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작가야의 BibleSa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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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2024년 8월 27일 화요일  "당신이 사랑을 하면서도 되돌아오는 사랑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면, (...) 당신의 사랑은 무력하며 하나의 불행이다."  언젠가 책 모임에서 뼈아프게 들었던 이야기가 있는데 짝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반박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왠지 그 말 안에 중요한 무언가가 담겨 있는 듯했다. 위에 인용한 문구는 카를 마르크스의 말이다. 그는 자본론으로 워낙 유명한 인물이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그의 면모가 있는데 그는 사랑 이야기를 많이 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말한다. 만약 한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상대방으로부터 사랑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면 그 사랑은 무력한 사랑이자 하나의 불행이라고 말이다. 그래. 혼자 한 사랑은 상대에게 아무런 변화도 일으키지 못했..

Salon 2024.08.28

같이

2024년 8월 26일 월요일  "우리말의 '같이'는 영어의 'like'와 'with'의 뜻을 함께 갖는다. 뭐든 당신과 '같이' 하면 결국엔 당신'같이' 된다는 뜻일까."  사람은 그리 대단한 존재가 아니다. 사람은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 가까이 있는 사람의 욕망을 욕망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곁에 누구를 두느냐가 중요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과 '함께'하다 보면 그 사람과 보낸 시간이 내 안에 쌓이게 되고 결국 그 사람과 '같은' 사람이 된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살롱(salon)에서 나누는 말씀 사색www.youtube.com

Salon 2024.08.26

변화

2024년 8월 25일 일요일  "서로를 몰랐을 때보다 좀 더 '온전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우리는 감히 사랑이라는 것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사랑을 긍정하는 이의 목소리다. 내가 변화를 경험할 때는 주로 언제인가. 사고나 큰 슬픔이 우리를 변하게도 하지만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그 마음 때문에 변화되기도 한다. 어떤 가르침이 나를 변화시켰을 때도 가르침을 주는 대상에 대한 애정이 늘 기저에 깔려 있었다. 하지만 사랑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말은 좀 더 세분될 필요가 있다. 마치 정반합의 과정을 거치듯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 사랑에 빠지는 그 순간의 변화를 '정'이라고 하자. 그리고 사랑의 감정에서 풀려나 무뎌지는 과정을 '반'이라고 하고 마지막으로 '정'과 '반'을 지나 상호 배려로 성취..

Salon 2024.08.25

결여

2024년 8월 24일 토요일 "여타의 관계와는 다른, 사랑 고유의 교환 구조라는 것이 있지 않을까. 나는 그것이 '결여의 교환'이라고 생각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끌리는 이유에 관한 정의는 다양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부족이다. 결핍 말이다. 나의 결핍이 상대에 의해 채워지게 되면서 나는 완전이 아닌 '온전'한 존재로 거듭난다. 그때 우리는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사람은 누구나 결핍이 있다. 그리고 그 결핍은 하나가 아니며 저마다 다양하다. 나의 어떤 결핍이 당신을 만나게 했는가. 그리고 당신의 어떤 결핍이 나에게로 향하게 했는가. 이작가야의 말씀살롱살롱(salon)에서 나누는 말씀 사색www.youtube.com

Salon 2024.08.24

급한 일

2024년 8월 23일 금요일  "우리에게 가장 급한 일은 지금 우리에게 진정으로 급한 일이 무엇인지를 아는 일이 아닐까." 시인들을 잘 모른다. 아니, 거의 모른다. 특히 한국 시인들은 더 모른다. 책을 읽다가 김영승 시인의 시를 소개한 글을 보았다. 소개된 시의 마지막은 이렇다. "급한 일? 그런 게 어딨냐" 시는 이렇게 끝난다.  살다 보면, 당장 해야 할 일에 떠밀려 생각의 겨를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곤 한다. 사람을 챙기는 일은 더 미흡하다. 그래서 굳이 시인의 말에 반박해 보자면 살다 보면 급한 일도 있기 마련이다. 시인도 그 사실을 모르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급하게 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다. 급하면 늘 일을 그르치기도 하는 법이기에.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자. 진정으로 급한 일..

Salon 2024.08.23

자기 실현적 예언

2024년 8월 22일 목요일  "결과에 대한 예측이 과정에 영향을 끼쳐서,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자기 실현적 예언'이라고 부른다." '자기 실현적 예언'은 간단히 말해,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일이 그 일이 일어나지 않게 힘을 쓰다가 결국 그 일이 일어나게 부추긴다는 말이다. 이보다 억울한 상황이 어디 있겠는가.  누군가가 나를 향해 던지는 말을 피하긴 어렵다. 겨우 노력해서 어떤 말들은 무심히 대할 순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말일수록 그러기 어렵다. 사람은 쉽게 부정적인 말에 사로잡힌다. 어렸을 때 누군가가 나에게 한 부정적인 이야기나 혹은 성인이 되어서도 누군가가 나를 향해 한 부정적인 이야기는 떨쳐버리기 쉽지 않다. 무심해도 될 그 말에 오히려 얽..

Salon 2024.08.22

[청파 Note / 이사야서 (7)] 행한 대로 돌려받게 될 것이다

20240822 청파교회 새벽설교 행한 대로 돌려받게 될 것이다   1. 약탈 한 번 당하지 않고, 남을 약탈하기만 한 자야, 너에게 재앙이 닥칠 것이다. 배반 한 번 당하지 않고, 남을 배반하기만 한 자야, 너에게 재앙이 닥칠 것이다. 너의 약탈이 끝나면, 이제 네가 약탈을 당할 것이며, 너의 배반이 끝나면, 이제 네가 배반을 당할 것이다.   남왕국 유다의 위기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이사야서 33장입니다. 이사야서 28장부터 이사야서 39장까지는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 유다에 관한 말씀이 추가적으로 담겨있습니다.  특별히 오늘 함께 나눌 이사야서 33장은 남왕국 유다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 근거는 본문에 등장한 예루살렘과 시온이라는 지명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남왕국 유다의..

Note 2024.08.21

아름다움

2024년 8월 21일 수요일 "그가 제아무리 헌신적으로 타자의 목소리를 받아들인다 해도 그의 시가 아름답지 않다면 나는 그를 좋아하지 않고 존경하기만 했을 것이다. (...) 시는 세계와 싸울 때조차도, 아름다움을 위해, 아름다움과 함께 싸워야 한다." 좋아하는 것과 존경하는 것을 구분 짓는 이 표현이 맘에 든다. 좋아하는 사람을 존경할 수 있다. 하지만 존경만 하는 사람을 좋아하기란 어려운 법이다. 미술관에 가서 작품들을 보다가 지루함을 느낄 때가 언제냐 하면 작품들에서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할 때이다(물론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보지 못한 내 무지가 가장 큰 문제다). 하지만 어떤 여행지를 가고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옷을 보며 그것이 좋고 흥미가 생길 때를 돌아보면 대부분 그것들에서 아름다운 무언가를..

Salon 2024.08.21

생존

2024년 8월 20일 화요일  "인간이라면 기본적인 생존에 만족할 수 없으며 자신의 삶이 보다 가치 있는 것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 그런 갈망이 없다면 그것이 곧 노예의 삶이라는 것." 사람이 먹고사는 문제만 골똘해야 한다면 그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는가. 누구나 그런 시절을 보낸 바가 있고 누군가는 지금도 그런 시절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사람답게 산다는 말은 먹고 사는 문제에서 벗어나 그 이상의 삶을 살아내고 싶은 마음을 품는 것을 말한다. '살아남기'냐 '살아내기'냐는 아주 큰 차이다. 과잉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다른 삶을 꿈꾸어 볼 수 없는 한계 속에서 사는 삶이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살롱(salon)에서 나누는 성경 이야기www.youtube.com

Salon 2024.08.20

바보

2024년 8월 19일 월요일 "이젠 좀 재밌게 즐기며 살지 그래. 나는 그저 말없이 웃었다. 놀이에 몰입한 아이는 재미마저 잊는다고. 정말 재밌게 사는 사람은 재미를 찾지 않는다고. 즐거움은 그 자체로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을 살아내는 길에 뒤따르는 부산물이라고. 꽃씨를 아무리 파 보아도 꽃이 없듯 즐거움은 자신을 살아가는 순간 속에 돌아보면 절로 피어있는 것이라고." 바보의 대답이다. 시인은 행복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누군가 바보에게 지금 행복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행복에 관해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대신, 그저 제대로 울고 제대로 웃고 하루하루 더 나아진 내가 되길 바랄 뿐이라고, 진정 행복했는가는 마지막 순간에만 답할 수 있는 거라고 시인은 바보의 입에 말풍선을 달아주었다...

Salon 2024.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