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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사무엘하 (1)] 갈등을 조장하지 않을 지혜

20221208 청파교회 새벽설교

 

 갈등을 조장하지 않을 지혜

 

<사무엘하 2장 25-28절> 

 

25. 그 때에 아브넬을 따르는 베냐민 족속의 군인들은, 언덕 위에서 아브넬을 호위하고 버티었다. 

26. 거기에서 아브넬이 요압에게 휴전을 제의하였다.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싸워야 하겠소? 이렇게 싸우다가는, 마침내 우리 둘 다 비참하게 망하고 말지 않겠소? 우리가 얼마나 더 기다려야, 장군이 장군의 부하들에게 동족을 추격하지 말고 돌아가라고 명령하겠소?" 

27. 요압이 대답하였다.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오. 장군이 이런 제안을 하지 않으셨으면, 내 군대가 내일 아침까지 추격을 해서, 장군을 잡았을 것이오." 

28. 요압이 나팔을 부니, 모든 군인이 멈추어 섰다. 그들은 더 이상 이스라엘을 추격하지 않고, 더 이상 그들과 싸우지 않았다. 

 

 

유다의 왕이 된 다윗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사무엘하 2장입니다. 사무엘하에는 사무엘상의 내용이 계속 이어집니다. 사울 왕권의 몰락다윗 왕권의 번영 이야기가 계속 그 뒤를 잇습니다. 

 

사무엘상 말미에는 사울과 그의 아들들의 죽음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사울의 왕권은 완전히 몰락했습니다. 그래서 사무엘하의 첫 머리에는 사울과 요나단을 향한 다윗의 애도가 등장합니다. 다윗은 사울이 자신을 집요하게 괴롭혔음에도 미움보다 그에 대한 애정의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는 사울의 죽음을 두고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그뿐 아니라 둘도 없는 자신의 소중한 벗이었던 요나단의 죽음은 다윗을 더욱 슬픔에 잠기게 만들었습니다. 다윗은 그렇게 적도 없고, 자기 편도 없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다윗은 충분히 애도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마음을 추스르고 자신이 가야할 길로 떠났습니다. 그는 먼저 어디로 가야할지를 주님께 묻습니다. 시글락에 머물던 그는 주님의 안내를 받아 유다 산지에 위치한 헤브론으로 가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유다 족속은 열 두 지파 가운데 하나였던 유다의 후예들을 일컫습니다. 이 유다 족속은 다윗을 맞아들였고, 그를 자기 족속의 왕으로 삼았습니다. 유다 사람들다윗이 시글락에 있을 때부터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고(삼상27:10-12;30:26-31), 블레셋과 우호 관계에 있던 다윗을 통해 블레셋의 침략으로부터 어느 정도 보호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여겼을 것입니다. 

 

헬갓 핫수림

 

유다의 왕이 된 다윗은 자신의 영향력을 점점 확대시켜 나갑니다. 전쟁보다는 우호적인 태도로 자신의 세력을 확장시켜나갔습니다. 그는 먼저 사울의 제사를 도운 길르앗 야베스의 사람들, 즉 이스라엘의 북쪽 지파의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습니다. 

 

다윗이 자기 영향력을 확대시켜 나가는 시기에 왕이 부재한 이스라엘에도 왕위를 차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사울의 군사령관이었던 아브넬사울의 아들이었던 이스보셋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웠습니다. 유다를 제외한 다른 모든 이스라엘 민족은 바로 이 이스보셋을 따르게 됩니다. 결국 이스라엘다윗을 따르는 유다 족속이스보셋을 따르는 (유다를 제외한 다른 모든) 족속으로 나뉘게 됩니다. 

 

그러다가 한 장소에서 두 동족이 마주하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기브온입니다. 기브온은 원래 베냐민 지파에 속한 땅이지만(수9장), 오늘 본문에서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땅으로 등장합니다. 이스라엘과 유다는 이 기브온에서 첫 대립을 합니다. 이스보셋의 부하였던 아브넬 장군다윗의 부하였던 요압은 각각 열 두 명의 젊은이들을 뽑아 겨루기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승리한 팀이 기브온은 차지하자고 했습니다. 이에 동의한 두 팀은 서로 겨루었지만, 24명의 젊은이들만 모두 잃고 맙니다. 동족 전체의 전쟁을 피하기 위해 병사 간의 겨루기하나님의 판결을 얻으려했지만, 모든 병사가 죽고 말아 판가름이 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첫 대립은 이루어졌지만, 어떤 결과도 얻지 못한 장소의 이름을 사람들은 ‘헬갓 핫수림’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뜻은 ‘칼의 벌판, 날카로운 칼의 밭’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요압과 아브넬의 대립

 

이렇게 첫 대립을 마친 이스라엘의 장군 아브넬은 자신의 군대를 데리고 마하나임으로 떠났습니다. 사실 유다보다 훨씬 규모가 큰 이스라엘이었기 때문에 비겼다고 하더라도 진 것과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요압 일행은 판결이 나지 않은 이 결투를 자기들 손으로 마무리 짓기 위해 아브넬을 계속 쫓아갔습니다. 

 

그런데 그 때! 요압의 형제 중 하나였던 아사헬이 빠르게 아브넬을 쫓아갔습니다. 그는 자기 힘을 과시하기 위함인지 자신을 쫓아오지 말라는 아브넬의 말을 듣지 않고 계속 그를 쫓습니다. 그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그는 아브넬의 창에 맞아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 요압과 그의 다른 형제 아비새는 계속해서 아브넬을 쫓습니다. 자신을 쫓아오는 요압의 형제를 발견한 아브넬은 그 자리에 멈춰 서서 말합니다.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싸워야 하냐고, 이렇게 싸우다가는 마침내 우리 모두 비참히 망하지 않겠냐고 말했습니다. 

 

아브넬의 진심이 통했기 때문일까요? 요압은 아브넬의 휴전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땅으로 돌아갔습니다. 요압은 자기 땅으로 돌아와서야, 19명의 부하동생 아사헬을 잃은 걸 알게 됩니다(30). 요압은 슬픔 가운데 있었지만, 자기 종족아브넬의 부하들을 훨씬 많이 없앴음을 알고 마음을 잘 추스렸습니다. 

 

갈등을 조장하지 않을 지혜

 

오늘 이야기는 하나였던 이스라엘점차 대립하기 시작하는 그 초창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 이후, 다윗은 자신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인도에 따라 점점 자기 영역을 확장시켜 나갑니다. 그러다 보니, 대립이나 마찰을 피하긴 어려웠습니다. 다윗이 직접 나서진 않아도, 요압 장군이 늘 그의 입장을 대변했을 것입니다. 그는 (사울 세력을 대표하는) 이스라엘 민족과의 갈등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살다보면, 크고 작은 갈등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직장에서나 가정에서 또 교회에서나 어디에서든 우리는 갈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는 나와 잘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거나 혹은 그 사람과 같이 지내게 되기도 합니다. 또 원치 않는 상황에 휩쓸려 마찰을 겪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우리는 갈등은 피할 순 없지만, 대응 방식은 달리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스스로 갈등을 조장하는 일은 피할 수 있습니다. 아브넬은 자신의 군대가 패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동족간의 쓸데없는 갈등은 피하려고 했습니다. 그는 갈등의 상황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삶을 돌이켜보면, 갈등이나 논쟁에서 승리하는 것양립하는 사람 중 하나가 아니라 늘 갈등 상황 그 자체만 남는 경우를 보곤 합니다. 우리는 지혜로울 필요가 있습니다. 슬기롭게 상황을 해쳐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우리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주님이 주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주님께 지혜를 구하십시오. 주님의 시선으로 내 앞에 놓인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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