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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를 준비하는 행위는 오묘하다.
예언자적 선포를 위해 그 준비는 어떠해야 하는가.
스치는 생각을 기록으로 남겨본다.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설교지만,
마땅히 어떤 메시지를 전해야 할 지 모르는 경우 매우 난감해진다.
고민을 하던 중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일상을 살다보면 우리의 몸은 경직되기 마련이다.
어떠한 일, 생각, 감정 등 다양함이 우리의 몸에 베어있다.
그래서 우리의 몸은 늘 부자연스럽다.
불편한 자세로 굳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설교 준비는 우리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행위로부터 시작한다.
굳어져 있는 몸을 자연스럽고 느슨하게 또는 조금은 강제적으로 흔들어준다.
그러다보면 우리 몸의 긴장은 풀리게 되고 내 몸은 원래의 상태에 가까워진다.
(순수한 주체는 스스로 인식을 통해 도달할 수 없다는 전제로 '원래의 상태'에 가까워질 뿐 완전해 질 순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 몸은 어색한 자세로 멈춰있다.
어정쩡하다.
바로 '그' 자세다.
'그' 모습이다.
내 몸의 모든 긴장을 털어내고도 남는 그 것.
남아 있는 몸의 잔여물.
그것이 현재 말씀준비를 시작하는 첫 단계이다.
몸을 움직이며 내 생각, 감정을 털어내고
남아 있는 그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말씀 속에 담아본다.
그리고 심어본다.
이작가야의 아틀리에
이작가야의 아틀리에(Atelier)입니다. Lee's Atel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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