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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열왕기상 (3)] 하루의 은총

20230126 청파교회 새벽설교

 

하루의 은총

 

<열왕기상 13장 1-3절> 

 

1. 여로보암이 제단 곁에 서서 막 분향을 하려고 하는데, 바로 그 때에 하나님의 사람이 주님의 말씀을 전하려고 유다로부터 베델로 왔다. 

2. 그리고 그는 그 제단 쪽을 보고서, 주님께 받은 말씀을 외쳤다. "제단아, 제단아, 나 주가 말한다. 다윗의 가문에서 한 아들이 태어난다. 그 이름은 요시야다. 그가 너의 위에 분향하는 산당의 제사장들을 너의 위에서 죽여서 제물로 바칠 것이며, 또 그가 너의 위에서 그 제사장들의 뼈를 태울 것이다." 

3. 바로 그 때에 그는 한 가지 징표를 제시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이것은 나 주가 말한 징표다. 이 제단이 갈라지고, 그 위에 있는 재가 쏟아질 것이다."

 

 

끝이 있는 인생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열왕기상 13장입니다. 성경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좋은 것도 그렇고 나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계절이나 날씨, 좋은 관계나 사랑, 생명이나 평화와 같은 개념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부정적인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추위나 장마, 미움이나 무관심, 분쟁이나 전쟁 할 것 없이 아무리 부정적이라 할지라도 결국 끝이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하나님이 가장 큰 영광을 누리셨던 시절로 꼽히는 솔로몬 통치 기간결국 끝이 있음을 우리는 알게 됩니다. 하나님과 그렇게 가까웠던 솔로몬도 이방 아내들의 영향으로 우상 숭배를 하게 되었고,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이스라엘이 머지않아 분열될 것임을 듣게 됩니다(11장). 

 

솔로몬은 결국 그의 인생 말미에 나라가 분열되는 것을 목격합니다. 이스라엘은 솔로몬에게 반기를 들었던 여로보암 족속과 자신의 아들인 르호보암 족속으로 분열되고 맙니다. 그리고 그런 시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솔로몬은 곧 죽음을 맞이합니다. 솔로몬이 누렸던 부귀와 영화, 이스라엘의 번영결국 끝이 있음을 우리는 보게 됩니다. 

 

여로보암과 하나님이 보낸 사람

 

오늘 본문을 잠시 살펴보면요. 북쪽 이스라엘을 통치하던 여로보암은 베델 산당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지도자로써의 구색을 갖추기 위함인지, 다윗과 솔로몬이 하나님 앞에 직접 제사를 드렸던 것처럼, 자신도 우상에게 직접 제사를 드림으로 자신의 지위를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그때 흥미로운 일이 일어나는데, 갑자기 하나님의 사람이 등장하여 여로보암의 제단을 저주하는 것입니다. 그는 왕 앞에서 조금도 주눅 들지 않은 채, 곧 제단이 갈라지고 그 위에 재가 쏟아질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더 강력한 타격감을 주는 이야기를 전하는데, 다윗의 집에 요시야라는 자가 등장하여 지금 이 제사의 업무를 맡게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여로보암은 자신을 무시하는 그의 말에 화가 나서 그를 잡으려고 손을 뻗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그의 손이 마비되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람의 말대로 1. 제단은 갈라졌고, 2. 재가 제단을 덮었습니다. 여로보암은 그의 말이 그대로 이뤄진 것을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여로보암은 그가 정말 하나님이 보낸 사람임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속히 굳은 자신의 팔이 나을 수 있게 도움을 청합니다. 

 

벧엘 예언자의 거짓말

 

그리고 갑자기 이야기의 장소와 등장인물들이 바뀝니다. 벧엘에 사는 한 늙은 예언자가 나타나더니, 여로보암에게 나타난 그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그는 나귀를 타고, 돌아가는 그의 뒤를 쫓아갑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상수리나무에서 만났고, 늙은 예언자는 그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합니다. 

 

하나님의 사람하나님과 약속을 한 상태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맡은 일을 다 수행하면, 아무것도 먹지도 말고 돌아보지도 말고 곧장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오라고 명했습니다(7-10). 

 

그런데 이 늙은 예언자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 하나님의 사람에게 거짓말을 합니다. 그는 자신도 당신과 같은 예언자 중 하나이며, 하나님의 천사가 당신을 오늘 우리 집으로 데리고 가서 먹을 것과 쉴 곳을 제공해주라고 했다며 거짓말을 했습니다. 결국 그의 속임수에 넘어간 하나님의 사람늙은 예언자의 집으로 향합니다

 

벧엘과 유다

 

그렇게 벧엘의 예언자의 집에 도착해 충분히 먹고 마시고 있을 때, 갑자기 하나님의 말씀이 늙은 예언자에게 임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사람불순종하였다는 이야기를 자신의 귀로 직접 듣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약속을 어긴 하나님의 사람이 아닌 늙은 예언자에게 직접 임했던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사람하나님이 내린 지시보다 사람의 말을 더 믿었고, 그로 인해 돌아가는 길에 죽음을 맞게 됩니다. 벧엘의 이 늙은 예언자는 뭔가 등장부터 의심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는데, 결국 하나님의 사람을 유혹하여 넘어뜨리고 맙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자를 만나서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그의 시체를 본 사람들은 늙은 예언자를 찾아가 그의 죽음 소식을 전합니다. 죽음 소식을 들은 늙은 예언자는 곧장 그곳으로 달려가 시체를 거두었고, 슬픔 가운데 장사를 치러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아들들에게 이런 말까지 하게 되는데, 자기가 죽게 되면, 이 사람 옆에 묻어달라고 청하기까지 했습니다

 

어쩌면 조금 엉뚱해서 난해한 이 이야기는 분열된 북쪽 지파남쪽 지파의 관계를 비유적으로 보여준 게 아닐까 여겨집니다. 북쪽 이스라엘 사람이었던 벧엘 출신의 늙은 예언자와 남쪽 이스라엘 사람이었던 유다 출신의 하나님의 사람을 등장시킴으로 앞으로 그들에게 펼쳐질 갈등과 화합의 스토리를 보여주려고 했던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루의 은총

 

아무튼 오늘의 이야기에는 어떤 마술적인 요소, 판타지적인 요소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자신을 정죄한 하나님의 사람을 헤하려했던 여로보암의 팔이 갑자기 마비가 되거나 또 갑자기 사자가 등장하여 약속을 어긴 하나님의 사람을 심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뿐 아니라 오늘의 이야기는 이스라엘에 닥칠 변화도 암시했는데 북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여로보암이 물러나고, 곧 새로운 왕인 요시야가 남유다를 다스릴 것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대로, 이스라엘 역사만 보아도 세상엔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사울과 다윗 그리고 솔로몬에 이어서 그의 자녀들까지도 결국 자기 몫의 삶을 살아내고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우리가 이런 삶의 이치를 깨닫는 다면, 교만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먼 미래를 바라보기보다는 바로 앞의 현실을 바라보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사는 삶최선의 삶일 수 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내게 주신 삶의 역할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안에서 주시는 하늘의 은총은 얼마나 풍족한지를 잘 느끼고 경험하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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