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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새벽] 비옥한 땅을 일구어갈 우리

20191228 청파교회 새벽설교

비옥한 땅을 일구어갈 우리

<여호수아 15장 1-12절>

1. 유다 자손 지파에게 가문을 따라 제비를 뽑아서 나누어 준 땅은 다음과 같다. 유다 지파가 차지한 땅은 남쪽으로는 에돔의 경계선과 만나는 지역 곧 남쪽 맨 끝에 있는 신 광야에까지 이른다.
2. 남쪽의 가로 경계선은 사해의 남쪽 끝 곧 남쪽으로 난 하구에서부터
3. 아그랍빔 비탈 남쪽을 지나 신에 이르고, 가데스바네아 남쪽으로 내려가서 헤스론을 지나 앗달로 올라가 갈가로 뻗어가다가,
4. 거기에서 아스몬에 이르고, 이집트 국경지대의 강을 따라가다가 지중해에 이르러서 그 경계가 끝난다. 이것이 유다의 남쪽 경계선이다.
5. 동쪽 경계선은 요단 강 하구, 사해 북단부터 남단까지이다. 북쪽 경계선은 요단 강이 끝나는 곳, 요단 강의 하구와 사해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시작하여
6. 벳호글라로 뻗고, 벳아라바의 북쪽을 지나, 르우벤의 아들 보한의 돌이 있는 곳에 이른다.
7. 그리고 그 경계선은 다시 아골 골짜기에서 드빌을 지나 북쪽으로 올라가, 강의 남쪽에 있는 아둠밈 비탈 맞은쪽의 길갈에 이르고, 거기에서 다시 엔세메스 물을 지나서 엔 로겔에 이른다.
8. 그 경계선은 다시 힌놈의 아들 골짜기로 올라가서, 여부스 곧 예루살렘의 남쪽 비탈에 이르고, 또 힌놈의 골짜기 앞 서쪽 산꼭대기에 이르는데, 이 곳은 르바임 골짜기의 북쪽 끝이다.
9. 그 경계선은 다시 산꼭대기로부터 넵도아 샘물까지 이르러 에브론 산 성읍들에 미치고, 또 바알라 곧 기럇여아림에 이른다.
10. 그 경계선은 다시 바알라에서 서쪽으로 돌아서 세일 산에 이르고, 여아림 산 곧 그살론 북쪽 비탈에 미쳐, 벳세메스로 내려가서 딤나에 이르고,
11. 그 경계선은 다시 에그론 북쪽 비탈로 나아가 식그론에 이르고, 바알라 산을 지나 얍느엘에 미쳐, 그 끝이 바다에 이른다.
12. 서쪽 경계선은 지중해와 그 연안이다. 이것이 유다 지파에 속한 여러 가문이 나누어 받은 땅의 사방 경계선이다.

 


누가 먼저 뽑을 것인가

안녕하세요! 2019년 마지막 토요일입니다. 오늘 인사드리면 내년에 다시 인사를 드리게 됩니다. 한 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지난주에 살펴본 ‘갈렙 이야기’에 이어, 요단강 서편에 자리 잡은 지파들에 관해 살펴볼까 합니다. 가나안 땅을 차지한 지파는 총 12개입니다. 그리고 요단강 서편을 차지할 지파는 9.5개 지파 즉, 아홉 개 하고도 반쪽의 지파였습니다. 

지난 시간 이 지파들이 땅을 차지하는 방식을 말씀드렸었는데요. 기억나실 겁니다. ‘제비 뽑기’였죠. 이스라엘 민족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땅 분배를 위한 제비 뽑기를 시행합니다. 그런데 이번엔 아주 사소한 고민거리 하나가 생기게 되는데, 그 고민이란 과연 어느 민족에게 ‘뽑기 우선권’을 주어야 하는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제비 뽑기라는 게 결과를 알 수 없는 추첨방식이긴 하지만, 그래도 누가 먼저 그 뽑기를 시작하는가는 중요한 사항이었을 것입니다. 먼저 제비를 뽑는다는 건, 하나님과 그 지파 간의 친밀한 척도를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다 지파가 차지한 땅

그래서 오늘 본문은 요단강 서편을 먼저 차지하게 될 그 첫 번째 ‘뽑기 추첨자’를 공개했습니다. 그 지파는 바로 ‘유다 지파’입니다. 유다 지파는 꽤 넓은 땅을 분배받게 되는데요. 물론 뽑기의 과정은 공정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유다가 뽑은 땅의 크기 즉, 그들이 뽑은 땅의 ‘동서남북 경계’를 자세히 나열하고 있습니다. 그 경계를 대략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머릿속으로 한번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남쪽은 저 아래 이집트의 경계까지 이르고, 동쪽은 사해 바닷가에까지 이르며, 북쪽은 세세하게 언급하긴 어렵습니다만 광대한 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한 마디로 유다 지파는 가나안 서편 땅의 꽤 많은 부분 차지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아골 골짜기, 힌놈 골짜기

그런데 특별히 유다가 분배받게 된 땅은 가나안 땅의 주요지대일뿐만 아니라, 비옥하고 좋은 땅이라고 전해져 옵니다. 사실 유다가 이렇게 좋은 땅을 받은 이유는 제비 뽑기의 행운 때문이라고도 볼 수도 있지만, 역사적인 맥락에서 보자면 ‘야곱을 향한 하나님의 축복’과 또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땅임에도 불구하고, 유다 지파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두 개의 지명’이 등장합니다. 이 지명은 유다가 차지한 북쪽 경계를 설명하는 가운데 등장했었는데요. 본문 7-8절에 등장합니다. 그곳이 어딘가 하면, 바로 ‘아골 골짜기’와 ‘힌놈 골짜기’입니다. 

긴장감을 주는 땅

‘아골 골짜기’를 기억하실 겁니다. 이곳은 여호수아 7장에 등장했던 지명이었는데요. 이스라엘 백성이 여리고 성을 함락할 때, 하나님의 물건인 전리품을 감췄다가 죽임을 당한 ‘아간’이 바로 이 장소에 묻히게 되죠. ‘아골 골짜기’에는 이런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물론 이미 지난 사건이라 하여도, 이 땅을 분배받게 되었다는 건, 비옥한 땅일지라도 어떤 긴장감을 놓지 말라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서 ‘힌놈 골짜기’가 등장하는데요. 이 지명도 들어보셨을 겁니다. 힌놈 골짜기에 담긴 내용은 여호수아 이야기가 끝난 다음에 등장합니다. 이곳은 부정적인 지명 가운데 하나입니다. 역대하 28장 3절을 보면, 유대왕 아하스는 이곳에서 자녀를 불살라 이방신 ‘몰록’에게 바쳤습니다. 그뿐 아니라, 예레미야는 이곳을 일러 ‘살육의 골짜기’라 칭하며, 이곳에서 자녀들을 죽이는 일들이 일어나게 될 거라고 예견했었습니다. 

애씀과 노력, 명랑함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유다 지파가 받은 땅은 넓고 고급스러운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땅에도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 긴장을 놓지 않게끔 하는 요소들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골 골짜기’와 ‘힌놈 골짜기’가 그러했습니다. 역시 이런 부분이 성경 내에서 참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아름다운 삶을 보장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 가운데 추함과 어둠을 배제하진 않으셨습니다. 누군가(괴테) 그런 말을 했습니다. “화창한 날이 계속되는 것만큼 견디기 어려운 것은 없다.”라고 말입니다. 어찌 보면, ‘행복’이란 또는 ‘행복한 삶’이란 내내 웃을 일만 가득한 삶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의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크고 작은 어려움, 크고 작은 고통이 늘 있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땅 분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약속의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유업으로 받았어도 그 땅에 밝고 깨끗한 것만 가득하진 않았습니다. 사실 이러한 땅은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100% 순결무구한 삶, 100% 기쁨만 넘치는 삶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미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복’은 또는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땅’은 삶의 위기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잊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땅의 어둠과 부조리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신 빛이 승리할 것이라는 그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100% 비옥한 땅은 없습니다. 비옥한 땅을 일구어 갈 우리의 ‘애씀’과 ‘노력’ 또 우리의 ‘명랑함’만이 필요할 뿐입니다. 우리 함께 내년에도 이 길을 함께 걸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성경에 담긴 생명과 평화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with 청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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