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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욥기 (1)] 욥이 전하는 이야기

20230727 청파교회 새벽설교

 

욥이 전하는 이야기

 

<욥기 1장 8-12절> 

 

8. 주님께서 사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 종 욥을 잘 살펴 보았느냐? 이 세상에는 그 사람만큼 흠이 없고 정직한 사람, 그렇게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을 멀리하는 사람은 없다." 

9. 그러자 사탄이 주님께 아뢰었다. "욥이,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겠습니까? 

10. 주님께서, 그와 그의 집과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울타리로 감싸 주시고, 그가 하는 일이면 무엇에나 복을 주셔서, 그의 소유를 온 땅에 넘치게 하지 않으셨습니까? 

11. 이제라도 주님께서 손을 드셔서,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치시면, 그는 주님 앞에서 주님을 저주할 것입니다." 

12. 주님께서 사탄에게 말씀하셨다.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네게 맡겨 보겠다. 다만, 그의 몸에는 손을 대지 말아라!" 그 때에 사탄이 주님 앞에서 물러갔다. 

 

 

욥기가 품은 이야기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욥기 1장입니다. 성경에 등장한 한 글자 이름을 가진 인물들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이름은 아마 일 것입니다. 은 우리에게 참 익숙한 이름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참 안타까운 이름도 없습니다. 매우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의로움을 증명하기위해 큰 희생을 치러야 했던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길고 긴 어둠의 시간을 통과해야 했고, 그 시간을 경유하고 나서야 다시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아카드어“하나님은 어디에 계십니까?”라는 뜻입니다. 아카드어아시리아와 바빌론 사람들이 쓰는 언어를 말합니다. 어쨌든 의 이름 자체가 질문의 형식을 띠고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욥의 존재 자체하나님을 향한 질문이기 때문에 그에게 일어난 일을 쫓아가며 하나님은 어떤 분이고 또 그분은 어디에 계신지 엿보려고 합니다. 그럼 본문을 살펴보며 더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욥은 누구인가

 

우스라는 곳에 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욥기 1장 1절이 주는 메시지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면 1절에 욥기라는 책이 쓰여지게 된 목적이 어느 정도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우스의 위치가 정확히 어디인지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저 이스라엘 동편 어디쯤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파악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1절을 보면 욥이면 욥이지 욥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다는 문장이 등장합니다. 뭔가 내용이 부정확해 보입니다. 사실 우리는 욥기가 시작부터 지명에 있어서나 등장인물에 있어서 정확한 정보 전달에 대한 관심은 없고, 그저 두루뭉술하고 모호한 표현만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욥기 1장 1절을 통해 예측할 수 있는 부분욥기의 저자정확한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 전달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이 욥기라는 책어떤 다른 의도가 담겨 있는 책이라는 것을 우리는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욥기의 저자욥이라는 인물을 아주 구체적으로 설정해 두는데, 그는 하나님 앞에 거의 완벽에 가까운 존재로 그려집니다. 그는 흠이 없고, 정직하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그는 부족함이 없었는데, 자녀도 매우 많았습니다. 일곱 명의 아들세 명의 딸이 있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욥은 재산도 엄청났는데, 그에게는 양, 낙타, 소, 나귀 가릴 것 없이 수많은 가축이 그의 소유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교만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겸손히 지냈는데, 혹시 자녀들이 하나님 앞에 자신들도 모른 채 죄를 지었을까 하여 자식들을 대신해 번제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과 사탄이 나눈 이야기

 

이렇게 욥의 이야기가 한참 진행되다가 갑자기 상황이 전환됩니다. 하나님과 사탄이 나누는 대화의 현장으로 상황이 옮겨갑니다. 하나님이 어딘가를 다녀오던 사탄을 만났고, 그에게 어디를 다녀오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땅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오는 길”이라고 답했습니다. 사탄가만히 있지 않는 존재입니다. 그는 매우 부지런하고 성실한 자입니다. 사탄자신이 해야 할 몫열심히 찾아다니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사탄에게 먼저 욥의 이야기를 꺼냅니다. 욥을 잘 보았냐며, 그자만큼 자신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 하는 사람은 없다며 욥을 칭찬했습니다. 욥을 향한 하나님의 칭찬사탄의 승부욕을 자극시켰습니다. 그는 욥이 아무 조건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을 거라며 그에게 내린 모든 복을 거두게 될 경우, 그는 반드시 주님을 저주하고 말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습니다. 하나님사탄의 제안에 호기심이 생기셨는지 의 몸에 손을 대는 것만은 막으시고, 사탄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끔 허락했습니다. 

 

욥에게 일어난 이야기

 

사탄은 신이 났습니다. 그래서 욥의 소유를 하나씩 빼앗아 오는데, 그는 가장 먼저 1. 욥의 가축과 종을 빼앗아 옵니다. 하루는 욥이 자식들과 식사를 하고 있는데, 일꾼 하나가 달려오더니 갑자기 스바 사람들이 들이닥쳐서 가축을 빼앗고 종들을 칼로 쳐서 죽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스바 사람유목 생활을 하는 민족으로 잔인하고 약탈을 일삼는 그런 민족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일꾼의 말이 다 마치기도 전에 또 다른 일꾼이 나타났는데 그는 하늘에서 불이 떨어지더니 양 떼와 목동들을 모두 살라 버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욥은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세 번째로 또 다른 일꾼이 찾아오더니 갈대아 사람들이 나타나서 낙타를 빼앗아 가고 종들을 죽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욥이 아직 호흡도 제대로 가누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또 한 명의 일꾼이 찾아오더니 가장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갑자기 강풍이 집이 무너지는 바람욥의 자식들이 모두 죽게 된 것입니다. 

 

해도 해도 정말 너무 잔인한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욥은 자신의 모든 소유뿐만 아니라 자식들까지도 하루 만에 다 잃고 만 것입니다. 그가 겪은 상실감절망감을 감히 다 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욥은 엄청난 충격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는 그 모습 그대로 주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는 차마 떨어지지 않는 입이지만, 주님께 원망보다는 찬양을 올려드렸습니다. 이제 욥기 하면 떠오르는 가장 유명한 구절 중 하나가 등장합니다. 

 

“모태에서 빈 손으로 태어났으니, 죽을 때에도 빈 손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주신 분도 주님이시요, 가져 가신 분도 주님이시니, 주님의 이름을 찬양할 뿐입니다.” (21)

 

욥기가 말하려는 이야기

 

욥기를 읽는 이들마음속에 몇 가지 어려움들을 느끼게 됩니다. 의인도 고통을 당한다는 것 그리고 하나님이 사탄의 시험을 허락하셨다는 것 그리고 욥은 우리와는 다르게 큰 환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는 사실 등이 우리의 마음을 어렵게 만듭니다. 물론 은 후반부에 가서 상처받은 마음하나님께 가감 없이 드러내긴 하지만 어쨌든 욥기는 우리가 살면서 피하고 싶고 감추고 싶은 속마음들을 수면 위로 드러냅니다. 

 

학자들은 이 욥기가 그냥 욥이라는 개인에게 일어난 일을 보여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욥기가 기록된 시기 등을 고려하여 욥기가 기록될 당시의 어떤 배경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무래도 가장 유력한 배경에스라와 느헤미야 그리고 에스더그 맥락을 함께합니다.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이 페르시아 왕 고레스의 칙령으로 해방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나 막상 꿈을 안고 귀환했지만, 그들이 수확한 것새로운 희망이 아니라 새로운 절망이었습니다. 고국은 황폐하게 변했고 성전은 무너졌으며 사람들은 이들의 귀환을 반갑게 맞아주지도 않았습니다.) 

 

이렇게 삶의 모든 의욕이 상실될 때,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기대가 무너지고 절망만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있어야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견딜 수 있게 될까요? 바로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아픔과 고통이 반영된 이야기를 들으며 위로를 얻습니다. 바로 욥기는 귀환 후, 절망만을 안고 있던 사람들과 그리고 지금, 현재 그러한 상황 가운데 살고 있는 이들을 위해 쓰여진 책인 것입니다. 

 

앞으로 은 더 많은 것을 잃고 더 많은 부분 하나님과 갈등을 겪어 갈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실과 갈등은 오히려 하나님의 비-존재성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우리가 추상적으로 믿은 하나님이 아닌 우리 삶 가까이에 계신 주님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욥의 변화와 욥이 만난 하나님 그리고 욥을 찾아온 사람들을 통해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살롱에서 나누는 말씀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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