽임을 당합니다(열하9장). 이 죽음미리 예고된 죽음이었습니다. 그는 열왕기하 1장에서 부하들에게 다락방에서 떨어진 자신이 잘 회복될 것인지여호와 하나님이 아닌 바알세붑에게 물어보게 하였고 이게 화근이 되어 엘리야로부터 죽음을 예고 받습니다. 그리고 그 죽음의 예고열왕기하 9장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유가 어찌 되었건, 그의 어머니 아달랴자신의 아들이 죽은 것에 분노하여 끔찍한 만행을 저지르는데, 바로 왕의 자손을 모두 죽이는 일을 저지릅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그녀는 권력에 대한 욕망아주 큰 여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이 아달랴가 누구냐? 아달랴아합과 이세벨의 딸입니다. 그녀는 사마리아에서 자랐고, 바알을 열심히 숭배하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그녀는 남유다 왕인 여호람과 결혼하게 되는데, 이 둘 사이에서 아하시야가 탄생하게 됩니다. 어쨌든 그녀는 야욕이 강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아들이 죽자마자 왕의 일가족을 모두 죽이고자신이 왕위를 차지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남유다 역사에서 유일한 여왕이 됩니다. 그렇게 그녀는 6년 간, 남유다를 다스리게 됩니다. 

 

요아스의 깜짝 등장

 

하지만 사람결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아달랴가 아들의 자녀들을 학살할 때에 자신의 딸이었던 여호세바몰래 동생의 자녀 가운데 한 사람을 빼돌립니다. 그녀가 빼돌린 아기의 이름은 바로 요아스입니다. 그렇게 요아스아무도 모르게 잘 성장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달랴가 통치한 지 7년째가 되던 해에 드디어 사건이 발생합니다. 수면 아래에서 들끓고 있던 반역이 시기를 맞이한 것입니다. 그 중심에는 여호야다라는 제사장이 있었습니다. 그는 이제는 때가 되었다고 여겼고, 바로 작전을 실행에 옮깁니다. (역대하 22:11에 따르면, 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내가 바로 요아스를 빼돌린 여호세바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호야다는 군 지휘관들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살아남은 왕자가 제 권리를 찾을 수 있게 책임을 부여합니다. 날짜도 정했습니다. 반란일은 안식일로 정하되 평소보다 왕궁을 지키는 병력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정합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습니다. 군 지휘관들여호야다가 명한 것을 그대로 잘 수행했습니다. 제사장은 그들에게 창과 방패를 나누어주었습니다. 그것은 다윗 왕의 소유들로서, 주님의 성전에 잘 보관 중이었습니다. 군사들에게 다윗의 물품을 나누어주었다는 것은 잠들어 있던 하나님의 역사다시 빛을 발할 순간이 왔음을 암시합니다. 

 

여호야다왕세자 요아스를 군중들 앞에 데리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요아스에게 왕관을 씌우고, 백성들 앞에서 기름을 부어 그를 왕으로 삼습니다. 백성들은 손뼉을 치며 “임금님, 만세!”를 외쳤습니다. 백성들은 왕권의 회복을 기뻐하였습니다

 

아달랴의 죽음

 

아달랴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그녀는 무슨 일인가하여 급히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나와 보니, 주님의 성전 주위백성들이 가득 차있었고, 왕의 대관식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백성들의 반역을 참지 못하고 옷을 찢으며 “반역이다! 반역이다!”하며 소리쳤습니다. 그때 제사장 여호야다가 나타나 아달랴를 붙잡아 성전에서 끌어냅니다. 그리고 그녀를 궁궐 어귀에서 처형했습니다. 그렇게 아달랴의 통치는 허무하게 끝을 맺게 됩니다. 

 

이제 제사장 여호야다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개혁이 일어납니다. 여호야다는 그동안 끊어졌던 이스라엘 백성과 주님 사이의 언약을 다시 세우고, 새로운 왕과 백성들 사이의 언약 또한 새로 맺게 했습니다. 그리고 바알의 신전을 허물고, 바알 제사장이었던 맛단을 처형했습니다. 그리고 왕을 주님의 성전에서 모시고 나와 모든 백성과 함께 왕궁으로 향했습니다. 백성들은 왕위에 오른 요아스를 기쁨으로 맞이했습니다. 그렇게 요아스가 왕위에 올랐을 때의 나이7살이었다고 성경을 말합니다. 

 

인간의 위엄

 

오늘 본문도 왕위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오가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아들의 죽음 이후, 엄마 아달랴왕위를 세습할 모든 손자/손녀를 죽음으로 내몰고 자신이 그 위치에 오릅니다. 그러나 그녀모든 것을 통제했다고 느꼈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딸이 동생의 자식 하나를 몰래 빼돌렸고, 그 아기할머니 몰래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결국 잘 숨어 지내던 이 요아스는 때가 되어 수면 위로 올라왔고 곧 제사장 여호야다를 통해 왕위를 차지합니다.  

 

사람은 저마다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행에 옮깁니다. 그리고 그 계획이 잘 풀리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하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런데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솔직하게 인정하게 되는 것은 우리의 삶이 우리의 생각을 벗어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사실입니다. 정말 그렇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중요한 것하나님은 계속해서 우리를 돌보셨다는 것과 그리고 지금도 우리를 인도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방식과 우리의 방식에 차이가 있어서 그렇지 주님의 일하심은 늘 변함이 없습니다

 

(니코스 카찬차키스의) 소설 한 대목이 생각났습니다. 재난을 당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했던 이야기였습니다. 일구었던 농장이 모두 훼손된 것을 보고 아들이 소리쳤습니다. "포도가 다 없어졌어요!" ​그러자 아버지는 말합니다. "시끄럽다! 우리들은 없어지지 않았다." 그때 아들은 보았습니다. ​욕을 하거나 애원하지 않고 또 울지도 않으면서 침착히 서 있던 그 아버지의 모습을 말입니다. 그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서 인간의 위엄을 느꼈습니다(니코스 카잔차키스, <영혼의 자서전-상>, 안정효 옮김, 열린책들, 2009, p.108). 그렇지요. 우리도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주님의 손길을 믿으며 위엄이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겠습니다. 이 모습이 주님을 신뢰하는 참된 모습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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