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시]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도종환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몹시 괴로웠다.

어깨 위에 별들이 뜨고

그 별이 질 때까지 마음이 아팠다.

 

사랑하는 사람이 멀게만 느껴지는 날에는

내가 그에게 처음 했던 말들을 생각했다.

 

내가 그와 끝까지 함께 하리라 마음먹던 밤

돌아오면서 발걸음마다 심었던 맹세들을 떠올렸다.

그 날의 내 기도를 들어준 별들과 저녁하늘을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도 다 모르면서 미움을 더 아는 듯이 쏟아 버린

내 마음이 어리석어 괴로웠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나누는 성경 이야기

www.youtube.com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