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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시편 (6)] 감탄할 줄 아는 인생

20231102 청파교회 새벽설교

 

감탄할 줄 아는 인생

 

<시편 29편 3-8절> 

 

3. 주님의 목소리가 물 위로 울려 퍼진다. 영광의 하나님이 우렛소리로 말씀하신다. 

4. 주님께서 큰 물을 치신다. 주님의 목소리는 힘이 있고, 주님의 목소리는 위엄이 넘친다. 

5. 주님께서 목소리로 백향목을 쩌개고, 레바논의 백향목을 쩌개신다. 

6. 레바논 산맥을 송아지처럼 뛰놀게 하시고, 시룐 산을 들송아지처럼 날뛰게 하신다. 

7. 주님의 목소리에 불꽃이 튀긴다. 

8. 주님의 목소리가 광야를 흔드시고, 주님께서 가데스 광야를 뒤흔드신다.

 

 

하나님을 모시는 권능 있는 자들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시편 29편입니다. 시편 29편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2절, 3-9절 그리고 마지막으로 10-11절입니다. 

 

먼저 1-2절에서 시인은 하나님의 크고 높으신 권능을 노래합니다. 그런데 1절을 보면, 재미있는 표현 하나가 등장하는데, 바로 ‘하나님을 모시는 권능 있는 자들’이라는 표현입니다. 이들이 대체 누구인지에 관해 궁금증이 생기는데, 우리는 이 ‘하나님을 모시는 자들’을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궁궐 안에 하나님이 계시고, 그 하나님을 모시기 위해 둘러 서 있는 이방신들 말입니다. 

 

시인이 살던 시대에는 이방신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 이방신들을 모시는 이들에게 하나님은 그리 대단한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방의 신들과 동등한 위치이거나 혹은 이방신보다 조금 못한 존재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시편 29편에서는 시인에 의해서 그러한 상황이 역전됩니다. 시인에게 모든 이방신은 하나님보다 절대적으로 아래에 있는 존재로 여겨졌던 것입니다. 시인은 말합니다. 

 

“하나님을 모시는 권능 있는 자들아, 영광과 권능을 주님께 돌려드리고 또 돌려드려라. 그 이름에 어울리는 영광을 주님께 돌려드려라. 거룩한 옷을 입고 주님 앞에 꿇어 엎드려라.” (1-2) 

 

시인에 고백에 의해, 이방신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 받드는 마치 하나님의 시중꾼과 같은 모습으로 변모했던 것입니다.  

 

위대한 주님의 목소리

 

이어서 3-9절에는 주님의 목소리가 여러 가지 비유와 다양한 묘사를 통해 소개됩니다. 사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목소리는 백성들에게 분명한 가르침을 주는 역할뿐만 아니라 하나님 자신의 사랑과 뜻을 알려주는 통로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잔잔하면서도 분명한 주님의 목소리를 상상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 등장한 주님의 목소리는 그 반대의 느낌을 줍니다. 시인은 3-9절에서 바로 이렇게 거칠고 힘이 센 주님의 목소리를 다음과 같이 묘사합니다. 

 

먼저 시인은 주님의 목소리가 물 위로 울려 퍼질 뿐만 아니라 천둥, 번개와 같다고 노래합니다. 주님의 목소리가 물 위로 울려 퍼진다는 말은 그분의 목소리가 거대한 폭포나 일렁이는 바다의 파도보다 더 크고 위대하는 말과 같습니다. 상상만 해도 그 모습이 매우 장대하고 압도적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말하길 주님의 목소리는 힘이 있고, 위엄이 넘친다고 말합니다. 

 

이어서 시인은 주님은 목소리가 백향목을 쩌갤 뿐만 아니라 거대한 산맥을 마치 송아지처럼 뛰 놀게 한다고 말합니다. 산맥이 움직일 정도면 주님의 목소리가 대체 얼마나 크고 위대한 건지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시인의 고백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주님의 목소리는 타오르는 불꽃과 같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목소리는 광야를 뒤흔들고, 나무들이 열매 맺지 못하게 하여 우거진 숲이 벌거숭이가 되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주님이 실제로 그렇게 하실 일은 없겠지만, 시인은 주님의 말씀이 얼마나 힘 있고 위대한지를 목소리 높여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백성을 지키는 주님의 목소리

 

마지막으로 시인은 10-11절에서 그렇게 위대하고 힘 있는 분께서 당신을 따르는 백성들을 지키시고 복을 주신다고 노래합니다. 지금까지 시인은 크고 높으신 주님의 목소리를 주로 심판을 위한 도구로 묘사했다면, 이제는 그러한 주님의 권능 있는 목소리가 자신의 백성들을 지키는 도구로 그 묘사가 바뀐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주님의 크고 위대한 창조세계와 마주하게 되면, 인간은 그 광경에 쉬이 압도되곤 합니다. 일렁이는 파도와 거대한 폭포, 하늘이 갈라지는 듯 한 천둥, 번개의 소리를 들을 때면 인간은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입이 다물어지게 됩니다. 고대 세계의 사람들에게 그 경험은 더 충격적이고 가히 놀라운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고대 세계의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시고 언제나 계신 분으로 여겨졌을 것입니다. 

 

견고하면서도 해맑은 사람

 

절대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고대 사회와 비교해 봤을 때, 현대 사회는 경탄과 감탄을 너무 많이 잃고 말았습니다. 과학과 문명이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순 없으나, 사회가 발전하는 만큼 인간의 인식과 사고는 점점 경직되고 관습화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종종 어린아이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께서도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 들어가지 못하리라”(눅18:17)라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어린이가 가진 모습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 한 가지는 바로 경탄할 줄 아는 태도입니다. 어린아이에게 있어서 세상의 모든 것은 새롭고 낯선 것들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세상의 모든 일들을 무방비 상태로 맞이합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창조세계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마주했을 때의 감정 또한 다채롭고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마음이 단단해 져서 요동치는 일이 줄어든다는 장점도 있지만, 반대로 그만큼 세상일에 경탄하고, 감탄하는 일이 줄어든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믿음이 깊어지기 위해서는 삶의 중심은 잘 잡아가되, 주님의 창조세계를 대할 때면 어린아이처럼 해맑고 순수하게 서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견고하면서도 해맑은 사람! 모든 신앙인에게 필요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살롱에서 나누는 말씀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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