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 Note / 잠언 (4)] 서른 가지 교훈, 두 번째 이야기

2024. 5. 29. 15:23Note

20240530 청파교회 새벽설교

 

서른 가지 교훈, 두 번째 이야기

 

<잠언 24장 3-4절> 

 

3. 집은 지혜로 지어지고, 명철로 튼튼해진다. 

4. 지식이 있어야, 방마다 온갖 귀하고 아름다운 보화가 가득 찬다.

 

 

아멘엠오페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잠언 24장입니다. 잠언 24장에는 잠언 22장부터 이어오는 서른 가지의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성서학자들은 이 서른 가지의 교훈이 한 인물로부터 영향을 받아서 기록된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는 주전 1000년 경에 이집트에서 살던 한 인물로서 솔로몬의 시대가 오기 직전에 살았던 인물입니다. 그의 이름은 이집트의 지혜의 스승이었던 아멘엠오페(Amen-em-ope)입니다. 이 아멘엠오페(Amen-em-ope)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아무튼 이 잠언 22장에서 24장까지 이어지는 서른 가지의 교훈은 인간의 운명다양한 삶의 지침들이 담겨 있습니다. 24장에는 열아홉 번째 교훈부터 서른 번째 교훈까지 담겨 있고 또 몇 개의 추가 교훈이 더 담겨 있습니다. 이 가운데 몇 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집과 방

 

먼저 3-4절은 말합니다. “집은 지혜로 지어지고, 명철로 튼튼해진다. 지식이 있어야, 방마다 온갖 귀하고 아름다운 보화가 가득 찬다.” 은 잠언 14장에 등장한 바가 있습니다. 여기서 ‘집’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의 보금자리와 같은 것으로써 광야 같은 이 땅에서의 삶을 가리킵니다. 잠언의 저자는 ‘집은 지혜로 지어지고, 명철로 튼튼해진다.’라고 말하는데, 이 말은 달리 말해 우리의 인생이라고 하는 것지혜와 명철로 살아가는 것임을 알려줍니다. 그러니까 지혜는 뭔가를 소유하는 것과 대척점에 있는 말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방이라고 하는 것은 집을 구성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집이 인생을 가리킨다면, 방은 인생을 살아가는 각 사람을 뜻할 것입니다. 잠언의 저자는 ‘지식이 있어야, 방마다 온갖 귀하고 아름다운 보화가 가득 찬다.’라고 말하는데, 사람의 내면에 귀하고 아름다운 보화가 쌓이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 지식이 필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지식이라고 함은 수많은 정보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를 기억하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 말입니다. 사람은 하나님께서 내 삶의 주인임을 앎으로써 자기 내면에 든든함을 채울 수 있습니다

 

지혜, 지식 vs 힘, 기운

 

이어서 5-6절을 보면, 잠언의 저자는 말합니다. “지혜가 있는 사람은 힘이 센 사람보다 더 강하고, 지식이 있는 사람은 기운이 센 사람보다 더 강하다. 전략을 세운 다음에야 전쟁을 할 수 있고, 참모가 많아야 승리할 수 있다.” 

 

잠언의 저자는 지혜가 있는 사람지식이 있는 사람힘이 센 사람기운이 센 사람보다 강하다고 말합니다. 세상에는 무섭고 위협적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힘이 센 사람도 있고, 가진 것이 많은 사람도 있고 또 큰 권력을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은 뭇사람들에게 위협적일 수 있기에 두려움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그러나 힘이 세거나 권력을 가진 사람은 자기 노력의 결과로 그 위치에 오른 것 일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우연한 기회로 혹은 특별히 애쓰는 노력 없이 자연스레 그러한 자리에 오르게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특별하게 운이 좋았던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어쩌면 우리가 더 두려워해야 하는 대상인위적인 노력을 하는 사람, 다시 말해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나 습성을 이겨내고 자신을 다스리는 사람을 더 두려워해야 합니다. 자신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알아야 합니다. 사람을 알아야 하고, 세상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알고, 하나님을 알아야 합니다. 이처럼 지혜와 지식은 부단히 애를 쓰며, 자신보다 더 큰 존재가 있음을 알고 겸손히 자신을 통제하고자 애쓰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사람이 진짜 강한 사람입니다. 

 

절망이 최대의 죄

 

이어서 10절을 보면, 잠언의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재난을 당할 때에 낙심하는 것은, 너의 힘이 약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힘든 일을 당하면 낙심하기 마련입니다.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사람에게서 사람 냄새가 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잠언의 저자는 재난을 당할 때 낙심하는 것을 두고 힘없는 자라고 질책합니다. 잠언의 저자는 사람 안에 있는 가능성을 믿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하나님 안에 있는 사람의 가능성을 믿었습니다

 

내가 낙심하면 곧 하나님에 대해 낙심하는 것입니다. 내가 낙심하는 것곧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잘 알던 잠언의 저자는 삶에 어려움이 닥쳐오더라도 크게 실망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는 내게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다시 불어넣어 주실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침묵>과 <깊은 강>의 저자 엔도 슈사쿠‘절망이 가장 큰 죄’라고 말한 바가 있습니다. 구원에 대해 소망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것 말고 다른 어떤 죄는 없다는 말입니다. 재난도 삶의 일부임을 안다면, 우리는 다른 절망이 오더라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잘 맞설 수 있을 것입니다

 

원수의 넘어짐을 기뻐하지 말라

 

마지막으로 17-18절을 보면, 잠언의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원수가 넘어질 때에 즐거워하지 말고, 그가 걸려서 쓰러질 때에 마음에 기뻐하지 말아라. 주님께서 이것을 보시고 좋지 않게 여기셔서, 그 노여움을 너의 원수로부터 너에게로 돌이키실까 두렵다.” 여기서 원수는 하나님의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성경 속 많은 인물들은 원수의 괴롭힘 때문에 그들을 속히 넘어뜨려주시기를 주님께 간구합니다. 그러나 오늘 잠언의 말씀을 보면, 그러한 요구가 그리 좋은 요구가 아님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오히려 잠언의 저자는 ‘원수들이 넘어지거나 길에서 쓰러질 때, 즐거워하지 말고 기뻐하지도 말라.’라고 경고합니다. 그래야 하는 이유는 주님께서 넘어진 원수를 보고 즐거워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원수가 당한 고난을 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살다 보면, 미워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자신과 잘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곤 합니다. 우리는 화가 나고 속상한 마음이 들면 상대방에게 어려운 일이 닥치기를 바라곤 합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은 원수의 넘어짐을 기뻐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참 어려운 부분입니다. 원수와 같은 사람을 하나님의 사람임을 인정하는 것이 말입니다. 이제 우리는 만약 원수의 넘어짐을 보게 된다면, 차라리 침묵하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잠언 24장

 

오늘 우리는 잠언 24장에 담긴 지혜의 말씀 몇 가지를 나누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창조주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내 삶의 주인이 누구인지 앎으로 우리 내면을 든든히 채워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강해질 필요가 있는데, 주님 안에서 강해진다는 것은 나보다 큰 존재가 있음을 알고 겸손히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힘과 권력을 가지려고 애쓰기보다 자신을 통제하고자 애쓰는 사람이 진정 힘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삶에 어려움이 닥쳐오더라도 낙심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힘들 수는 있으나 주님이 나와 함께하심을 믿고 삶의 위기를 잘 넘어서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넘어지는 일을 보더라도 기뻐하지 말아야 합니다. 원수가 넘어진 것을 보고 기뻐하다가 주님이 그가 당한 일을 오히려 나에게로 넘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전해진 잠언의 말씀을 마음을 잘 새기고 삶으로 살아내는 저와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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