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작가야의 BibleSalon

작가 78

2024.6.2. 꿈에 관한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는 예능을 보다가 떠올랐고, 다른 하나는 책을 읽다가 떠올랐습니다. 먼저 을 보다가 꿈에 관한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보거나 듣지 못한 것 이상을 꿈꿀 수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유명한 화가나 조각가들을 머릿속에 그려봤습니다. 그들의 창작 세계는 없던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들이 살아오면서 듣고 본 것들을 '자신'은 그저 도구가 되어서 세상에 내놓은 것인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만약 사람이 실제로 보았거나 혹은 책이나 그림에서 접했거나 혹은 누군가로부터 전해 듣지 않았던 이미지들을 상상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것 이상을 꿈꿀 수 없는 것 아닐까요? 이번에는 책을 읽다..

Salon 2024.06.03

사진

2024.05.31.  내가 나를 찍은 사진과 남이 나를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내가 나를 찍은 사진은 사실에 가깝지만, 진실을 드러내진 못합니다. 누군가가 나를 찍은 사진은 사실과 진실을 동시에 드러냅니다. 특히 의식하지 못한 채 찍힌 사진은 더욱 그러합니다. 그래서 저는 우연히 찍힌 사진을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렌즈로 삼곤 합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객관적 시선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을 말합니다. 어정쩡한 자세, 구부정한 몸, 무심한 표정, 흐트러진 머리. 스스로에게 낯선 이 모습은 늘 누군가 바라보던 나의 모습입니다.  사진은 진실을 드러냅니다. 포르투갈의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는 사진에 찍힌 자기 모습을 대면하는 것을 무척 고통스러워했습니다. 그는 자기의 책 에서 카메라가 냉정한 시선으로 ..

Salon 2024.06.01

카뮈

2024.5.30. 카뮈의 책을 오랜만에 읽었습니다. 이란 책이었는데, 이 책은 카뮈의 책 가운데 처음으로 발행된 책이라서 그의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에게는 중요한 화두가 두 개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작품을 쓰든지 간에 그는 늘 이 두 개의 개념을 잊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가난과 빛입니다. 그의 어린 시절은 가난과 직접 연관됐을 뿐만 아니라 그가 만난 사람들에 빈곤의 흔적이 늘 그를 따라다녔습니다. 가난 혹은 빈곤은 반드시 피하고 없애야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카뮈는 그 안에 삶의 진실이 담겨 있다고 말합니다. 빈곤은 그가 태양 아래서라면, 그리고 역사 속에서라면 모든 것이 당연하지 않음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를 따라다니는 다른 한 개념은 햇빛 혹은 빛입니다. 그는 빛이 어느 곳보..

Salon 2024.05.31

날씨

2024.5.29.  떠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고요히 빗소리를 듣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한없이 걷기만 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너무 더워서 꼼짝도 하기 싫은 날이 있습니다. 습도가 높아서 더 조심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날씨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습니다. 날씨에 따라 사람의 기분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참 날씨가 좋습니다. 직장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러 가며, 지금 이 날씨에 장소만 포르투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1년 동안 다양한 날씨를 경험합니다.  요즘같이 너무 덥지도 않고 습하지도 않고 공기조차 맑은 날을 대할 때면, 이 날씨가 내내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 생깁니다..

Salon 2024.05.30

환경

2024.5.28. 바닷가 근처에서 태어났지만 바다 음식을 즐겨 먹지 않습니다. 부모님의 영향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즐겨 드시지 않다 보니 저 또한 비슷한 식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저마다 자신이 살아온 삶의 배경 혹은 환경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가정은 최초의 사회화가 이뤄지는 제1의 학교입니다. 그곳에서 어른이 되어서도 변치 않을 정서와 습관 등을 익히게 됩니다. 이렇게 한번 오롯이 새겨진 나의 '것'들은 세월이 흘러도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이처럼 어릴 때, 노출된 환경에서 갖게 된 것들은 자연스레 나를 형성하는 것들이 됩니다. 물론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은 없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변화되는 것이 또한 인간입니다. 환경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어떤 사람을..

Salon 2024.05.29

경험

2024.5.27.  많은 경험은 내 삶에 자양분이 됩니다. 그래서 경험은 힘이 있습니다. 물론 피하고 싶은 경험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안 좋은 경험도 선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습니다. 상처도 재산이 될 수 있습니다.  경험이 쌓이면 덜 방황합니다. 경험을 쌓으며 충분히 방황을 맛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험은 재산입니다. 길을 안내하는 길잡이입니다.  물론 인간은 살면서 모든 경험을 할 수 없습니다. 인생은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별적 경험이 중요합니다. 일찍이 내 인생에 필요한 경험은 무엇인지, 삶의 자양분이 될 경험은 어떤 경험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솔직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좋은 경험을 선별할 수 있기..

Salon 2024.05.27

예의

2024.5.17. 오늘 읽은 책에서 말하기를 인류는 기원전 500년경에 큰 전기를 맞았다고 합니다. 그 시기는 인류의 이성이 깨어난 시기입니다. 이때부터 인류는 더 이상 동물적인 힘의 지배를 받지 않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사람이 동물적인 힘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증거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 한 가지는 바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예의입니다. 동물의 세계에도 간혹 동물 간에 예의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대부분 동물의 세계에는 예의라는 것이 없습니다. 그들은 본능대로 움직일 따름입니다. 그것이 동물들의 예의라고 하면 예의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은 본능대로만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이성이 발달한 것이 슬픈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인류는 변화무쌍한 생태계의 변화에 맞서 ..

Salon 2024.05.18

여행

2024.5.16. 사람들에게 여행은 환기입니다. 도피처입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여행은 모험입니다. 도전이자 과감한 시도입니다. 여행을 가기 위해서 사람들을 일찍부터 준비합니다. 물론 즉흥적인 여행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필자 또한 산티아고 순례를 마치고 나서 계획에 없던 유럽 여행을 했었습니다. 이처럼 여행에서 계획이 빠질 수 없는 부분이라면, 현재 저에게 가장 중요한 계획은 마음의 갈피를 잡는 일입니다. 필자의 정신과 체력을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홀로 있을 때는 무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와 함께일 때는 무모함보다는 안전을 우선시합니다. 이것이 '함께'가 주는 득이자 실입니다. 저는 몇 번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바, 다시 마음을 돌이키고자 합니다. 누군가와 함께이지만 무모함을 선택해 보..

Salon 2024.05.17

[청파 Note / 시편 (22)] 선으로 악을 이기십시오

20240222 청파교회 새벽설교 선으로 악을 이기십시오 1. 하나님, 내가 주님을 찬양합니다. 잠잠히 계시지 마십시오. 2. 악한 자와 속이는 자가 일제히, 나를 보고 입을 열고, 혀를 놀려서 거짓말로 나를 비난합니다. 3. 미움으로 가득 찬 말을 나에게 퍼붓고, 이유도 없이 나를 맹렬하게 공격합니다. 4. 나는 그들을 사랑하여 그들을 위하여 기도를 올리건만, 그들은 나를 고발합니다. 5. 그들은 선을 오히려 악으로 갚고, 사랑을 미움으로 갚습니다. 시인의 마음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시편 109편입니다. 시편 109편에는 억울한 일을 당한 한 시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는 주님을 찬양한다며 첫 입을 뗐지만, 곧장 자신의 진짜 속내를 전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하나님, 내가 주님을 찬양합니다...

Note 2024.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