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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에세이] 희망 없이 행동하고

 

내가 고려 중인 가능성을 나의 행동이 엄격하게 앙가제하지 못할 때,
이때부터 나는 그 가능성에 대해서 관심을 두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어떤 신도, 그 어떤 섭리도 세계와 그 세계의 가능한 것들을
결코 나의 의지에 맞출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데카르트가 '세계를 이기기보다는 오히려 자기 자신을 이겨라'라고 말했을 때,
결국 그 근본을 따져보면, 그는 같은 것을 말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즉 희망 없이 행동하라는 것 말입니다.

 

장 폴 사르트르,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이학사, p.54

 

작가가 되지 못해도, 자기 이름으로 된 책 하나 내지 못해도 계속해서 글을 쓰는 것, 건강이 호전되지 못하더라도 계속해서 운동을 한다는 것, 사랑의 실패 때문에 자꾸 상처를 받았도 그럼에도 계속해서 사랑에 자신을 던지는 것, 신이 끊임없이 침묵한다고 해도 신을 믿고 계속해서 기도 한다는 것.

 

무신론적 실존주의자들은 근본적인 가치나 도덕, 삶에 고정된 의미가 없기 때문에 그것을 발명하기 위해서라도 낯설고 새로운 것에 계속해서 자신을 내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누군가 살아내기 이전에 삶이란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이라며 말이다.

 

사실 이 말은 안다면서, 믿는다면서, 생각은 하고 있다면서, 사랑한다면서 아무런 행동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말임엔 틀림없다.

 

희망 없이 행동하라. 그리고 그 행동으로 희망을 발견하라. 무엇을 원한다면서 기다리고만 있다면(여전히 가능성만 고려 중이라면) 진정 원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  

 

 

이작가야

문학과 여행 그리고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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