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작가야의 BibleSalon

Salon 209

더위

2024. 6. 22.  사람을 못 견디게 만드는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수면 부족이고, 다른 하나는 더위입니다. 당연한 말일 수 있습니다. 잠의 양이 부족하면 사람은 예민해지기 마련이고, 예민해지면 이성보다는 본능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되고, 평상시보다 더 잦은 실수를 하게 됩니다. 수면의 양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잘 지키지 못하는 것이 또한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더위에 취약합니다. 포동포동 살이 오르고, 점점 나이가 들다 보니 더 더위에 취약해져 갑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출근할 경우, 도보로 걷는 시간 동안 땀을 흠뻑 흘립니다. 사무실에 도착하면 에어컨 바람이 맞아줬으면 좋으련만 우리 사무실 사람들은 쉽게 에어컨을 켜지 않습니다..

Salon 2024.06.23

선풍기

2024.6.21.  여름철만 되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친구가 있습니다. 바로 선풍기입니다. 더 큰 더위가 오기 전에 에어컨보다 먼저 찾는 것이 바로 선풍기입니다. 선풍기는 부채보다 훌륭한 친구입니다. 물론 전기를 필요로 하지만 전력만 주어진다면 바람을 있는 힘껏 만들어주는 친구가 바로 선풍기입니다.  선풍기는 비가시적인 실체를 가시화시켜 주는 존재입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를 바람화하여 우리에게 전해주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 선풍기 한 대를 두고 서로 차지하겠다고 싸우기도 했습니다. 선풍기의 날개가 낼 수 있는 바람의 양과 방향은 한정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에어컨은 공평한 맛이 있습니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선풍기는 무슨 뜻일까요? 선한 바람을 내뿜는 기구가 선풍기일까요..

Salon 2024.06.22

피로

2024.6.20.  만성피로입니다. 눈을 뜨고 있지만 눈을 감고 있는 듯하고, 읽고 있지만 읽지 않고 있는 듯합니다. 기침과 함께 찾아온 만성피로가 떠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피로가 쌓인 날에 또 다른 피로가 더해지는 법입니다. 평소의 아침 루틴이 깨지면서 피로에 가산점 1점을 더하게 됩니다.  바로 최근의 일이긴 합니다만 피곤하고 몸이 아픈 일이 있어도 직장 동료들과 가족들에게 말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어느 정도 앓는 소리를 하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심한 일이 아니고서야 피곤하거나 아파도 내색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위로와 도움의 요청을 바라는 마음에 내비친 속내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은 그 일에 큰 관심을 두지 않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서운하고 섭섭하기도 하지만 지금은 아주..

Salon 2024.06.20

운동

2024.6.19.  건강하게 살려면 유산소 운동을 해라! 그리고 멋지게 살려면 근력운동을 해라! 에 나온 의사 선생님이 한 이야기였습니다.  세상이 운동을 강요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는 늘 존재합니다. 20대 때는 몸 관리를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고 싶은 걸 하면 그대로 몸매와 체력이 유지됐습니다. 그만큼 활동량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30대가 넘어가면서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으면 운동과 거리가 멀어지고, 그러면 점점 몸매도 망가지고 체력도 떨어짐을 느낍니다.  드라마 나온 대사를 종종 인용합니다.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먼저 체력을 길러라! 이기고 싶다면 고민을 견뎌 줄 몸을 만들어라!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그저 구호에 불과할..

Salon 2024.06.20

성장

2024.6.18.  오래된 책의 한 부분을 보면, 어른이 되어서는 어린아이의 일을 버렸다는 말이 나옵니다(고전 13:11). 성장한다는 것은 어릴 적 모습을 버린다는 말에 다름 아닙니다.  성장 중인 사람은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타인을 제외한 자기 성장은 사후적으로 이뤄질 뿐입니다. 사람도, 삶도 모두 내 맘 같지 않다는 생각에 어서 나이가 들어 지금보다는 덜 흔들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내면에 지혜와 명철이 쌓여서 어떤 사람과 어떤 일을 만나도 유연하게 넘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자기 성장도 어렵고 누군가의 성장을 바라보는 것도 어렵습니다. 인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며, 조바심이 가장 큰 걸림돌임을 깨닫습니다. 그럼에도 늘 조바심과 섣..

Salon 2024.06.19

도전

2024.6.17.  무거운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도전이라는 단어입니다. 도전은 용기가 있어야 하는 행위입니다. 그렇기에 도전이라는 단어는 자주 사용되지 않는 단어이지만, 상황에 따라 별것 아닌 것에 도전이라는 이름을 붙여야 할 때도 있습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통제하기 어려운 한 영혼이 생기면, 그 영혼과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해 왔던 것들을 하려고 할 때, 특별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당연하게 누려왔던 것들을 도전하듯 해야 합니다. 오늘 저녁은 고깃집 외식을 했습니다. 이게 도전이라고?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렸듯이 상황에 따라 별것 아닌 것에 도전이라는 이름을 붙여야 할 때가 옵니다.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역시 작은 영혼은 ..

Salon 2024.06.18

보상

2024.6.16.  보상은 중요합니다. 사람은 열심히 수고하고 나면, 적절한 보상을 해 주는 게 필요합니다. 수고한 자신에게 주는 선물 말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보상은 선물을 가장한 속임수인 경우도 있습니다. 수고한 자신을 위한 적절한 보상이라기보다는 과도함이나 결핍을 채우려는 욕구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노동의 강도가 높을수록 보상받으려는 강도의 세기도 높습니다. 막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지독한 술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의 결과인지도 모릅니다. 남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만약 일과 중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나 과도한 업무를 처리했을 경우,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기 위해 자극적인 음식이나 높은 도수의 술, 차고 뜨거운 디저트를 먹곤 합니다. 부질없는 보상임을 알면서도 수고한..

Salon 2024.06.17

2024.6.15.  눈은 '영혼의 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눈에는 사람의 감정이 담기기 마련입니다. 사랑하는 연인은 서로의 눈을 오랫동안 응시합니다. 그런 응시에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동양에서는 윗사람과 대화할 때, 연소한 사람이 윗사람의 눈을 오랫동안 응시하면 예의에 어긋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예의 때문은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대화할 때 서로의 눈을 오랫동안 응시하며 대화하진 않습니다. 적절히 시선을 피하는 게 서로의 대화를 더 원활하게 만듭니다.  눈은 맑고 투명합니다. 그래서 거짓이 없습니다. 상대를 속이더라도 자신은 못 속입니다. 가까운 사이더라도 불편한 마음이 있으면 상대의 눈이나 얼굴을 바라보지 않고 대화를 하게 됩니다. 상대의 눈을 보는 것에도 많은 에너지가 들기 때문입니다. ..

Salon 2024.06.16

바지

2024.6.14. 어딘가 어색한 바지 때문에 하루 종일 신경 쓰이는 날이었습니다. 남들의 눈에는 전혀 이상한 것이 없어도 자기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않아서 하루 종일 불편한 날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피해 거울 앞에 서기를 여러 번이었습니다. 예민하다면 예민하다는 거고 유별나다면 유별난 것입니다. 아침에 드라이 한 머리가 영 맘에 안 드는 날도 있고, 티셔츠에 묻은 얼룩이 내내 신경 쓰이는 날도 있고, 바지에 잡힌 주름이 영 올곧지 않아서 거슬리는 날이 있습니다. 모든 불만족은 모두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써서 온 것입니다. 내가 크게 여기는 부분을 다른 사람도 크게 여기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내가 누군가를 보며 그렇게 느끼듯이 다른 사람들도 내가 나를 보며 느끼..

Salon 2024.06.15

선글라스

2024.6.13.  선글라스를 두고 왔습니다. 퇴근길에 한참을 걷다가 뭔가 허전하다 했더니 선글라스를 두고 온 것입니다. 요즘 참 햇살이 강렬합니다. 요즘같이 눈이 부신 날에 선글라스는 아주 제격입니다.  선글라스를 제 돈을 주고 산 것이 재작년이 처음입니다. 얻어 쓴 선글라스는 있었어도 제 돈으로 선글라스를 살 생각을 안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유럽 여행을 앞두고 큰맘 먹고 선글라스를 샀습니다. 제게 찾아온 그 선글라스는 여행을 마치자, 안경 케이스에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습니다.  문득 아쉽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싼 돈 주고 산 선글라스를 1년에 한 번 갈까 말까 하는 해외여행 때만 쓴다는 것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려받은 선글라스도 평소에 쓰고 다닌 적이 없던 터라 그리고 왠..

Salon 202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