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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 Note / 예레미야서 (11)] 하나님은 심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2024. 12. 1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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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12 청파교회 새벽설교

 

하나님은 심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예레미야서 47장 6-7절> 

 

6. 너희가 '아! 주님께서 보내신 칼아, 네가 언제까지 살육을 계속하려느냐? 제발 너의 칼집으로 돌아가서 진정하고 가만히 머물러 있거라' 한다마는, 

7. 내가 그 칼을 보냈는데, 그 칼이 어떻게 가만히 쉬고 있겠느냐? 그 칼은 아스글론과 해변지역을 치라고 내가 보낸 것이다."

 

 

블레셋과의 인연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예레미야서 47장입니다. 예레미야서 46-51장 또한 하나의 묶음으로 묶을 수 있습니다. 그 묶음의 내용은 바로 주님의 ‘이방 나라에 대한 심판 메시지’입니다. 그래서 이 46-51장에는 여러 이방 민족이 등장하는데 가장 먼저 등장한 민족은 이집트입니다. 선지자 예레미야는 환상 가운데 이집트 군대가 지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렘 46:5-6). 나중에 이 이집트는 페르시아(바사)에 의해 멸망하게 됩니다. 

 

이어서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이방 민족은 블레셋입니다. 이 블레셋은 이스라엘과 참 오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그러나 그 관계는 주로 적대적인 관계였습니다. 그런 대립의 역사는 아브라함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창세기를 보면 블레셋 사람들은 아브라함과 우물 문제로 갈등을 겪기도 했습니다(창 21:32; 26:1). 또 출애굽 당시에는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강력한 블레셋과 맞설 경우 다시 이집트로 돌아갈 것을 염려하여 우회하여 가나안으로 향하기도 했습니다(출 13:17). 

 

물론 이스라엘이 이들을 피하거나 당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사사 시대 때, 사사 삼갈은 블레셋 사람들 600명을 죽인 바가 있었고(삿 3:31),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사 삼손은 평생 블레셋 사람들을 괴롭혔습니다(삿 14-16장). 그러나 대개 이스라엘 민족은 블레셋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고 사울이나 다윗 시대까지도 블레셋 땅을 정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과 이 블레셋과의 인연은 아주 오래됐으면서도 주로 적대적인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1) 강물을 통한 심판

 

그런데 우리는 오늘 본문을 통해 이토록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블레셋에게도 곧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주님이 하신 말씀을 대신 전하는데, 예레미야는 주님의 ‘심판의 칼날’이 쉬지 않고 이 블레셋을 향할 거라고 이야기합니다(6-7). 그래서 우리는 오늘 본문을 통해 주님께서 이 블레셋을 어떻게 심판하시는지 주님이 이방 민족을 다루는 방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심판 방법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또한 엿볼 수 있습니다. 

 

먼저 주님은 강물을 범람시켜 블레셋을 심판하려고 하십니다. “나 주가 말한다. 보아라, 북녘에서부터 물이 불어 올라서, 범람하는 강물이 되었다. 강물이 땅과 땅 위에 있는 모든 것을 휩쓸며 흐르고, 성읍과 그 주민을 다 같이 휩쓸고 지나갈 것이다. 모든 사람이 살려 달라고 울부짖으며, 그 땅의 모든 주민이 통곡할 것이다.”(2) 주님은 강물을 사용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인간에게 마실 물은 생명과도 같은 존재이지만 바다와 같이 거대하고 많은 양의 물은 사람을 두렵게 만듭니다. 폭우와 폭풍, 해일과 장마는 야생적인 자연의 힘을 느끼게 하고 더불어 인간의 연약함을 느끼게 만듭니다. 주님은 강물을 범람하게 하여서 땅 위에 있는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리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압도적으로 강물이 성읍을 휩쓸고 가면, 남는 것은 죽음으로 인한 침묵과 고통에서 오는 사람들의 통곡 소리뿐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십니다. 

 

(2) 군마를 통한 심판 

 

이어서 주님은 군마들을 보내어 이 블레셋을 심판하려고 하십니다. “군마들의 요란한 말발굽 소리, 덜컹거리며 달려오는 병거들의 소란한 바퀴 소리에, 아버지들은 손이 풀려서 자식들을 돌볼 겨를도 없을 것이다.”(3) 주님은 이방 민족인 블레셋을 심판하기 위해 또 다른 이방 민족을 사용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사용하실 그 이방 민족은 아마 바빌론이나 페르시아를 가리킬 것입니다. 한 가지 소리는 듣기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한 가지 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들려오게 된다면 그 소리는 충분히 사람을 두렵게 만들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말이 등장합니다. 셀 수 없는 말들의 말발굽 소리와 또 말과 함께 달려오는 병거들의 바퀴 소리는 그저 듣기만 하여도 사람을 엄청난 공포심에 사로잡히게 할 것입니다. 주님은 군마들과 병거들의 소리 때문에 아버지들이 자식들을 돌볼 겨를조차 없을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자연뿐만 아니라 사람을 통하여서도 이방 민족을 심판하십니다. 

 

(3) 원조를 끊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님은 블레셋을 향한 모든 도움과 원조를 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블레셋 사람들을 모두 파멸시키고, 두로와 시돈에서 올 수 있는 최후의 지원군들을 모두 멸절시킬 그 날이 왔다. 크레타 섬에서 살아 남은 블레셋 사람들을 나 주가 멸망시키겠다.”(3) 블레셋 사람은 바다 민족 중 하나로 원래 그리스의 크레타에 살던 사람들이 이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방금 읽어드린 본문은 이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그런데 주님은 이 블레셋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손길을 끊어버리겠다고 말씀하십니다. 3절의 말씀을 통해 블레셋을 돕기로 한 민족이 두로와 시돈임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아마 두로와 시돈은 블레셋을 돕기 위한 군사적 원조의 협약을 맺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들이 맺은 언약을 다시 원점으로 돌립니다. 두 민족 사이에 어떤 원조도 할 수 없게 주님은 막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이처럼 블레셋을 고립시킴으로 그들을 향한 심판을 감행하십니다.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것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 메시지를 들을 때마다 생각이 많아집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무자비한 분인가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에 실린 많은 책은 어떤 일이 일어나고 난 뒤, 후대에 기록된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일어난 사건을 토대로 그 사건을 믿음 안에서 해석한 작업서가 곧 예언서, 역사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을 기록한 이들은 인간의 모든 역사를 주님 안에서 해석했습니다. 전쟁과 자연재해도 그러한 시각으로 보았습니다. 그들은 그러한 시각을 통해 공평하신 주님, 정의로운 주님을 보았습니다. 주님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서로 간의 신뢰와 평화로운 삶임을 깨달았습니다. 예언서는 무거운 책입니다. 그리고 부담스러운 책입니다. 

 

무자비해 보이는 주님의 모습 이면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를 우리는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심판 이미지에 붙들려 있으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주님이 궁극적으로 원하시는 바는 사랑과 공평, 정의임을 잊지 않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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