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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된다는 것은
끝까지 가보는 것을 의미하지
행동의 끝까지
희망의 끝까지
열정의 끝까지
절망의 끝까지
그 다음 처음으로 셈을 해보는 것
그 전엔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
왜냐하면 삶이라는 셈이 그대에게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낮게 계산될 수 있기 때문이지
그렇게 어린애처럼 작은 구구단곱셈 속에서
영원히 머뭇거리게 될지도 모르게 때문이지
시인이 된다는 것은
항상 끝까지 가보는 것을 의미하지
밀란 쿤데라, <시인이 된다는 것>
내가 아는 나,
남이 보는 나,
내가 살아온 삶,
내가 살아갈 삶,
끝까지 가보지 않으면
도무지 알 수 없는 미지의 삶,
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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