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bleSalon

수필 117

공감

2024년 8월 8일 목요일   "고통의 공감은 일종의 능력인데, 그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자신이 잘 모르는 고통에는 공감하지 못한다." 궁금했던 지점이다. 공감은 능력의 영역인데, 그 능력은 경험을 통해 온다는 말이다. 유한한 인생에서 모든 경험을 해 볼 수는 없는 터. 공감의 맥락에서 볼 때, 내게 안겨 준 지나온 고통들에 감사하며, 앞으로 다양한 고통을 경험해 보는 것이 인간 이해의 폭을 넓혀주리라.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한계다. 그래서 저자는 이런 사람만을 존경한다고 말한다. '고통받는 사람을 위해 스스로 그 고통을 함께하기로 결심한 사람, 타인의 고통을 덜어주려고 자신의 안락을 포기한 사람들만을 존경한다.'라고 말이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살롱(salon)에서 나누는 성경 이야..

Salon 2024.08.09

영원

2024년 8월 7일 수요일  "사랑에 빠진 남자는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 단, 영원히 사랑하는 것만 빼고."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다. 여성과 결혼하여 두 명의 자녀를 둔 그였지만, 그는 동성애자였고 그 사실이 드러나게 되면서 그동안 쌓아왔던 부와 명성을 모두 잃게 된다. 그 또한 시대적인 한계의 희생양이었다.  감옥에서 쓴 에는 동성 애인을 향한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반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예민하다. 그리고 섬세하다. 그들의 눈에는 일반인들이 보는 것 이상의 것들이 보이는 듯하다. 동성과 이성의 사랑을 모두 경험한 그는 사랑이 가진 열정과 한계를 보았다. 그는 사랑에 빠진 남자가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은 할 수 있어도 그 사랑을 영원히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

Salon 2024.08.08

여행

2024년 8월 6일 화요일  "영혼은 비행기처럼 빨리 날 수 없다는 것을 인디언에 관해 쓴 어떤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 어찌 되었든 그것이 여행자들은 왜 모두 영혼이 없는지에 대한 이유가 된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여행은 빠르고 편리해서 좋다. 다만 비행기 여행의 아쉬운 점은 기차나 버스 혹은 도보로의 여행보다 여행이 주는 매력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물론 여행의 목적은 저마다 다르다. 만약 여행의 목적이 일상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상황과 환경에 자신을 노출하는 것이라면 영혼이 몸의 속도에 따라오기 쉬운 교통편을 이용해 보길 추천한다. 부엔 까미노!   이작가야의 말씀살롱살롱(salon)에서 나누는 성경 이야기www.youtube.com

Salon 2024.08.07

정(情)

2024년 8월 4일 일요일  "순진한 처녀 울리지 말고 혼 여자 골라잡으라. 눈코 입 제대로 붙 이시민 되는 거여. 여자는 똑같앙, 어떤 여자도 살당 보민 정이 들고 정 붙영 살당 보민 세상 사는 맛도 생기주." 제주 의 그 김영갑 작가님의 책에 나온 이야기다. 작가님과 같은 동네에 사는 할아버지가 마주치면 늘 빼놓지 않고 하는 이야기가 바로 이 결혼 이야기라고 했다. 저 할아버지 분명 고수임이 분명하다. 정(情)은 참 무서운 것이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살롱(salon)에서 나누는 성경 이야기www.youtube.com

Salon 2024.08.05

소멸

2024년 8월 3일 토요일  "노래는 거기 그대로 있는데 삶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음악은 변하지 않지만, 삶은 변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문장이리라. 변함없는 삶은 없다. 모든 사람의 모든 삶은 변한다. "사랑도 식고 재능은 사라지고 희망은 흩어진다." 좋은 변화는 문제 될 것이 없다. 소멸이 늘 슬픈 일이다. 식고, 사라지고 흩어질 인생의 소멸을 아는 것. 다시 오지 않을 오늘에 충실할 이유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살롱(salon)에서 나누는 성경 이야기www.youtube.com

Salon 2024.08.04

일렁임

2024년 8월 2일 금요일  "부끄러움을 느낀다면 뭔가 잘못 살고 있다는 뜻이고,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가 계속 그렇게 살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이 문장을 빨리 읽고 넘겼으나 다시 이 문장으로 돌아왔다. 불편했지만 뭔가 진실을 마주하게 했기 때문이다. 이 문장이 의심 없이 살아가던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 잘살고 있나. 잘 느끼고 있나. 확신할 수 없다. 이 문장이 괜히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좋은 문장 하나가 내면에 작은 파도를 일렁이게 만들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살롱(salon)에서 나누는 성경 이야기www.youtube.com

Salon 2024.08.03

기회

2024년 8월 1일 목요일  "나는 95세입니다.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기를 바랐습니다. 눈을 떴더니 오늘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마음으로 오늘을 다시 살아볼 예정입니다."  익명의 인스타 스토리를 각색한 것입니다. 반복은 지루합니다. 그래서 반복되는 일상은 사람을 지루하게 만듭니다. 더구나 힘든 삶이 반복되면 지루함에 무기력까지 더해집니다. 의욕 없이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영화 에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같을까?"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같고 오늘은 정말 어제와 같은 날일까요? 그렇지 않지만, 사람은 시간의 흐름과 상황의 변화를 잘 알아채지 못합니다. 차이를 발견해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성스레 들여다보지 않으면 차이점을 놓칠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은 ..

Salon 2024.08.02

열대야

2024년 7월 31일 수요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린 지 한참입니다. 매일 아침 땀을 한가득 흘린 채 잠에서 깹니다. 몸과 정신이 가리산 지리산입니다. 잠을 자기는 잔 건지 의문이 들 때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큰 결정을 내렸습니다. 에어컨을 켜고 자기 시작한 것입니다. 전기세가 걱정이긴 하나 내일의 지갑 사정에게 맡기기로 했습니다. 이제 열대야가 와도 무섭지 않습니다. 두려움 없이 더위를 비웃으며 잠에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더위 때문에 새벽에 잠에서 깹니다. 28도라는 설정 온도와 거실에 있는 벽걸이 에어컨이 집 안의 무더위를 해결해 주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선풍기의 손길을 잠시 빌렸습니다. 오늘 밤이 고민입니다. 온도를 1-2도만 더 낮춰도 괜찮겠지? 더위를 우습게 여긴 걸 사과합니다...

Salon 2024.08.01

사소함

2024년 7월 30일 화요일  어제와 다를 바 없는 하루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늘 같은 장소, 같은 시간을 맴돕니다. 오늘이 어제였는지 어제가 오늘이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아무리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도 매일 다른 환경을 마주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은 같은 패턴을 지속함으로 안정을 취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반복은 지루함을, 지루함은 권태를, 권태는 무기력으로 귀결된다는 사실입니다.  모험과 안정 사이에서 늘 고민하는 게 인간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늘 모험만을 추구할 수 없습니다.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면서도 그 안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움은 반드시 큰 시도를 통해서만 오진 않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들로 일상의 변화는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필요한..

Salon 2024.07.30

뒷모습

2024년 7월 28일 일요일 슈트의 단점 가운데 하나는 체형이 변하면 입기가 불가능하다는 데 있습니다. 물론 기장이나 허리를 늘일 수도 있고 또 요새 가성비 슈트 브랜드도 많아져서 큰 부담 없이 옷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잘 아시다시피 슈트를 새로 구매하는 일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작아진 슈트가 몇 개 있습니다. 옷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아서 보관 중인데, 슬슬 떠나보낼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오늘 오래 방치된 친구 한 벌을 입고 외출했습니다. 타이트한 슈트가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닙니다. 더워서 블레이저를 벗자니 작아진 셔츠가 너무 쉽게 허리에서 빠져나오고 그리고 타이를 한 목은 점점 더 조여만 옵니다. 특히 나는 볼 수 없는 뒷모습이 그리 신경 쓰일 수가 없습니다.  미셸 투르니..

Salon 2024.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