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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스로가 걷고 있는 삶의 길이
어머니나 고향으로부터 멀리 떠나는 것이 아닌지 걱정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 한 발자국 한 발자국, 하루하루가
새롭게 우리를 어머니가 계신 곳으로 인도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고향이란 여기에 있다든가 저기에 있다든가 하는 것이 아니다.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Herman Hesse), <청춘이란 무엇인가>, 스타북스, p.208
명절에 고향에 가지 않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부모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고향을 잉태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스스로 선택한 일들과 선택 되어진 모든 일들을 지켜보며 나는 지금 어디로 향하는 걸까, 의문이 솟는다. 그렇지, 새로운 시도는 크기나 무게와 상관없이 늘 두려운 법이니까.
여전히 내가 걷고 있다면 그리고 걷고 있는 자신을 느낄 수 있다면 모든 길은 어머니나 고향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품을 상징하는 어머니와 고향은 어떤 시도도 넉넉히 품어내니 말이다.
마음 속 고향을 새롭게 잉태하는 작업은 그리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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