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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n

신뢰

by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2024. 9. 7.

 

2024년 9월 7일 토요일 

 

"이를테면 좋은 '멘토'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멘토르'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지혜와 명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뢰라는 것. 나를 잘 아는, 내 편인, 그런 사람만이 나를 진정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 

 

멘토라는 말의 출처는 <오디세이아>다. 트로이 전쟁 길에 오른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오랜 친구 멘토르에게 어린 아들 텔레마코스의 장래를 맡긴다. 그리고 20년 만에 귀향한 오디세우스는 의젓하게 성장한 그의 아들과 마주한다. 현재 멘토르는 고유명사가 되어 주로 '아버지 같은 스승'을 뜻하는 말로 사용된다. 영어권에서는 도움을 주는 사람을 멘토, 도움을 받는 사람을 멘티라고 칭한다. 

 

책을 읽다가 알게 된 사실은 결정적인 순간에 이 멘토르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버지 오디세우스를 찾아 모험을 떠나게 한 장본인은 멘토르가 아닌 '멘토르로 변장한' 여신 아테나였다. 아테나가 그렇게 변장해야만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고 하지만, 아들의 측면에서 봤을 때, 아테나가 아버지의 오랜 친구인 멘토르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아들 텔레마코스는 신뢰할 수 있었고 모험에 나설 수 있었다. 

 

좋은 멘토, 좋은 스승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멘토르'가 될 필요가 있다. 그러니까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누군가의 변화를 불러오기 위해서는 먼저 그에게 신뢰를 주는 인물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멘토르가 되지 않은 가르침은 무의미할 뿐이다. 

 

*아빠: 오디세우스

*엄마: 페넬로페

*아들: 텔레마코스

*아빠의 오랜 친구이자 스승: 멘토르

*제우스의 딸: 아테나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나누는 말씀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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