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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창세기 (1)] 족보의 중심에 있는 자들

20211217 청파교회 새벽설교

 

족보의 중심에 있는 자들

 

<창세기 5장 28-32절>

 

28. 라멕은 백여든두 살에 아들을 낳았다. 

29. 그는 아들의 이름을 노아라고 짓고 말하였다. "주님께서 저주하신 땅 때문에, 우리가 수고하고 고통을 겪어야 하는데, 이 아들이 우리를 위로할 것이다." 

30. 라멕은 노아를 낳은 뒤에, 오백아흔다섯 살을 살면서 아들딸을 낳았다. 

31. 라멕은 모두 칠백칠십칠 년을 살고 죽었다. 

32. 노아는 오백 살이 지나서, 셈과 함과 야벳을 낳았다.

 

 

아담에서 노아까지

 

창세기 5장은 하나의 커다란 줄기를 보여줍니다. 그 줄기는 아담으로부터 시작해 노아에게까지 이어집니다. 물론 마지막 32절에서 노아의 세 아들 이름이 거론되긴 하지만, 5장의 핵심 인물은 노아임이 분명합니다. 왜냐면 앞으로 하나님께서 한 사람을 선택하셔서 새로운 역사를 펼쳐 가시는데, 선택받은 그 사람이 바로 노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6장부터 시작되는 노아의 이야기는 어딘지 모르게 좀 슬픈 느낌을 줍니다. 하나님께서 사람 지으신 것을 후회하셨다는 말씀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6:6). 세상에 사람들의 죄악이 가득 찼고 이 모습을 본 하나님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모든 것을 없애고 새롭게 시작하시겠다고 하십니다(6:7). 

 

줄기에 놓인 사람들

 

성경을 읽다 보면 중간중간 족보가 등장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구약은 창세기가 대표적이고 신약은 복음서가 대표적입니다. 사실 이야기라는 것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있기 마련입니다. 성경도 하나의 이야기이기에 전하고자 하는 주제 또는 부각하고자 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 주제 혹은 인물은 가장 처음이나 마지막에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족보라는 것도 처음 시작하는 인물과 마지막 인물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족보 한가운데 놓인 인물들, 다시 말해 하나의 위대한 인물을 탄생시키기 위한 족보의 줄기에 놓인 인물들이 없었다면, 큰일을 할 한 인물, 주목받을 한 명의 위대한 정신은 탄생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보면서도, 이처럼 이름 없이 살다간 사람들 또는 주목받지 못한 채 살다 간 인생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셋, 에노스, 게난, 마할랄렐, 야렛, 에녹, 므두셀라 등 그들이 없었다면 노아의 존재도 없었을 것이고, 노아가 없었다면 하나님의 새로운 역사도 쓰여질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과 엑스트라 

 

지금은 돌아가신 신영복 선생님이 쓰신 책 <담론>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여러분께서는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엑스트라의 차이를 아십니까? 주인공과 단역 배우를 어떻게 구분하십니까? 우리는 저마다 하나님에게 있어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커다란 무리 속에 있을 때는 익명한 한 사람일 뿐이지만,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섰을 때는 저마다 자기 인생의 주인공입니다. 주인공 자리에 앉히면 엑스트라도 또 보잘것없어 여겨지던 존재도 모두 빛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이는 누구나 빛나는 존재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영화의 주인공과 엑스트라의 결정적인 차이가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엑스트라와 주인공의 차이는 외모의 차이가 아닙니다. 엑스트라와 주인공의 결정적인 차이는 주인공은 죽을 때 말을 많이 하고 죽는다는 사실입니다. 엑스트라는 금방 죽습니다. 주인공에게는 친구도 있고, 애인도 있고, 가족도 있습니다. 죽을 때 그 사람들에게 말을 남깁니다. 엑스트라에게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냥 죽습니다. 누구든지 주인공의 자리에 앉히면 빛납니다.” (신영복, <담론>, 돌베개, 2015, p.251) 

 

기도

 

하나님! 우리는 저마다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자들입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잊은 채 나 좋을 대로 살거나 반대로 자기 자신을 너무 초라한 영혼으로 대할 때도 있었습니다. 주님! 하나님과 동행하는 영혼은 왜소해질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우리는 다시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움츠린 우리의 영혼이 주님 안에서 활짝 날개를 펴게 도와주시고, 내가 소중하듯 내 곁에 있는 이들 또한 하나님께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않게 해 주십시오. 그렇게 서로가 선한 빛으로 자꾸자꾸 물들어가게 도와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살롱에서 나누는 말씀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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