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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사람 사랑하는 열쇠

'죽을힘으로 살아라, 죽을 용기로 살아라. 이런 말은 다 개소리다. 죽을 사람은 죽고, 살 사람은 산다. 죽을 사람을 살리는 길은 오로지 그의 말을 들어줄 때이고, 살 사람도 죽이는 길은 다만 그의 말에 귀를 닫을 때이다.' Cafe 헤세이티에 올라온 입간판이라네요. 좀 거칠고 과격해 보이는 말투지만, 사람 사랑하는 열쇠가 들어있네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BibleSalon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살롱에서 나누는 말씀 한잔! www.youtube.com

Essay 2013.05.28

[청파 Note / 1부] 가난한 사랑

20130526 청파교회 1부 예배 설교 가난한 사랑 34. 그리고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무리를 불러 놓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오려고 하는 사람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너라. 35.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구할 것이다. 36.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 37. 사람이 제 목숨을 되찾는 대가로 무엇을 내놓겠느냐? 38. 음란하고 죄가 많은 이 세대에서,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인자도 자기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을 거느리고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사랑하고 계십니까? 주일아침, 조금은 뜬금없는 ..

Note 2013.05.28

[에세이] '사랑의 사건'은 근본적으로 우연이다

왜 그런가? 가장 기본적으로, 사랑은 외부적이고 무의미한 조우 혹은 충돌의 내면화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사랑의 사건은 근본적으로 우연적이어서 우리는 결코 그것의 발생을 예상할 수 없다. 사랑은 운명의 여신에 대한 훌륭한 예이다. 반면에 우리가 우리의 '진정한 사랑'을 만났을 때, 그것은 마치 우리가 그것을 평생 기다려온 것처럼 보인다. 슬라보예 지젝, , 도서출판b, p.157 우리 삶에서 필연의 만남이 있을 수 있을까. '당신과 나는 만날 수 밖에 없었다, 당신과 나는 만나야만 했다'와 같은 말들은 얼마나 근거가 있는 말들일까. 아직 반려자(伴侶者)를 만나지 못했기에 사랑의 사건은 나에게 큰 관심사이다. 잡힌 듯 하면 놓쳐버리고, 놓친 듯 하지만 잡힐 듯 한 이 사랑이라는 알 수없는 녀..

Essay 2013.05.23

[발표]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자유발언

제 1075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 자유발언 2013. 5. 22. 수요일 오전 11시30분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 KSCF 조직행정부장 어느 덧, 매서웠던 겨울은 가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따스한 봄날이 다가왔습니다. 뭇사람들은 갈수록 이 세상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되어간다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러한 가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이곳 ‘평화로’에, 그리고 한주도 빠짐없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상규명과 피해자들의 명예, 인권회복을 위해 싸우는 이들 곁에 서 있노라면 아직 이 세상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평화의 날을 맞이하기엔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 아직도 까마득해 보입니다. 서 있는 자리가 다르면 서로에 대한 온전한 이해는..

Essay 2013.05.21

[시] The Way It Is

삶이란 어떤 것인가 하면.. 네가 따르는 한 가닥 실이 있단다. 이것은 변화하는 것들 사이를 지난단다. 하지만 그 실은 변하지 않는단다. 사람들은 네가 추구하는 것에 대해 궁금해 한단다. 너는 그 실에 대해 설명해야만 하지. 그러나 그 실을 다른 사람들이 보게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란다. 네가 그 실을 붙잡고 있는 동안, 너는 길을 잃지 않을 거란다. 비극적인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고, 사람들은 다치거나 죽는단다. 그리고 너도 고통 받고 늙어가겠지. 너는 흐르는 시간을 멈출 수 없을 거야. 그래도 너는 그 실을 결코 놓지 말아야 한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BibleSalon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살롱에서 나누는 말씀 한잔! www.youtube.com

Essay 2013.05.20

[시] The Place Where We Are Right

우리가 옳다고 여기는(옳은) 그 곳에서 꽃들은 결코 자라지 못한다. 그 계절이 봄이라 하여도. 우리가 옳다고 여기는 그곳은 딱딱하게 굳고 짓밟혀있다. 마치 들판처럼. 그러나 의심들과 사랑들은 세상을 뒤엎는다. 마치 두더지와 쟁기처럼. 그리고 속사임은 이 곳에서 듣게 될 것이다. 파괴되어진 곳에서. 한 때 집이 세워져 있었던. - 이스라엘 고대 시인 : 예후다 아미차이 -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살롱에서 나누는 말씀 한잔! www.youtube.com

Essay 2013.05.20

[시] When I Am Among the Trees

내가 나무들 사이에 있을 때 (숲에서) 내가 나무들 사이에 있을 때, 특히 버드나무들과 수엽나무들,마찬가지로 너도밤나무, 참나무들 그리고 소나무들은그들은 기쁨이 뭔지 내게 넌지시 알려주곤 해.나는 가끔 말하곤 해. 그들이 나를 구원해 준다고. 그것도 매일. 나는 나 자신이 바라는 것으로부터 매우 멀리 떨어진 채,선함과 분별력을 가지고,세상 때문에(통하여) 결코 서두르지 않고,천천히 걷고, 자주 엎드리고는 하지. 내 주위에서 나무들은 나뭇잎들을 흔들곤 해.그리곤 “잠깐 머물다 가렴” 나를 부르곤 하지.빛은 나뭇가지들 사이로 흘러나와. 그리고 그들은 나를 또 불러. “아주 간단해” 라고 하면서. "그리고 너 역시 이것을 하기 위해 세상에 온 거야.천천히(쉽게) 가기 위해, 빛으로 가득 채워지기 위해, 그리..

Essay 2013.05.20

[에세이] 난(orchid)

2011년 3월, KSCF에 처음 출근했던 날 부터 함께 머물던 난이 있었습니다. 난을 키워 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제가 일하는 사무실은 그 녀석이 자라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닌 듯 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녀석과 함께 생활하기 시작했지요. 하긴 생각해보면 저보다 사무실을 오래 지키던 녀석이기도 합니다. 그 난은 저와 함께 2년 정도 시간을 보내며 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겼었습니다. 직사광선을 쐬어서도 안 되며, 보름마다 뿌리가 듬뿍 잠길 정도로 15-20분 물에 담가줘야 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누군가 돌보겠지 하는 핑계로 내버려 뒀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참 고맙게 잘 살아서 꿋꿋이 버텨주었었는데. 오늘 공식적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마지막 희망으로 그 녀석을 품에 안고..

Essay 2013.05.16

[에세이] 부정적인 것과 함께 머물기

프로이트는 사람의 증상 가운데 히스테리가 있음을 이야기했다. 히스테리는 다음의 짧은 글의 ‘그’와 같다. ‘우리에게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는 그의 바로 그 노력을 우리가 알아차리기를 그가 원하고 있다는 사실’(p.152) 나를 불편하게 하는 내 안의 그 무엇, 끊임없어 나의 몸을 통해 말하고 있는 그 무엇이 있다. 이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숨겨진 욕망이 신체증상으로 나타나는 것과 같다. 이러한 증상을 정작 자신은 모른다. 하지만 알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으니 이는 ‘뭔가 스스로 말하려고 하는구나, 노력하고 있구나.’이다. 증상은 무의미한 심리적 교란이 아니다(p.153). 증상은 우리에게 말할 무엇인가 가지고 있기에 상대의 증상에 우리는 ‘귀’를 빌려줘야 한다. 이를 통해 증상이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

Essay 2013.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