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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에세이] 실수가 필요한 삶

 

 

땀이 조금 배인 옷을 뒤집어 놓았다. 늦은 밤, 바람 잘 드는 창가에 걸어둔 옷을 잠시 뛰기 위해 걸치고 나왔다.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니 뒤집힌 상태 그대로 입고 나온 모양이다. 뭐가 그리도 급했는지. 훌렁 옷을 벗어 윈위치 시키고 싶었으나 여기가 에덴이 아닌 지상임을 깨달았다. 그렇게 하얀 Tag은 뛰는 내내 밖으로 삐져나와 팔랑이고 있었다. 작은 실수 하나가 반복되는 밤을 다른 밤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준비와 경험은 중요하지만 필요한 경우 고정관념과 익숙한 행동에서 떨어져 나올 수 있는 사람에게만 도움이 된다. 그리하여 러시아 출신의 유명 첼리스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는 제자들에게 곡을 연습할 때는 의식적으로 실수를 저지르고 그런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창조적으로 대처하라고 당부했다. 기교적으로 완벽하고 실수를 피하는 데만 주안점을 두다 보면 라이브 연주의 생생한 묘미를 살리지 못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나탈리 크납, <불확실한 날들의 철학>, 어크로스,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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