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작가야의 BibleSalon

Salon 208

공감대

2024.5.22 사람을 하나로 묶어주는 끈이 있습니다. 공감대라는 끈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외롭습니다. 신화 속 인간은 원래 둘이었으나 각각의 하나로 분리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의 인간은 저마다 하나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둘이 되거나 둘 이상이 되고 싶은 근원적인 열망을 갖습니다. 그렇게 서로 떨어져 사는 사람들이 하나의 끈으로 묶는 순간이 있는데, 그 순간이 바로 공감대를 경험한 순간입니다.  공감대는 결코 가 닿을 수 없는 타자에게로 다가가는 순간이자 지옥과 같던 타자가 내게로 다가오는 순간을 말합니다. 우연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노력일 수도 있습니다. 공감대는 힘이 있습니다. 외롭던 존재가 누군가의 공감으로 조금은 덜 외로워지기 때문입니다.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큰 도움이 필요한 것은 ..

Salon 2024.05.23

2024.5.21. 쉼 없이 달리는 사람은 요구합니다. 쉼을 달라. 삶이 지루한 사람은 요구합니다. 쉼 없이 달릴 시간을 달라.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자기 형편에 따라 사고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상황, 처지라고 해도 좋을 듯합니다. 삶이 건네는 다양한 요구에 일일이 반응하느라 사람은 지쳐갑니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삶이 주는 권태로움 때문에 인생이 무의미하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두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에서 나타나는 두 가지 형태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문호 괴테는 자신의 시에서 "화창한 날이 계속되는 것만큼 견디기 어려운 것은 없다."라고 말한 바가 있습니다. 여기서 화창한 날은 평온한 일상을 말하는 것이겠지만, 인간은 한 가지 상황만 지속되는 것을 견디기 어려워합..

Salon 2024.05.21

통증

2024.5.20. 목에 커다란 가시가 걸린 것 같았습니다. 음식물을 삼킬 때면 슬픔에 목이 메었을 때처럼 목에 커다란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병원에 갔습니다. 편도선이 많이 부었다고 합니다.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이 그리 반갑지 않았습니다. 몸을 잘 살피지 못해서 온 증상입니다. 편도염이 뭐라고 다른 더 큰 통증과 증상들도 많을 텐데 그럼에도 자기 존재감이 뚜렷했습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반드시 커다란 증상만은 아닐 것입니다. 작은 통증이 더 신경 쓰이고 오래가기도 하는 법입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살롱(salon)에서 나누는 성경 이야기www.youtube.com

Salon 2024.05.20

장례

2024.5.19. 장례식장을 다녀왔습니다. 장례식장은 인생에 끝이 있음을 알려주는 장소입니다. 인생에 끝이 있음을 알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고 하지만 사람은 쉽게 자기 삶의 끝을 상상하지 못합니다. 눈앞의 현실 때문이거나 삶이 주는 분주함 때문입니다. 물론 자기 생의 끝을 늘 염두에 두고 살아서도 안 됩니다. 초조함 때문입니다. 어려운 말이지만 삶과 죽음 그 경계 어딘가에서 사는 것이 좋은 삶일 것입니다. 그런 글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옛날에는 대부분 죽음을 집에서 맞이했는데 요즘은 그 죽음을 병원에서 맞이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옛날에는 집이 없고 가난한 사람들만이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하는데 요즘은 정확히 그 반대의 상황이 되었습니다. 치료의 목적과 생명을 조금이라도 연장하고자 하는 마음..

Salon 2024.05.20

생일

2024.5.18.  이 땅을 한 번이라도 거쳐 간 사람은 누구나 생일을 갖습니다.  생일은 기쁜 날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생일을 맞이한 사람에게 축하의 의미로 선물을 건넵니다. 생일은 가능성이 현실화된 날입니다. 이 땅에 없을 수도 있던 사람이 구체화된 날이기 때문입니다. 생일은 충격적인 날입니다. 비존재가 존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생일은 자신의 근본을 돌아보는 날입니다. 자신보다는 자신을 존재하게 한 이를 기념하기 때문입니다. 생일은 살아 있는 자의 날입니다. 세상을 벗어난 이의 생일은 기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일은 놀랍고 신비한 날이자 자기 인생을 돌아보는, 그런 날입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살롱(salon)에서 나누는 성경 이야기www.youtube.com

Salon 2024.05.19

예의

2024.5.17. 오늘 읽은 책에서 말하기를 인류는 기원전 500년경에 큰 전기를 맞았다고 합니다. 그 시기는 인류의 이성이 깨어난 시기입니다. 이때부터 인류는 더 이상 동물적인 힘의 지배를 받지 않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사람이 동물적인 힘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증거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 한 가지는 바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예의입니다. 동물의 세계에도 간혹 동물 간에 예의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대부분 동물의 세계에는 예의라는 것이 없습니다. 그들은 본능대로 움직일 따름입니다. 그것이 동물들의 예의라고 하면 예의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은 본능대로만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이성이 발달한 것이 슬픈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인류는 변화무쌍한 생태계의 변화에 맞서 ..

Salon 2024.05.18

여행

2024.5.16. 사람들에게 여행은 환기입니다. 도피처입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여행은 모험입니다. 도전이자 과감한 시도입니다. 여행을 가기 위해서 사람들을 일찍부터 준비합니다. 물론 즉흥적인 여행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필자 또한 산티아고 순례를 마치고 나서 계획에 없던 유럽 여행을 했었습니다. 이처럼 여행에서 계획이 빠질 수 없는 부분이라면, 현재 저에게 가장 중요한 계획은 마음의 갈피를 잡는 일입니다. 필자의 정신과 체력을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홀로 있을 때는 무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와 함께일 때는 무모함보다는 안전을 우선시합니다. 이것이 '함께'가 주는 득이자 실입니다. 저는 몇 번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바, 다시 마음을 돌이키고자 합니다. 누군가와 함께이지만 무모함을 선택해 보..

Salon 2024.05.17

시작

2024.5.15. 무엇인가를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삶에서 몇 번 찾아오지 않는 기회입니다. 우연한 만남에 우연한 기회가 찾아오는 법인가 봅니다. 어제 차 안에서 해 주신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손을 놓았던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매일 열 줄이라도 글을 써봐. 다섯 줄이라도 좋고. 대신 하루도 빠짐없이 쓰는 게 중요해. 선생님의 제안에 자극받아서 다시 글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무슨 글을 써야 할지 감이 잡히진 않습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매일 한 단어씩 말해달라고 요청했고 그 단어에 의지해서 글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하나의 장치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시작이라는 말은 늘 설렘과 두려움을 줍니다. 너무 무거운 시작은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게 하거나 오랜 지속을 어렵게 만듭니다. 그래서 가볍게 시..

Salon 2024.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