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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신명기 (2)] 근엄하지만 섬세하신 하나님

20220707 청파교회 새벽설교

 

근엄하지만 섬세하신 하나님

 

<신명기 6장 12-15절> 

 

12. 당신들이 그렇게 될 때에, 당신들은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당신들을 이끌어 내신 주님을 잊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13. 당신들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를 섬기며, 그의 이름으로만 맹세하십시오. 

14. 당신들은, 당신들 가까이에 있는 백성이 섬기는 신들 가운데에, 그 어떤 신도 따라가서는 안 됩니다. 

15. 당신들 가운데 계시는 주 당신들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이시니,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분노하시면, 당신들을 땅 위에서 멸하실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 고백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신명기 6장입니다. 모세는 계속해서 광야 2세대라고 할 수 있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모세가 전하는 이야기는 하나님의 새로운 말씀이라기보다는 1. 이미 과거에 있었던 일을 되풀이해서 말하는 것이자 2. 신명기 후반에 재차 언급할 이야기들입니다. 

 

신명기 6장에는 크게 두 가지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먼저 첫 번째 이야기는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고백이라 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서 잊지 말아야 할 명령과 규례, 법도들에 관해 이야기해 줍니다. 함께 말씀을 읽으셔서 아시겠지만, 그 규례와 법도가 무엇인지 세세히 언급되고 있진 않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신앙의 핵심 요소 한 가지를 언급합니다. 그것은 4절의 “주님은 우리의 하나님이시요, 주님은 오직 한 분뿐이십니다.”(4)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가장 중요한 신앙고백은 뭐니 뭐니 해도 유일신 고백입니다. 유일신 고백은 하나님은 한 분이시라는 고백을 말합니다. 현대의 기독교에서 이 유일신 사상은 1. 거칠고 2. 폐쇄적인 형태가 되었지만, 출애굽 공동체에게 있어서는 이 유일신 사상은 험난한 시절을 견디게 해주는 하나의 반석 같은 것이 되었습니다. 1. 여러 신을 믿는 다신의 사회와 또 2. 항상 달콤하게 유혹하는 이방 민족의 유혹을 이길 힘은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을 믿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유일신 고백에 이어, 오늘 본문 5절부터 9절까지는 1. 출애굽기(13장)에 등장한 말씀을 비롯해 2. 신명기에 여러 번 반복되는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이 이야기는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오롯이 드러내 보여줍니다. “당신들은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사랑하십시오. 내가 오늘 당신들에게 명하는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아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누워 있을 때나 일어나 있을 때나, 언제든지 가르치십시오. 또 당신들은 그것을 손에 매어 표로 삼고, 이마에 붙여 기호로 삼으십시오. 집 문설주와 대문에도 써서 붙이십시오.”(5-9) 

 

사람의 변덕스런 마음과 불신앙을 잘 아시는 주님께서 1. 하나님을 사랑하고 2. 말씀을 잊지 않기 위해 늘 대뇌이며 3. 주의 말씀을 늘 가까이 두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래서 1. 신앙의 주체인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2. 후대에도 신앙이 잘 이어질 수 있게끔 하셨습니다. 이것이 신명기 6장 전반부에 나타난 이야기입니다. 

 

희망과 경고의 메시지

 

이어서 신명기 6장 후반부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1. 약속의 땅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와 2. 그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주님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해당 내용을 읽어드리겠습니다. “당신들이 그렇게 될 때에, 당신들은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당신들을 이끌어 내신 주님을 잊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당신들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를 섬기며, 그의 이름으로만 맹세하십시오. 당신들은, 당신들 가까이에 있는 백성이 섬기는 신들 가운데에, 그 어떤 신도 따라가서는 안 됩니다. 당신들 가운데 계시는 주 당신들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이시니,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분노하시면, 당신들을 땅 위에서 멸하실 것입니다.”(12-15) 

 

절박할 땐 하나님을 찾다가, 그 절박함이 지나고 나면 하나님을 등지게 되는 것이 우리의 불신앙적인 습관입니다. 주님께서도 약속의 땅을 밟을 이스라엘이 염려됐습니다. 광야에서 이미 충분히 그들의 흔들리는 믿음을 보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모세를 통해 다시 한 번 당부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16절을 보면, 모세는 구체적인 사건 하나를 언급하는데, 그 사건은 바로 ‘맛사 사건’(출17:1-7)입니다. 맛사 사건은 출애굽기 17장에 등장한 사건을 말합니다. 출애굽 공동체인 이스라엘 민족은 잠시 ‘르비딤’이라는 곳에 정착합니다. 그런데 이 르비딤에 도착한 이스라엘 민족은 목마름 때문에 모세를 원망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광야에서 죽게 하기위해 이곳까지 끌고 온 것이냐며, 모세를 비롯해 하나님까지 원망하기 시작합니다. 목숨이 위태로운 모세를 가엾게 여긴 주님께서 바위에서 물이 솟게 하여 이스라엘 민족의 목을 축이게 하십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바로 이 르비딤에서 주님께 대들고 주님을 시험했다고 하여, 그곳을 므리바(=다툼) 또는 맛사(=시험)라고 불렀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을 시험했던 이 ‘맛사 사건’ 때의 이야기를 꺼내며 1. 다시는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고 2. 가나안에 들어가서도 주님의 명령과 규례를 잘 지키고 선한 일을 하도록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3. 후손들에게도 빠짐없이 하나님이 돌보신 이야기를 잘 전하라고 명했습니다. 

 

섬세한 감정을 가진 하나님

 

신명기는 1. 하나님의 은혜를 잊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망각과 2. 불순종에 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오늘 함께 나눈 신명기 6장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조금 특별한 점은 한 가지는 하나님이 우리처럼 감정을 가진 분으로 그려진다는 사실입니다. 1. 하나님께서는 사랑을 나눠주신 만큼, 그 사랑을 받길 원하십니다(5). 그리고 2. 질투를 하기도 하시고(15), 3. 자신을 시험하는 것을 몹시 싫어하신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16). 

 

하나님의 가장 두드러진 이미지는 1. 엄숙하고 근엄한 아버지의 모습이지만, 때론 2. 섬세한 감정을 가진 한 인간의 모습과 매우 닮아 있음을 알게 됩니다. 오늘 하루를 보내시며 1. 가장 먼저 우리에게 베푸신 주님의 은혜를 꼭 기억해 내시고 더불어 2. 삶의 작고 세세한 부분 또한 주님과 나눠보시는 여러분 되길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주님의 은혜를 잊고 살았던 지난날의 모습을 반성합니다. 우리를 보살핀 주님의 손길을 잊지 않게 해주시고, 우리도 누군가에게 주님의 손길이 되어 줄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우리와 긴밀히 교제하길 원하는 그 주님의 마음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도 주님 안에서 생동감 넘치는 하루를 살게 도와주십시오. 아멘.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

안녕하세요.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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