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작가야의 BibleSalon

작가 78

베트남 커피

2024.7.13.  베트남 커피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베트남 커피 원두는 유명합니다. 대체로 맛이 깊고 진합니다. 그래서 얼음과 연유를 희석해서 마시기도 합니다. 선물 받은 커피는 드립백이었습니다. 도구가 없어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필터당 하나씩 설탕도 함께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설탕까진 넣어 마시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맑고 가벼운 커피였습니다.  10년 전쯤, 베트남 땅을 밟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커피도 모르고 당연히 커피의 맛도 몰랐습니다. 지금은 조금 안다고 해야 할까요? 물론 여전히 잘 모릅니다. 이제는 베트남 커피 선물보다 베트남 여행을 선물로 받고 싶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살롱(salon)에서 나누는 성경 이야기www.youtube.com

Salon 2024.07.14

성향

2024.7.11. 사무실 공사가 한참 진행 중입니다.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직원들이 서로 모여 임시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하나 또는 둘이 일을 하다가 넷 이상이 모여서 일을 하다 보니 신경 쓰이는 게 한둘이 아닙니다. 업무 전달이 신속해서 좋습니다. 외롭지 않아서 좋습니다. 그러나 서로가 가진 성향이 업무 중에 드러나다 보니 확실히 적응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성향이 운명을 좌우합니다. 기질이 미래를 결정짓습니다. 뭐 이렇게까지 무거울 얘기인가 싶습니다. 그동안 여러 사람을 만나며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음을 느낍니다. 상대방의 어떤 모습은 불편하게 느껴지고 또 어떤 모습은 부럽기도 합니다. 나의 성향도 누군가에게 그러할 것입니다.  나를 보고 다른 누군가를 보며, 깨닫습니다. 우리는 갈..

Salon 2024.07.12

2024.7.8. 낮잠을 잘 못 잔 아기가 있습니다. 2시간은 채워야 하는 수면시간을 그는 채우지 못했습니다. 옆 친구가 일찍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깊은 수면 단계에 들어서기 전에 친구의 방해가 있었고 그러자 잠은 쉽게 날아가 버렸습니다. 물론 친구도 자기 싫어서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그도 무언가로부터 수면 방해를 받았을 것입니다. 제대로 잠을 못 잔 아기는 평소보다 떼가 많아집니다. 재밌게 놀다가도 갑자기 떼를 부립니다. 아기는 잠드는 법을 모릅니다. 눕히기만 하면 울던 등-센서 기간은 지났지만, 그 시기가 지났다고 하여 잠이 잘 드는 것은 아닙니다. 덜 잔 잠을 더 자면 되련만 여전히 잠드는 법을 모르는 아기는 잘 놀면서도 떼만 부립니다. 잠은 중요합니다. 아기에게나 어른에게나 모두 중요합니다. 요..

Salon 2024.07.09

공사

2024.7.6.  사무실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정리부터 시작합니다. 정리의 시작은 버림에 있습니다. 정리의 끝도 마찬가지입니다. 1년 동안 한 번도 손대지 않은 물건은 버리는 게 맞습니다. 버리는 일은 정리의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요소인지도 모릅니다.  변화는 설렘과 아쉬움을 동시에 가져다줍니다. 이전보다 더 깔끔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일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정들었던 공간을 떠나보내는 일은 아쉬운 법입니다. 그렇게, 또 하나의 추억이 쌓였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살롱(salon)에서 나누는 성경 이야기www.youtube.com

Salon 2024.07.07

끌림

2024.7.4.  장례식장에서 한 부부를 만났습니다. 저보다 10살쯤 더 많은 부부였습니다. 두 분 중에 한 분이 모친상을 당해서 조문을 갔던 것입니다.  물론 슬픔을 나눈 위로의 시간이 없진 않았으나 대부분의 시간은 밝고 조금은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두 부부가 기본적으로 성격이 밝고 장난기가 많았습니다. 특히 남편 되시는 분께서는 처음에는 조용히 계셨으나 차차 이야기의 문을 여시더니 점점 말이 많아지셨습니다. 진중한 목소리에 조금은 유쾌한 억양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아내분께서는 이 남자의 이런 수다스러움은 자신이 한몫한 거라며 별 얘기 아닌 것도 자꾸 재밌다고 웃어주다 보니 이렇게 씩씩한 수다쟁이 아저씨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웃으며 남편을 한 방 먹였던 것입니다. 물론 남편분은 조금의..

Salon 2024.07.05

영감

2024.6.27.  글을 쓰는 것은 노동입니다. 물론 노동이 아닌 글도 있습니다. 그런 글을 설사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한참 인문학 공부를 할 때, 뼛속 깊이까지 내려가서 쓴 글을 (거칠게 표현하여) 된똥에 비유했고, 고민 없이 그제 발설하기 위한 목적의 글을 설사에 비유했습니다. 제대로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은 힘겨운 운동을 하는 것과 비슷한 수고를 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가장 두렵고 막막한 순간은 백지를 마주한 순간입니다. 맑디맑은 하얀 화면을 응시하는 것은 설렘보다는 막막한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내 안에서부터 흘러나오는 말을 붙잡아 글을 쓰는 것은 매우 복 받은 순간입니다. 그러한 경우가 흔치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꾸준히 글을 써야 하고 또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은 늘 이러한 순간과 ..

Salon 2024.06.28

운동

2024.6.19.  건강하게 살려면 유산소 운동을 해라! 그리고 멋지게 살려면 근력운동을 해라! 에 나온 의사 선생님이 한 이야기였습니다.  세상이 운동을 강요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는 늘 존재합니다. 20대 때는 몸 관리를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고 싶은 걸 하면 그대로 몸매와 체력이 유지됐습니다. 그만큼 활동량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30대가 넘어가면서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으면 운동과 거리가 멀어지고, 그러면 점점 몸매도 망가지고 체력도 떨어짐을 느낍니다.  드라마 나온 대사를 종종 인용합니다.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먼저 체력을 길러라! 이기고 싶다면 고민을 견뎌 줄 몸을 만들어라!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그저 구호에 불과할..

Salon 2024.06.20

도전

2024.6.17.  무거운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도전이라는 단어입니다. 도전은 용기가 있어야 하는 행위입니다. 그렇기에 도전이라는 단어는 자주 사용되지 않는 단어이지만, 상황에 따라 별것 아닌 것에 도전이라는 이름을 붙여야 할 때도 있습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통제하기 어려운 한 영혼이 생기면, 그 영혼과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해 왔던 것들을 하려고 할 때, 특별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당연하게 누려왔던 것들을 도전하듯 해야 합니다. 오늘 저녁은 고깃집 외식을 했습니다. 이게 도전이라고?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렸듯이 상황에 따라 별것 아닌 것에 도전이라는 이름을 붙여야 할 때가 옵니다.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역시 작은 영혼은 ..

Salon 2024.06.18

보상

2024.6.16.  보상은 중요합니다. 사람은 열심히 수고하고 나면, 적절한 보상을 해 주는 게 필요합니다. 수고한 자신에게 주는 선물 말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보상은 선물을 가장한 속임수인 경우도 있습니다. 수고한 자신을 위한 적절한 보상이라기보다는 과도함이나 결핍을 채우려는 욕구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노동의 강도가 높을수록 보상받으려는 강도의 세기도 높습니다. 막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지독한 술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의 결과인지도 모릅니다. 남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만약 일과 중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나 과도한 업무를 처리했을 경우,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기 위해 자극적인 음식이나 높은 도수의 술, 차고 뜨거운 디저트를 먹곤 합니다. 부질없는 보상임을 알면서도 수고한..

Salon 2024.06.17

2024.6.15.  눈은 '영혼의 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눈에는 사람의 감정이 담기기 마련입니다. 사랑하는 연인은 서로의 눈을 오랫동안 응시합니다. 그런 응시에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동양에서는 윗사람과 대화할 때, 연소한 사람이 윗사람의 눈을 오랫동안 응시하면 예의에 어긋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예의 때문은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대화할 때 서로의 눈을 오랫동안 응시하며 대화하진 않습니다. 적절히 시선을 피하는 게 서로의 대화를 더 원활하게 만듭니다.  눈은 맑고 투명합니다. 그래서 거짓이 없습니다. 상대를 속이더라도 자신은 못 속입니다. 가까운 사이더라도 불편한 마음이 있으면 상대의 눈이나 얼굴을 바라보지 않고 대화를 하게 됩니다. 상대의 눈을 보는 것에도 많은 에너지가 들기 때문입니다. ..

Salon 2024.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