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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 Note / 말라기서 (1)] 한 사람이 가진 무게감

20250626 청파교회 새벽설교 한 사람이 가진 무게감 7. 제사장의 입술은 지식을 지켜야 하겠고, 사람들이 그의 입에서 율법을 구하게 되어야 할 것이다. 제사장이야말로 만군의 주 나의 특사이기 때문이다. 8. 그러나 너희는 바른 길에서 떠났고, 많은 사람들에게 율법을 버리고 곁길로 가도록 가르쳤다. 너희는 내가 레위와 맺은 언약을 어겼다.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9. 그러므로 나도, 너희가 모든 백성 앞에서, 멸시와 천대를 받게 하였다. 너희가 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율법을 편파적으로 적용한 탓이다." 말라기서의 배경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말라기서 2장입니다. 말라기서에는 말라기서보다 앞서 등장한 몇 개의 예언서들의 상황이 반영되어 습니다. 그러니까 학개서(학 1:9-11; 2:16-1..

Note 2025.06.25

신비한 질문

2025년 6월 24일 화요일 / 아들의 팔이 탈골된 그다음 날 "오징어 먹은 질 좋은 단백질이지만 실제로 먹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습자 시간에 오징어 먹을 가져오는 아이가 여럿이었다. 오징어 먹으로 쓴 글씨는 인간의 먹으로 쓴 글씨보다 더 반짝이기도 했지만, 그러나 오래 견디지 못했다. 여름날 아침 교실에 들어가 보면 뒷벽에 붙여두었던 동무들의 작품에서 글씨는 간 곳 없고 습자지만 나풀거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검은 단백질이 변색하여 글씨가 보이지 않게 된 것이지만, 어린 마음에 글씨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물으며 신비한 질문을 만들기도 했다. 나같이 섬 소년이었던 사람이 아니라면 허공으로 사라지는 글자 앞에 오래 서 있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황현산, , 난다, 2024,..

Salon 2025.06.24

마음

2025년 6월 19일 목요일 / 산티아고 순례를 걷는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말로 표현되는 우리의 마음에 관해 말한다면, 그것은 시작과 끝을 가진 긴 줄이 아니다. 마음은 때로는 들판이고 때로는 물속이며, 때로는 시간조차 들어올 수 없는 막장 탄갱의 어둠이다. 입은 동시에 '두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은 한꺼번에 둘 이상의 시간을 수직으로 품으며, 우리는 그 수직의 시간을 '시적 순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황현산, , 난다, 2024, p.275) 마음은 유기체이다. 그러나 제한이 없는 유기체이다. 그래서 마음은 입과 다르다. 입은 동시에 '두 말'을 하지 못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마음은 한꺼번에 둘 이상을 생각하고 둘 이상을 조합하여 말한다. 물론 그것이 표현 가능한지는 다른 문제이다..

Salon 2025.06.19

키스

2025년 6월 18일 수요일 / 문제는 늘 우리 가까이 도사리고 있다 "어느 자리에서도, 어느 시간에서도 희망보다 더 강렬한 것도, 희망보다 더 오래 살아남는 것도 없다. 영화 속 연인들이 늘 헤어져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키스의 시간은 얼마나 짧으며 희망은 얼마나 격렬한가. 첫 키스가 날카로운 것도 그 때문이다." (황현산, , 난다, 2024, p.272) 사람은 참 단순한 동물이기도 해서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할 때 그는 크게 절망하거나 그것을 끝까지 희망한다. 물론 여기서 절망과 희망은 대립의 개념이 아니다. 절망하기에 그것을 가질 때까지 끝까지 희망한다. 사람이 그러하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소유로부터 자유롭다고 한다면 그는 정말 대단한 사람인 거다. 희망은 부재의 다른 표현이다. 부재..

Salon 2025.06.18

[청파 Note / 스가랴서 (3)] 하나님이 떠났다는 두 가지 증거

20250619 청파교회 새벽설교 하나님이 떠났다는 두 가지 증거 7. 나는 잡혀 죽을 양 떼를 돌보았다. 특별히 떼 가운데서도 억압을 당하고 있는 양 떼를 돌보았다. 나는 지팡이 두 개를 가져다가, 하나는 '은총'이라고 이름을 짓고, 다른 하나는 '연합'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나는 양 떼를 돌보기 시작하였다. 목자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스가랴서 11장입니다. 스가랴서 11장은 제2스가랴가 썼다고 알려진 장입니다. 제2스가랴가 제1스가랴와 다른 이유는 제1스가랴가 기록했던 환상이라던가 성전을 재건하는 이야기 등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야기에는 바로 이 제2스가랴가 하나님과 나눈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특별히 자주 반복되어 등장하는 단어가 있는데, 그 단어는 바로 ‘목자..

Note 2025.06.18

텍스트힙

2025년 6월 14일 토요일 / 에어컨 없어 지내는 두 사람이 신경 쓰이는 날 "뭔가를 배우기 시작하는 데는 그리 거창한 이유가 필요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있어 보이려고, 젠체하려고 시작하면 좀 어떻습니까? 수많은 위대한 일의 최초 동기는 작은 데서 시작합니다. 지금 전 세계 수억의 사람들이 보는 '유튜브' 역시 처음에는 그저 재미있는 영상 클럽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바람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위대한 사명을 가지고 거시적인 목표를 향해 달리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한동일, , 흐름출판, 2023, p.57-58) 에서 '텍스트힙(text-hip)'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텍스트힙'이라는 말은 쉽게 말해 책 읽는 모습이나 자신이 읽은 텍스트를 SNS에 올리는 것..

Salon 2025.06.14

공생

2025년 6월 13일 금요일 / 조깅을 위한 러닝 고글을 샀다 "공생은 서로 돕는 게 아니라 이용하고 착취하는 거라고 진화생물학자들은 말하지요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 이득을 보도록 모든 생물종은 설계되었다고, 그들에게서 이타성을 읽어내는 것은 인간적인 생각이나 바람일 뿐이라고 말이지요." (나희덕, , 문학동네, 2025, p.20-21) 공생은 함께 사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생물학자들의 편에서 보자면, 모든 생물종은 이득을 얻기 위해 최소한의 것을 내어주기 마련이고 이것이 공교롭게도 공생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한다. (이는 마치 생선을 죽지 않고 육지까지 데려오기 위해 천적을 그 통에 넣어주는 것과 같은 원리인가?) 아무튼 우리가 생물의 공생 관계를 보며 거기서 이타성을 읽는다면 그것은 그저 인간의..

Salon 2025.06.13

크세주

2025년 6월 12일 목요일 / 어깨가 뻐근하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뜻의 '크세주'는 널리알려진 것처럼 서양에서 에세이란 장르를 창시한 르네상스 시대의 사상가 몽테뉴의 에서 가져온 말이다. 몽테뉴는 이 말을 통해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서는 항상 의심하는 상태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담았다. 오늘날의 학자들은 그 주장을 방법적 회의주의라고 부르는데, 지식을 탐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모든 지식을, 특히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먼저 의심해 본다는 뜻이다. 한 개인이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다 알 수도 없거니와 어떤 사안이나 현상에 대해 일정한 지식을 지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그 앎의 끝일 수 없다. 그 지식은 그의 지적 조건과 근면성과 주어진 자료에 따른 ..

Salon 2025.06.12

[청파 Note / 스가랴서 (2)]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드는 사람들

20250612 청파교회 새벽설교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드는 사람들 5. 그 천사가 나에게 대답하였다. "그것들은 하늘의 네 영이다.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주님을 뵙고서, 지금 떠나는 길이다. 6. 검은 말들이 끄는 병거는 북쪽 땅으로 떠나고, 흰 말들이 끄는 병거는 서쪽으로 떠나고, 얼룩말들이 끄는 병거는 남쪽 땅으로 떠난다." 7. 그 건장한 말들이 나가서 땅을 두루 돌아다니고자 하니, 그 천사가 말하였다. "떠나거라. 땅을 두루 돌아다녀라." 병거들은 땅을 두루 돌아다녔다. 8. 천사가 나를 보고, 소리를 치면서 말하였다. "북쪽 땅으로 나간 말들이 북쪽 땅에서 내 마음을 시원하게 하였다." 여덟 번째 환상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스가랴서 6장입니다. 스가랴 1-8장은 제1스가랴가 썼다..

Note 2025.06.11

무지

2025년 6월 10일 화요일 / 어제는 덥고 오늘은 서늘하고 "세네카의 에는 '사람은 가르치며 배운다 Homines, dum docent, diseun'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동일, , 흐름출판, 2023, p.6) 자주 듣고 자주 사용한 말이지만 출처를 몰랐다. 로마 제국 시절 사람인 세네카가 했던 말이니 그 출처가 참 오래되기도 했다. 그럼, 사람은 가르치며 배운다고 말할 때 그가 배우는 것은 무엇일까? 가르치는 사람은 말 그대로 가르치는 사림이기에 배우는 자의 정확히 반대편에 선 사람이다. 그런데 그가 가르치며 배운다니. 대체 뭘? 사람은 누군가를 가르쳐 봐야 자신이 그것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알게 되고 혹은 자신이 알던 게 전혀 알지 못하던 것임을 깨닫게 된다. 아이를 비롯해 누군..

Salon 2025.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