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청파 Note

[청파 Note / 출애굽기 (1)] 호렙에서 만난 하나님

20220211 청파교회 새벽설교

 

호렙에서 만난 하나님

 

<출애굽기 3장 1-5; 10-14절> 

 

1. 모세는 미디안 제사장인 그의 장인 이드로의 양 떼를 치는 목자가 되었다. 그가 양 떼를 몰고 광야를 지나서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갔을 때에, 

2. 거기에서 주님의 천사가 떨기 가운데서 이는 불꽃으로 그에게 나타났다. 그가 보니, 떨기에 불이 붙는데도, 그 떨기가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 

3. 모세는, 이 놀라운 광경을 좀 더 자세히 보고, 어째서 그 떨기가 불에 타지 않는지를 알아 보아야 하겠다고 생각하였다. 

4. 모세가 그것을 보려고 오는 것을 보시고, 하나님이 떨기 가운데서 "모세야, 모세야!" 하고 그를 부르셨다. 모세가 대답하였다. "예,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5.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아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너는 신을 벗어라."

 

10. "이제 나는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나의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게 하겠다." 

11.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었다.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겠습니까?" 

12. 하나님이 대답하셨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네가 이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낸 다음에, 너희가 이 산 위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게 될 때에, 그것이 바로 내가 너를 보냈다는 징표가 될 것이다." 

13.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었다. "제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서 '너희 조상의 하나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고 말하면, 그들이 저에게 '그의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물을 터인데, 제가 그들에게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합니까?" 

14. 하나님이 모세에게 대답하셨다. "나는 곧 나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기를, '나'라고 하는 분이 너를 그들에게 보냈다고 하여라."

 

 

위기에서 등장한 모세

 

출애굽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한 사람을 선택해 구원의 역사를 펼쳐 가시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 한 사람은 위기 속에서 등장합니다. 

 

세력이 커진 이스라엘은 이집트에 위협이 되었습니다. 좋은 관계라는 것도 누군가 자신이 정해놓은 허용 범위에 있을 때라야 가능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집트의 바로 왕은 자꾸만 늘어가는 이스라엘 민족을 억압하기 시작했고, 커져가는 불안감은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 아기들을 죽음의 문턱까지 몰아붙이게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위기 속에서 작은 불씨 하나를 밝히셨는데, 이 불씨는 바로 레위 출신의 부모에게서 탄생한 모세입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목숨을 건진 모세는 바로의 딸의 손에서 잘 자라게 됩니다. 그리고 조금씩 성장해 가던 그는 자기 민족인 히브리 민족의 편을 들다가 오해를 사게 되어 미디안으로 도망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맞은 이 위기 속에서 미디안의 한 여인을 만나 혼인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모세는 십브라와 결혼을 하게 되었고, 그는 장인인 르우엘(이드로)의 양 떼를 돌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과의 만남과 자기 존재 이유

 

그렇게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양 떼를 돌보던 모세는 하나님의 산 호렙에서 천사를 만나게 됩니다. 이 만남이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타지 않는 떨기나무 사건입니다. 그는 이 신기한 광경을 가까이서 보려고 떨기에 다가서자 하나님이 급히 그를 불러 세우며 말했습니다.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아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너는 신을 벗어라.” 그러고는 이어서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백성이 이집트 땅에서 고통 받고 있으니, 그들을 구출해내라고 말입니다. 모세는 지도자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전쟁의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들은 그는 덜컥 겁이 났습니다. 

 

겁을 먹은 그에게 하나님께서는 너와 동행하겠다는 약속을 하였고, 하나님의 약속을 들은 모세는 하나님께 궁금한 점 한 가지를 묻습니다. 만약 이스라엘 민족을 구출하러 갔을 때, 그들이 나를 보낸 이가 누구냐고 물으면 무엇이라 답해야 하냐고 묻습니다. 하나님이 보내셨으면 하나님이 보내서 왔다고 말하면 될 터인데, 그는 어째서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일까요? 

 

이스라엘 민족에게 하나님은 원래 이름이 없는 분이셨습니다. 마땅한 이름이 없어서라기보다는 히브리 민족 사이에서는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는 계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거룩한 분의 이름을 함부로 정의 내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이름을 이름이라는 틀 안에 가둬둘 수도 없었고, 더불어 감히 인간의 입술로 그분의 이름을 언급할 수도 없었습니다. 

 

모세의 질문을 들은 하나님은 이렇게 답합니다. 나는 곧 나다, 라고 말입니다. 이 말은 달리 말해,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다라는 말과도 같습니다. 본인 스스로 정의내린 이 한 마디의 말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명확히 드러낸 증명이자, 세상의 어떤 이방신과도 비교할 수 없는 유일한 신임을 드러내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은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냄과 동시에 이름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줍니다. 모세는 이처럼 하나님과의 대면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깨닫게 되었고 또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해 내야 할 자기 존재 이유 또한 발견하게 됩니다. 

 

호렙에서 만난 하나님

 

오늘 말씀에는 눈 여겨 볼 이야기가 두 개 등장합니다. 하나는 떨기나무에서 나타난 하나님이 모세에게 하셨던 말씀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이 자신의 이름을 밝힌 부분입니다. 

 

먼저 신을 벗어라, 라는 말에서 신은 신발을 나타냅니다. 신발이란 우리의 발을 안전하게 감싸주는 도구를 말합니다. 이 도구는 우리가 어딘가로 이동하거나 움직일 때 늘 함께하는 대상입니다. 그러니까 이 신발이라는 것은 오래된 습성이나 관습 등 개인의 온갖 역사를 담고 있는 하나의 축적물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신을 벗으라고 말한 것은 지난 과거의 모습은 내려놓고 어떤 가식도 없이 순수한 모습 그대로 자신 앞에 나오라는 요청과도 같은 말이었습니다. 모세는 신을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주님 앞에 서야 했습니다. 

 

다음으로 살펴볼 부분은 하나님이 모세에게 자신의 이름 밝힌 부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는 곧 나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은 곧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는 말과도 같습니다. 이 말 속에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드러나는 존재의 근거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은 무엇으로부터 말미암은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어떤 이방신과 비교될 수 없는 유일한 신임을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하나님 앞에, 하나님은 

 

주님은 우리에게 가식 없는 순수한 모습으로 다가오라고 요청하십니다. 지금껏 신어왔던 과거의 신을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주님 앞에 서시길 바라십니다. 그리고 누군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묻는다면, 그분은 한마디로 정의내릴 수 없으며 그저 모든 것의 근간이자 비교 대상이 없는 분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십시오. 

 

기도

 

하나님! 우리에게 늘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다가와 주십시오. 그래서 날마다 주님 앞에 있는 모습 그대로 서게 해 주십시오. 아멘.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www.youtube.com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