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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본다는 것은 '만남'입니다

곡속장에 '이양역지'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동물) 양과 소를 바꾼다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맹자가 인자하기로 소문난 제나라 선왕을 찾아가 자기가 들은 소문을 확인한다는 내용입니다. 어느 날, 선왕이 길을 걷다 제물로 끌려가는 소가 벌벌 떨며 눈물을 흘린 것을 보고 신하에게 그 소를 놓아주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소를 제물로 드리는 '흔종'이라는 제도가 있었는데, 신하가 이를 폐지하냐고 묻자 선왕은 제물을 소대신 양으로 바꾸라고 했습니다. 정말 이렇게 지시한 게 맞는지 맹자는 선왕을 찾아가는 중이었습니다. 선왕에게 이게 사실이냐고 묻자 그는 그런 일이 있었다고 말했고, 왜 그랬냐고 묻자 선왕은 죄 없이 사지로 끌려가는 소가 불쌍해서 바꾸라고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양은 불쌍하지 않은 것일까요? 맹자는..

Essay 2015.11.17

[추억] 청파교회 제1남선교회 방문

옷깃만 스쳐도 인연은 인연인가보다. 청파의 인연이 잊혀질 쯤 다시 찾아온다. #. 오늘 교회 앞 모습이다. 노란 낙엽이 가득하다. 방문성 장로님이 몸 담고 계신 제1남선교회에서 쓰임교회를 방문하시겠다고 얼마 전 부터 연락이 왔었다. 몇 달 간격으로 시간 조정을 마쳤고 그 만남의 날이 바로 오늘이다. 청파교회 11시 예배를 마치고 식사를 마치신 후 2시반 쯤 교회에 도착하셨다. 1남선교회 회장님이신 김중수 권사님과 방문성 장로님 두 분이 먼 길을 마다 않고 오신 것이다. 두 분을 위해 준비한 다과와 함께 이야기를 이어갔다. #. 심축(心祝): 남의 행복을 참된 마음으로 빎 쓰임교회를 다녀가신 분들은 사진으로 인증을 남긴다고 했다. 두 어르신께서 이 초대에 적극 응해 주셨다. #. 왼쪽분이 김중수 권사님, ..

Note 2015.11.15

알스트로메리아(Alstroemeria)

11월의 아침이라 하기에 날씨가 너무 따스하다. 이렇게 따뜻해도 되는 걸까. 교회로 향하며 SNS에 올라온 어제의 소식들을 본다. 하루 전, 광화문과 서울 광장에서 일어난 일을 보고 나는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또 파리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는 무엇이라. 몇 마디의 말보다 몇 가지의 감정만 떠오른다. 사람이 사람을 항해 이렇게 잔인할 수 있을까.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어가는 것일까. 이 먹먹한 마음, 친구가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로 올린 한 장의 꽃사진으로 달래고자 한다. '알스트로메리아(Alstroemeria)'라는 꽃의 의미처럼 살아가면 좋으련만.

Essay 2015.11.15

[쓰임 Note] 마음 아파하시는 주님

20151115 쓰임교회 주일설교 마음 아파하시는 주님 21. 땅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주님께서 큰 일을 하셨다. 22. 들짐승들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이제 광야에 풀이 무성할 것이다. 나무마다 열매를 맺고,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도 저마다 열매를 맺을 것이다. 23. 시온에 사는 사람들아, 주 너희의 하나님과 더불어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주님께서 너희를 변호하여 가을비를 내리셨다. 비를 흡족하게 내려주셨으니, 옛날처럼 가을비와 봄비를 내려 주셨다. 24. 이제 타작 마당에는 곡식이 가득 쌓이고, 포도주와 올리브 기름을 짜는 틀마다 포도주와 기름이 넘칠 것이다. 25. "메뚜기와 누리가 썰어 먹고 황충과 풀무치가 삼켜 버린 그 여러 해의 손해를, 내가 너희에게 보상해 주겠다. ..

Note 2015.11.15

[에세이] 빈자리

또 사랑 얘기인가? 그 사랑 얘기가 맞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 노래를 듣고 사랑이 담긴 시와 사랑에 대한 글을 읽는 건, 그 안에서 사랑하는 혹 사랑했던 '나'와 마주치기 때문이다. 난 적어도 수많은 설교가들보다 수많은 작사가와 시인을 더 존경한다. 그들은 짧은 문장과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제목으로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그들의 가슴과 언어를 배우고 싶다. 엊그제 어머니께 전화를 받았다.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신다. 결혼식 다녀오던 길. 식당에서 내려오시다 빗길에 넘어지셨는데 짚던 손목이 부러지셨다고 하셨다. 가슴이 덜컹했지만 놀란 티를 감췄다. 나보다 더 놀라셨을 어머니 때문에. 수술하는 시간에 맞춰 올 수 없어서 다음 날 이른 시간 차표를 끊어 동해로 향했다. ​​​​아버지도 일을 하셔야 했기 때..

Essay 2015.11.13

[추억] 한국커피협회 바리스타 2급 필기시험

지금 하고 싶은 일이 뭔가? 자문했고 시도해봤다 그것이 두서없이 시작했던 카페 일의 결과물을 만들어보자, 였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서른이 넘은 나이에 알바를 하게 됐고 그것을 시작으로 직원에 매니저까지 하게 됐었다 좋아하는 선생님 한 분과 사랑했던 그 친구가 이왕 하는 거 자격증이라도 따 놓으라고 했었는데 카페 일을 그만 둔지 반년이 지나 그 일을 시도했다 최근 3-4년동안 본 시험이라고는 교계 내에서 진급을 위해 본 시험이 전부다 그 어떤 영어시험도, 국가시험도 본 적이 없는 나다 물론 사설업체의 시험이긴 했지만 바리스타 업계에서 가장 인지도 있는 곳의 자격증을 따보고 싶었다 (주)한국커피협회가 그것이라고 하더라 1급은 아무래도 나에게 무리인 거 같아 적절한 타협선에서 2급 필기시험부터 도전해 봤다 최..

Essay 2015.11.09

[에세이] 가을

교회 앞에도 가을이 왔다엇그제부터 내리던 비 때문인지 노란 낙엽이 인도를 가득 덮었다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과 처지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정신을 가지면 좋으련만 불과 몇 달전까지만 해도 주중엔 카페 일을 했고 주말에는 교회에서 아이들과 만났다그리고 매주 하루이상 사랑하는 이와 만났다 맡은 일이 여러 가지였기에 돈이 유입되는 경로도 다양했다일주일은 꽉 찬 시간들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카페 일도 그만두고 사람이 가득하던 교회도 나왔다그리고 사랑하던 이도 내 옆에 없다단독을 나오고 나니 돈이 유입되는 경로도 끊겼다일주일에 빈공간이 가득하다 누군가 지금의 나에게 행복하냐고 물어본다면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텅빈 교회의 공간을 고독과 가을냄새로 채우는 중이라고 하면 답이 되..

Essay 2015.11.08

[쓰임 Note] 사람의 마음을 보다

20151108 쓰임교회 주일설교 사람의 마음을 보다 38. 예수께서 가르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율법학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예복을 입고 다니기를 좋아하고,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39.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에 앉기를 좋아하고, 잔치에서는 윗자리에 앉기를 좋아한다. 40. 그들은 과부들의 가산을 삼키고, 남에게 보이려고 길게 기도한다.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더 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41. 예수께서 헌금함 맞은쪽에 앉아서, 무리가 어떻게 헌금함에 돈을 넣는가를 보고 계셨다. 많이 넣는 부자가 여럿 있었다. 42. 그런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은 와서, 렙돈 두 닢 곧 한 고드란트를 넣었다. 43. 예수께서 제자들을 곁에 불러 놓고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

Note 2015.11.07

[추억] 쓰임교회 교역자 회의

2015년 11월 2일 월요일 오전 6시30분, 쓰임교회에서11월 교역자 회의가 있었다. 낯선 손님이 찾아온다는 건 신경 쓰이는 일이다. 의자도 모자라고 책상도 모자라고 난방 시설도 모자라고 하아, 그러다 '그냥 할 수 있는 만큼 하자'는 생각이 들더라. 교회의 쌀쌀한 공기 때문인지 가을의 낯선 기온 때문인지 여전한 허전함 때문인지 혼자가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그래도 잘 마친듯 하다. BibleSalon말씀(Bible)을 나누고 공부하는 살롱(salon)입니다. 말씀을 묵상하고 말씀을 삶에 적용합니다.www.youtube.com

Note 2015.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