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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열왕기하 (2)] 어려움은 늘 있다

20230216 청파교회 새벽설교

 

어려움은 늘 있다

 

<열왕기하 6장 24-25절> 

 

24. 그러나 그런 일이 있은 지 얼마 뒤에, 시리아 왕 벤하닷이 또다시 전군을 소집하여 올라와서, 사마리아를 포위하였다. 

25. 그들이 성을 포위하니, 사마리아 성 안에는 먹거리가 떨어졌다. 그래서 나귀 머리 하나가 은 팔십 세겔에 거래되고, 비둘기 똥 사분의 일 갑이 은 다섯 세겔에 거래되는 형편이었다.

 

 

엘리사와 제자들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열왕기하 6장입니다. 엘리야를 떠나보낸 엘리사스승의 권한을 잘 이어받았습니다. 모압과의 전투에서 큰 도움을 주기도 하였고, 제자 아내의 가정 형편을 회복시켜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아만 장군의 나병을 치유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쓰임 받던 스승의 면모를 그대로 잘 이어받았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엘리사의 제자들이 등장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엘리사가 엘리야를 따랐듯, 엘리사를 따르는 제자들부쩍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지내는 공간이 비좁게 되었는데, 제자들은 엘리사에게 더 큰 공간을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제안을 받아들인 엘리사는 그들과 함께 요단으로 향합니다

 

그들은 요단에서 건물에 사용할 목재열심히 마련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제자 하나가 도끼를 물에 빠뜨리고 맙니다. 그러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엘리사나뭇가지 하나를 꺾어 물에 던졌는데, 신기하게도 도끼가 다시 물위로 떠오른 것입니다. 어떻게 이러한 일이 가능했는지 설명하기는 어려우나 다만 우리가 알 수 있는 바는 엘리사와 제자들의 형편넉넉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엘리사가 보인 이적

 

어쨌든 엘리사의 형편이 잠깐 소개된 이후,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북이스라엘이 아람 왕, 즉 시리아의 왕전쟁을 하던 때의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시리아 사람들의 약탈은 아주 오랫동안 있어 왔습니다. 이번에도 시리아 왕은 아주 은밀히 이스라엘을 칠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계획을 세운 족족 이스라엘에게 들키고 맙니다. 화가 날대로 난 시리아 왕은 어떻게 몰래 세운 계획을 이스라엘이 아느냐고 성을 냅니다. 왕은 내부에 이스라엘과 내통하는 자가 있는 게 아니냐화를 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의 한 가운데엘리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투시와 통찰력이 있어서, 시리아 왕의 모든 생각을 알았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시리아 왕은 속히 엘리사를 잡아오라고 명합니다. 

 

시리아 군대는 엘리사를 잡기 위해, 몰래 이스라엘을 포위했습니다. 엘리사의 시종은 자신들이 포위된 사실을 알고서 속히 엘리사에게 알려줍니다. 엘리사는 불안해하는 시종을 안심시킨 뒤,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시종의 눈을 열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주님께서는 곧 기도에 응답하셨고, 시종의 눈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러자 시종은 온 언덕마다 진치고 있는 불 말과 불 수레를 보았습니다. 

 

엘리사는 이어서 기도합니다. 무력으로는 자신들에게 승산이 없음을 알고 있었기에, 주님께 시리아 군대의 눈을 멀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기도에 응답하셔서, 시리아 군대의 눈을 멀게 해주셨습니다. 눈이 먼 시리아 사람들은 엘리사에게 이끌려서 사마리아로 향하게 됩니다. 

 

시리아 군대에 호의를 베푼 엘리사 

 

사마리아에 도착한 엘리사시리아 군대의 눈을 열어달라고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그제야 시리아 군대자신들이 이스라엘 중심에 들어왔고 완전히 포위된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때 이스라엘의 왕이 등장하여 엘리사에게 묻습니다. 이들을 쳐서 없애도 되겠냐고 말입니다. 그런데 엘리사의 그의 요구를 막아섭니다. 그가 한 답변이 하나님의 마음을 잘 대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엘리사는 말합니다. 

 

“쳐서는 안 됩니다. 그들을 칼과 활을 가지고 사로잡았습니까? 어찌 임금님께서 그들을 쳐죽이시겠습니까? 차라리 밥과 물을 대접하셔서, 그들이 먹고 마시게 한 다음에, 그들의 상전에게 돌려보내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6:22) 

 

엘리사복수라는 방식이 옳은 방식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왕에게도 자신의 뜻을 전했습니다. 왕은 엘리사의 의견을 수용했습니다. 왕은 하나님의 개입 덕에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적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잔인하게 보복하는 대신에 잔치를 베풀어 적들을 잠잠케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잘 대접을 받은 시리아 군대는 곧 자신의 땅으로 돌아갔습니다. 

 

포위당한 사마리아

 

그런데 참 이런 부분이 마음을 씁쓸하게 합니다. 평화롭게 일이 마무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리아의 왕 벤하닷사마리아를 포위합니다. 사마리아는 지리적으로 산등성이에 자리 잡은 요새 같은 곳(왕상16:24)이기에,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곳입니다. 그렇기에 사마리아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무력보다는  포위하여 그들 스스로 굶주림에 지쳐 항복하도록 해야 했습니다. 시리아의 왕 벳하닷은 이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사마리아를 포위한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사마리아 성내에는 거의 먹을 것이 남지 않았습니다. 한 여인은 이스라엘 왕을 만나서 간곡히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아들을 삶아먹은 이야기까지 그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여인의 이야기를 들은 왕절망했습니다. 그는 굶주린 백성들의 이야기너무 기가 막혀 자기 옷을 찢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회개를 상징하는 베옷을 입었습니다. 

 

그러다가 왕은 결심합니다. 일이 이렇게 된 배경에는 엘리사의 불찰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여기기 시작합니다. 엘리사가 시리아 군대를 살려서 보냈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고 그는 여겼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왕은 저주 받을 각오까지 하면서 엘리사를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그 때 엘리사이스라엘의 원로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장로들은 엘리사의 집에 와 있었는데, 이들은 아마도 엘리사를 통해 하나님께 도움을 받기 위해 모여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엘리사는 모든 상황을 훤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원로들에게 말합니다. 왕이 전령을 앞세워 자신을 죽이기 위해 올 것인데,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그가 들어오지 못하게 도와달라고 청합니다. 

 

그리고 곧이어 왕이 등장하였고 엘리사에게 호소하는 이야기를 하면서 6장의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삶은 늘 시험의 연속

 

오늘 이야기에서 엘리사자신의 능력 몇 가지를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엘리사나뭇가지로 물에 빠진 도끼를 찾아주었고 시리아 왕이 은밀히 세운 계획파악하기도 하였으며시리아 군대의 눈을 멀게 하여 이스라엘을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도 해주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귀히 쓰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엘리사가 주님의 일을 함에 있어서 늘 순조롭지 만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엘리사의 제자들은 주님을 따랐지만, 가난에서 벗어나기 힘들었고 또 주님이 이스라엘을 늘 보호하셨지만, 이스라엘은 외세의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은총을 베풀었던 시리아배신한 것 때문에, 엘리사이스라엘의 왕의 분노를 사게 되기도 했습니다. 이 일화들만 보더라도, 주님이 동행하신다고 하여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음을 우리는 알게 됩니다. 

 

삶은 늘 시험의 연속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주님 편에 섰다고 하여 모든 삶의 문제로부터 자유하게 해주시지는 않습니다. 주님과 동행해도 삶의 어려움은 늘 불쑥불쑥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그럴 땐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나친 자책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주님이 함께하셔도 삶의 어려움은 늘 있기 마련이라는 것또 그렇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주님을 향한 신뢰라는 사실입니다. 

 

엘리사하나의 순간한 가지 은총을 입었습니다. 주님은 한 가지 어려움한 가지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도우셨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삶의 어려움들 때문에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보다는 주님이 늘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삶의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돕는다는 사실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믿음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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