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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새벽] 떠나라 말씀하시는 주님

20190525 청파교회 새벽설교 

떠나라 말씀하시는 주님

<여호수아 2장 22절 – 3장 4절> 

22. 그들은 그 곳을 떠나 산에 다다라서, 사흘 동안 거기에 머물러 있었다. 뒤쫓는 사람들은 모든 길을 수색하였으나, 정탐꾼들을 찾지 못하고 되돌아갔다.
23. 두 사람은 산에서 다시 내려와 강을 건넜고,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이르러서, 그들이 겪은 모든 일을 보고하였다.
24.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그 땅을 모두 우리 손에 넘겨 주셨으므로 그 땅의 모든 주민이 우리를 무서워하고 있습니다."

1. 여호수아는 아침 일찍 일어나, 모든 이스라엘 자손과 함께 싯딤을 떠나 요단 강까지 왔다. 그들은 강을 건너기 전에 그 곳에 진을 쳤다.
2. 사흘 뒤에 지휘관들이 진을 두루 다니며,
3. 백성에게 명령하였다. "당신들은, 레위 사람 제사장들이 주 당신들 하나님의 언약궤를 들어서 메는 것을 보거든, 진을 철수하여 제사장들의 뒤를 따르시오.
4. 당신들이 이전에 가 보지 않았던 길을 가기 때문에, 제사장들이 당신들이 가는 길을 안내할 것이오. 그러나 당신들과 언약궤 사이는, 이천 보쯤의 거리를 띄우고, 그 궤에 가까이 가지 마시오."

 


고전 ‘성경’

기도의 자리에 나오신 여러분을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오늘 드디어 <여호수아> 3장에 들어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 성경을 정해 쭉 읽어가며 설교하는 것이 처음입니다. 그래서 말씀을 준비하는 데에 있어 흥미로운 부분도 있지만, 한편으론 듣는 분들은 어떻게 느끼실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성경’은 대표적인 고전 중 하나인데, ‘고전’이라 함은 반복해서 읽을수록 새롭게 느껴지는 책이기에, 단순히 짧은 구절을 읽거나 혹은 같은 구절을 반복해서 읽더라도 괜찮을 책(Book)임에는 분명합니다. 

이것을 염두에 두고 본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운명과 마음가짐 

오늘 드디어 두 정탐꾼이 ‘여리고 성’을 벗어납니다. 정탐꾼들은 여리고 정탐을 마치고 이스라엘 백성들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를 만나, 여리고 성 내에 있는 모든 주민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보고를 합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신하고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싯딤’에서 대기 중이던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요단 강’ 근처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들은 그곳에 진을 치고 3일간 머뭅니다. 3일이 지나자 이스라엘의 지휘관들은 여러 ‘진’에 흩어져서 어떤 ‘명령 한 가지’를 내립니다. 그 명령은 앞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맞이하게 될 ‘운명’과 그 운명을 맞이할 때 지녀야 할 ‘마음가짐’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구약의 역사, 언약의 역사 

지휘관들은 여러 ‘진’을 돌아다니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레위 사람 제사장들이 주 당신들 하나님의 언약궤를 들어서 메는 것을 보거든, 진을 철수하여 제사장들의 뒤를 따르시오(3). 당신들이 이전에 가 보지 않았던 길을 가기 때문에, 제사장들이 당신들이 가는 길을 안내할 것이오. 그러나 당신들과 언약궤 사이는, 이천 보쯤의 거리를 띄우고, 그 궤에 가까이 가지 마시오(4).” 

이 말은 곧 이런 말과 같습니다. 곧 레위 출신의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메고 앞으로 나아갈 것인데, 그들이 언약궤를 메기 시작할 때, 이곳을 떠날 준비를 하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사장들의 ‘언약궤를 메는 제스쳐’를 신호 삼아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듯이, ‘구약의 역사’는 ‘언약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언약궤’가 옮겨진다는 건 ‘하나님의 영’이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날 채비를 한다는 말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면서 지휘관들은 이런 말을 덧붙이죠. 당신들은 이전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길을 가기 때문에 어느 곳으로 가야 하는지 알기 어려울 테니, 그저 제사장들이 앞서가는 그 길을 따라 걸어라 라고 말합니다. 

정착할 수 있는 땅을 찾아

오늘 <여호수아> 본문에 나온 이 표현은 매우 중요한 표현입니다. 왜냐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 전체를 잘 대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그네와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자신들의 땅’이 없었습니다. 그들이 나고 자랐던 땅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그랬기에 그들은 계속해서 이동해야했고, 그들의 생애 가장 큰 목표는 ‘정착할 수 있는 땅’ 즉, ‘정주할 수 있는 땅’을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일을 완수하기까지 그들은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 없었고,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했습니다. 

모험과 위험

사실 지금 이곳에 계신 우리도 하나님이 써 가시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중입니다. 그 역사는 당연히 이스라엘의 역사와 많이 닮아 있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역사는 곧 유목민의 역사와 같습니다. 머물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것이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 방식이었습니다. 

우리는 모험보다는 안정을 좋아합니다. 우리는 위험보다는 안전을 더 원합니다. 왜 그럴까요? 왜 우리는 안정이나 안전을 더 추구하는 것일까요? 왜냐면, 모험과 위험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불안감’을 느낄 때 어떻습니까? 우리는 불안을 느끼면, 안정을 찾기 위한 온갖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그만큼 모험과 위험은 친숙해지기 어려운 것이기도 합니다. 

정신과 생각의 사고로부터 자유하길

하지만 우리는 불편한 진실 하나를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은 ‘유목민과 같은 삶’임을 말입니다. 주님께서는 한 곳에 정착하지 말고 계속해서 떠나는 연습을 하라고 하십니다. 물론 이 말이 반드시 매번 이사를 가고, 매번 직장을 옮기고, 매번 교회를 옮겨야 함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정신’과 ‘생각’이 굳어버린 이전의 사고들로부터 자유롭게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오늘 본문을 통해 말씀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인 것입니다. 우리는 평소에도 자꾸만 떠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익숙한 것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할 때에 우리는 새로운 땅, 새로운 하늘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하루가 되시되, 익숙한 것들로부터 조금씩 벗어나는 연습을 하시길 바랍니다. 걸음마다 좋으신 주님께서 함께하실 것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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