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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 Note / 예레미야서 10)] 주님의 도움은 기다림을 통해 온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2024. 12. 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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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05 청파교회 새벽설교

 

주님의 도움은 기다림을 통해 온다 

 

<예레미야서 42장 10-12절> 

 

10. '너희가 이 땅에 그대로 머물러 살면, 내가 너희를 허물지 않고 세울 것이며, 내가 너희를 뽑지 않고 심겠다. 내가 너희에게 재앙을 내렸으나, 이제 내가 뜻을 돌이켰다. 

11. 너희가 지금 두려워하고 있는 그 바빌로니아 왕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너희와 함께 있으면서 너희를 구원하여 주고, 그의 손에서 너희를 건져내려고 하니, 너희는 그를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 주의 말이다. 

12. 내가 너희에게 자비를 베풀어서, 바빌로니아 왕이 너희를 불쌍히 여겨, 너희를 고향 땅으로 되돌려 보내게 하겠다.

 

 

유다 사람들의 각오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예레미야서 42장입니다. 예레미야서 39-45장까지는 하나의 묶음으로 묶을 수 있습니다. 동일한 주제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주제는 바로 ‘예루살렘의 함락과 생존자들의 운명’입니다. 

 

먼저 오늘 본문은 생존한 온 백성들이 간구하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유다의 가장 낮은 사람으로부터 가장 높은 사람에 이르기까지 어느 누구나 가릴 것 없이 예레미야를 찾아왔습니다그리고 그에게 부탁합니다. 자신들을 대신하여 하나님께 요청해 달라고 말입니다. 그들은 앞으로 자신들이 가야 할 길해야 할 일을 알고 싶었습니다. 그들의 사정이 완전히 끝에 다다랗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는 유다 민족의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조금도 숨기지 않고 그들에게 알려주기로 약속합니다. 예레미야의 다짐을 들은 유다 민족 또한 다짐합니다. 다짐을 넘어서 맹세를 합니다그들은 이제는 정말 예언자 예레미야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귀로만 듣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겠다고 맹세했습니다(5). 그들은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이 자신들에게 좋든지 나쁘든지 간에 그 말씀에 순종하기로 다짐했습니다(6). 

 

다른 사랑의 방식

 

사람의 깨달음은 늘 사후적으로 옵니다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그러합니다. 그래서 사람은 현재 내가 하는 행동의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유다 민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 앞에 불순종한 일의 결과를 알지 못했습니다. 아니, 사실 어쩌면 그들은 모르지 않았을 것입니다그들은 이미 조상들의 일을 포함하여 수차례 경험을 한 바 불순종의 결과를 모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늘 주님의 용서가 있었고 그들은 주님의 자비에 힘입어 언제나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다 민족이 몰랐던 사실 한 가지는 이렇게 ‘죄와 용서’의 패턴이 쌓이고 쌓인 그 결과의 끝을 알지 못했다는 데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한계가 없지만 하나님은 알려줘도 깨닫지 못한 민족에게 사랑의 방식을 달리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다른 선택을 하실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예레미야의 응답과 유다 민족의 반응 

 

열흘이 지났습니다. 예레미야와 유다 민족이 이야기를 주고 받은지 열흘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예레미야도 초조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응답이 바로 오지 않고 지연됐기 때문입니다. 주님도 고민이 됐을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이 유다 민족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이 됐을 것입니다. 드디어 주님은 예레미야에게 뭔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주님으로부터 응답을 들은 예레미야는 사람들을 불러모았습니다. 그곳에는 낮은 사람, 높은 사람 가릴 것 없이 생존한 모든 사람이 모였습니다그리고 예레미야는 자신이 주님께 들은 내용 그대로 백성들에게 전했습니다. 주님은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재앙을 내렸으나, 이제 내가 뜻을 돌이켰다.”(10) 주님께서는 이제 자신이 내린 재앙을 거두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내가 너희와 함께 있고 너희를 구원해 줄 것이니 바빌로니아 왕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11). 주님은 긴 고민 끝에 심판의 지팡이를 거두고 구원의 손길을 내밀기로 결정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용서에는 조건이 하나 있었습니다그것은 바로 유다 민족이 지금 그들이 살고 있는 그 땅을 떠나지 말아야 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이 땅에 그대로 머물러 살면, 내가 너희를 허물지 않고 세울 것이며, 내가 너희를 뽑지 않고 심겠다”(10) 주님께서는 유다 민족을 향해 바빌로니아의 왕이 두려워서 하나님이 오래전부터 약속한 이 땅을 떠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하나님의 이 말씀은 무책임해 보이기도 합니다사면초가에 빠진 유다 민족이 계속 유다 땅에 남게 될 경우 패배는 명확해 보였기 때문이다그러나 주님은 그들이 기다리길 바랐습니다주님은 그들이 진정으로 마음을 돌이키고 다시 주님께서 그들을 위해 일하실 때를 기다리길 바라셨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유다 민족은 불안에 휩싸인 나머지 당장 눈앞에 보이는 도움을 의지합니다. 

 

당장 눈앞의 현실을 벗어나고자

 

유다 민족이 의지한 민족은 이집트였습니다. 그들은 유다 땅을 떠나서 이집트로 향하길 바랐습니다이집트는 어떤 곳입니까. 현재 유다 민족의 조상들이 노예생활을 했던 곳입니다. 후손들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 척했습니다. 그들은 불안에 휩싸여서 자신들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코앞까지 와 있는 바빌로니아의 위협 때문에 당장 손에 잡힐 의지할만한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집트로 가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 사실을 아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런데도 너희가 나 주 너희 하나님의 말에 순종하지 않고, 이 땅에 머물러 살지 않겠다는 것이냐? 그것만은 안 되겠다는 것이냐? 오직 이집트 땅으로 들어가야만 전쟁도 겪지 않고, 비상 나팔 소리도 듣지 않고,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리지 않아도 되니, 그리로 가서 거기에서 살겠다는 것이냐?”(13-14) 

 

주님은 만약 너희들이 당장 눈앞의 현실을 벗어나고자 이집트로 가게 될 경우, 전쟁이 그곳까지 쫓아갈 것이고, 기근이 이집트에서 붙어 다닐 것이며결국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6). 어느 누구도 이 재앙에서 빠져나가지 못할 거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약속을 어긴 유다 민족

 

주님의 말씀을 다 전한 예레미야는 이어서 자신의 이야기를 덧붙입니다예레미야도 주님이 하신 경고의 말씀을 다시 한번 반복합니다. 

 

유다는 예레미야에게 자신들을 대신하여 주님께 기도드려 준다면주님이 말씀하시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실천하겠다고 다짐한 바가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이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습니다(20). 그러나 그들은 이 약속을 어겼습니다그들은 예레미야를 통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를 알았음에도 그대로 따르지 않았습니다유다 민족은 이집트로 가면 안 됐습니다그러나 여전히 고집불통인 유다의 생존자들은 자신들의 뜻을 따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천천히 다가오는 주님의 도움

 

사람들은 인생을 ‘신비’로 정의하기도 합니다. 앞일을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유다 민족에게도 그러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빌로니아와의 전쟁에 휘말리기 싫어서 이집트로 도망간 유다 민족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집트로 쳐들어 온 바빌로니아의 왕 느브갓네살 왕과 마주하게 됩니다(주전 568년). 하나님의 백성들은 당장 눈앞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지금 바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을 의지했지만 결국 그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했습니다이 위기를 근원부터 해결하기 위해서 남유다 사람들은 인내하며 기다려야 했습니다

 

물론 유다 사람들은 두려웠을 것입니다. 주님의 도움이 언제 올지 혹은 오는 것은 맞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우리는 오늘 이 이야기를 통하여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쉽게 바뀌는지와 그리고 주님의 도움은 기다림을 통해 온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박노해 시인은 자신의 한 시에서 사람의 ‘머리는 너무 빨리 돌아가고 생각은 너무 쉽게 뒤바뀌고 마음은 날씨보다 변덕스럽다’라고 말한 바가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날씨처럼 변덕스럽습니다. 쉽게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시인은 한마디 덧붙였는데 ‘사랑은 발바닥’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랑이 담긴 발걸음은 느린 법입니다바로 하나님의 응답이나 도움그러합니다하나님의 손길은 주로 느린 걸음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우리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당장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초조해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도움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음을 기억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나누는 말씀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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