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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새벽] 삶 한가운데 계신 주님

20190608 청파교회 새벽설교 

삶 한가운데 계신 주님

<여호수아 3장 14절-17절> 

14. 백성이 요단강을 건너려고 자기들의 진을 떠날 때에,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백성 앞에서 나아갔다.
15. 그 궤를 멘 사람들이 요단 강까지 왔을 때에는, 마침 추수기간이어서 제방까지 물이 가득 차 올랐다. 그 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요단 물 가에 닿았을 때에,
16. 위에서부터 흐르던 물이 멈추었다. 그리고 멀리 사르단 근처의 아담 성읍에 둑이 생겨, 아라바의 바다 곧 사해로 흘러가는 물줄기가 완전히 끊겼다. 그래서 백성들은 여리고 맞은쪽으로 건너갈 수 있었다.
17. 온 이스라엘 백성이 마른 땅을 밟고 건너서, 온 백성이 모두 요단 강을 건널 때까지, 주님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은 요단 강 가운데의 마른 땅 위에 튼튼하게 서 있었다.


요단강 향하는 이스라엘 백성들

주님의 평화가 이곳에 계신 모든 분과 함께 하길 빕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봉독한 말씀을 보면,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향해 나아가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재밌는 건, 그들이 그곳으로 나아가는 데에 순서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가장 앞에서 무리를 이끈 건, ‘여호수아’도 아니고 ‘각 지파를 대표하는 사람들’도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표해 가장 앞서 걸었던 사람들은 바로 ‘제사장들’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입니다. 

14절을 보면, 제사장들은 ‘언약궤’를 앞세워 요단강으로 나아갑니다. 그들은 흐르는 강을 건너야 첫 번째 목적지인 여리고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떠돌이 유목민이었던 그들에게 ‘뗏목’이나 ‘배’ 같은 것이 있을 리 만무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은 말하길,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기간이 추수 기간이라 강물이 제방까지 차올랐다고 했습니다. 이 시기가 물이 범람하는 시기라 강물의 양은 많이 불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요단강을 건너긴 건너야 하는데, 대체 어떻게 건너면 좋을지 막막했을 것입니다. 

요단강을 건넌 백성들

그런데 여기서 사건 하나가 발생합니다. 제가 지난주에 잠깐 말씀드렸듯이, 이때 ‘모세의 홍해 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요단강 물가에 닿았습니다. 아마 제사장들도 발을 직접 물에 담그기까지 긴가민가했을 것입니다. 정말 자신들이 이 강을 건너 여리고까지 갈 수 있을지를 말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믿음으로 한 발을 강 속으로 내딛었고, 그러자 흐르던 강물이 멈췄습니다. 그리고 ‘사르단’이라는 요단강 근처 한 성읍에 둑이 생겨, 요단강으로 흐르는 물줄기가 완전히 끊기게 되었습니다. 모세의 홍해 사건과 아주 비슷한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저는 이 상황을 이렇게 해석해 보는데요. 모세와 함께했던 그 ‘야훼의 하나님’이 지금도 그들과 함께하심을 보여주는 증거 혹은 사건이라고 말입니다. 

사실 우리는 이 요단강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는지 아닌지 확실히 알 순 없지만, 그럼에도 이스라엘 백성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요단강을 건너갔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일을 통해 그들과 함께하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경험했을 것이고, 그로 인해 그들의 가슴은 벅차올랐을 것입니다. 

강 한가운데 멈춰선 제사장들

이제 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른 강바닥을 두 발로 걷습니다. 그리고 모든 백성이 강을 건널 때까지, 주님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강 한가운데 서서, 무리의 앞과 뒤를 지켜주었습니다. 

저는 오늘 말씀을 준비하며, 이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려봤습니다. 여러분도 그려지실 텐데요. 이스라엘 백성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져 있고, 맨 앞에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걷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사장들이 믿음을 갖고 강물에 한 발을 내딛자, 물이 마르기 시작하더니 사람이 걸어갈 수 있는 길이 마련된 것입니다.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앞장서 마른 강바닥을 걸었지만, 그들은 강 밖으로 먼저 나가지 않고, 강 한가운데 멈춰 서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두 강을 건널 때까지 그곳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

저는 오늘 본문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두 가지 있다고 생각되는데, 먼저 하나는 ‘언약궤’가 무엇을 나타내느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백성들이 강을 건널 때 ‘언약궤’가 위치한 곳은 어디이냐 하는 것입니다. 

먼저 ‘언약궤’는 무엇을 말할까요? ‘언약궤’는 ‘하나님의 말씀’이 새겨진 돌판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 ‘언약궤’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보면 좋겠는데요. 그럼 ‘하나님의 말씀’은 무엇을 나타내는 것일까요? ‘하나님 말씀’이 ‘하나님 말씀’이지,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 말이 맞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표현해보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곧 ‘하나님의 마음’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언약궤’는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들에게 준 ‘당신의 마음’ 즉,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삶의 축소판, 요단강

그런데, 제가 주목해야 할 것이 두 가지가 있다고 했는데, 이 ‘언약궤’ 즉, ‘하나님의 마음’이 놓여 있는 위치가 어디냐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듯이, ‘언약궤’는 요단강 한 가운데에 제사장들의 손에 붙들려 그곳에 멈춰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언약궤’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강을 건널 때까지 그곳에 있었습니다. 

즉, 우리는 이 상황을 이렇게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요단강’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축소판‘을 나타내고, ‘요단강’ 가운데 놓여 있는 ‘언약궤’는 ‘하나님의 마음 또는 하나님의 시선’을 나타낸다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오늘의 이 본문은, 우리가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간에, 하나님께선 우리 삶의 중심에 계신다는 것과 또 우리의 삶이 다하는 그 날까지 하나님께선 우리의 인생 한가운데서 우리를 지켜주고 계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남은 몫은, 우리가 그 사실을 믿느냐, 그렇지 않느냐, 입니다. 

하나님을 마음에 모신 사람들

어떻게 여러분께서는 여러분의 삶 중심에 계신 하나님을 날마다 느끼며 살아가시는지요?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내 마음의 중심에 늘 계시다는 것을 날마다 경험하며 지내시는지요? 

하나님을 자기 삶의 중심에 모신 사람은 이런 사람과 같습니다. 우리가 평소 겪는 ‘다양한 일들’과 ‘다양한 감정들’을 자꾸 하나님께로 가져가, 하나님 안에서 바라보려고 애쓰는 사람들 말입니다. 나의 마음, 나의 생각, 나의 행동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바라보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자기 삶의 중심에 모신 사람인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편견의 장벽이 높지 않습니다. 

여러분, 신앙생활은 끊임없는 반복입니다. 신앙은 반복을 통해 굳건해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자꾸만 하나님 앞에 가져가려는 그 태도를 통해, 우리의 신앙은 깊어지고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 조급해 마시고, 내게 주어진 보폭대로 한 걸음, 한 걸음 주님의 마음에 접속하는 여러분 되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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