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에세이] 책과 사람


오늘 이 책을 펼쳤지만 내일 같은 책을 펼치지 않을 수도 있다. 책과 저자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 달라진 건 나일 테다. 그러나 좋은 책은 언제든 다시 찾게 된다. 삶의 진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와 세대를 묶고 푸는데 유연하여 품이 넓은 책, 뻔한 답을 내려 주지 않고 독자의 판단을 유보할 줄 아는 그런 책.


사람이 내 곁에 남을 수도 있고 떠날 수도 있다. 오늘 옆에 있던 이가 내일 없을 수 있다. 나라는 사람은 그대로다. 달라진 건 곁에 있던 사람일 테다. 그러나 좋은 사람은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다시 찾게 된다. 진정성 있게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성 있는 삶은 모호함에 자신을 던지며 답 없는 생의 불안을 껴안는 삶일 것이다. 그래서 좋은 사람은 착한 사람은 아니다.


오늘 보기 싫던 글도 내일은 읽고 싶을 때가 있다. 보기 싫던 사람도 문득 그리울 때가 있다. "그를 읽는다는 것은 젊은 날의 상처다. 그러므로 그 상처가 나을 때 독자는 그를 떠난다. 다자이는 홀로 거기 있다(한수산)." 책과 사람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 


*instagram: http://www.instagram.com/ss_im_hoon



728x90
728x90

'@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세이] 슬픔의 가치  (0) 2016.10.20
[에세이] 연락  (0) 2016.10.17
젊음  (0) 2016.10.14
[에세이] 삶이란 배움터이다  (0) 2016.09.29
[에세이] 몸이 말할 때  (0) 201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