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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중고등부] 인내가 주는 선물

20191215 청파교회 중고등부 설교

인내가 주는 선물

<야고보서 5장 7-11절>

7. 그러므로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참고 견디십시오. 보십시오, 농부는 이른 비와 늦은 비가 땅에 내리기까지 오래 참으며, 땅의 귀한 소출을 기다립니다.
8. 여러분도 참으십시오. 마음을 굳게 하십시오. 주님께서 오실 때가 가깝습니다.
9. 형제자매 여러분, 심판을 받지 않으려거든, 서로 원망하지 마십시오. 보십시오, 심판하실 분께서 이미 문 앞에 서 계십니다.
10.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한 예언자들을 고난과 인내의 본보기로 삼으십시오.
11. 보십시오. 참고 견딘 사람은 복되다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욥이 어떻게 참고 견디었는지를 들었고, 또 주님께서 나중에 그에게 어떻게 하셨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주님은 가여워하시는 마음이 넘치고,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이 크십니다.

 


교회력: 대림절 

안녕하세요. 잘 지냈어요? 지난 시간에 이것에 관해 알아봤을 텐데요. 세상엔 ‘일반 달력’이 있다면, 교회에는 어떤 달력이 있다? 교회력이 있어요. 

그래서 지금 모든 교회와 청파교회는 대림절이라는 절기를 보내고 있어요. 근데 이 대림절을 몇 번 동안 지키는 알고 있나요? 네 번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몇 번째죠? 세 번째 주입니다. 오늘은 대림절 세 번째 주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기다리나

오늘은 말씀을 시작하기에 앞서, 여러분과 오늘 말씀 주제와 관련된 간단한 게임 한 가지를 해볼까 해요. 게임은 눈 감지 않고 오래 버티기입니다. 

여러분, 지금은 대림절 세 번째 주인데, 대림절의 이 ‘대림’이 무슨 뜻인지 기억나나요? 대림(待臨)은 쉽게 말해 ‘오시는 것을 기다린다.’라는 뜻이에요. ‘예수님께서 지금 이곳에 오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그분을 기다려야 하나’가 우리의 핵심 질문입니다. 

제대로 기다려본 사람

여러분은 혹시 무언가를 간절히 기다려본 경험이 있나요? 뭔가 특별한 날을 기다리거나, 또는 어떤 사람이 보고 싶어 그 사람과 만날 날을 기다려 봤다던가! 이런 경험 있지 않나요? 또 모르죠. 시험 치는 게 너무 좋아 시험 날짜가 기다려지거나, 하나님께 예배하는 게 너무 좋아 주일을 너무너무 기다려봤다던가. 이런 경험들 다들 있지 않나요? 

저는 올 한 해를 돌아보니, 봄에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 일을 엄청 기다렸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이성과 데이트 할 날이 정해졌을 때, 그 날을 몹시 기다려봤던 적도 있었고요. 그리고 올 여름 휴가 때, 여행 가기로 한 날을 엄청 기다려도 봤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뭔가 제대로 기다려 봤던 사람의 마음은 어떻다고 말하는 건가요? 뭔가 마음속에서 꿈틀대는 게 있다는 겁니다. 겉으로 봤을 때는 아무렇지 않아 보일 순 있지만, 마음속에서는 어떤 큰 요동 같은 게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번 쯤, 뭔가를 가슴 절절하게 기다려봤던 사람은 이 ‘기다림’이 주는 의미가 더 깊이 다가올 겁니다. 

사실 바라기는 예수님을 기다리는 우리의 마음도 이와 같았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정말 예수님 오심을 기다린다고 한다면, 우리에게도 작은 울림이나 소소한 변화가 있어야 해요. 물론 그 울림이나 변화는 반드시 옆 친구와 같을 필요는 없어요. 

매일을 다시 오시는 날로

잠시 말씀을 살펴보면요. 야고보서 5장은 우리에게 이것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두 글자이고, 좀 전에 했던 놀이와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 단어는 무엇일까요? 인내입니다. ‘인내’라는 말 아시죠? 오래 참는 것 말이에요.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곁으로 가실 때에, 언젠가 다시 이곳에 오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이곳에 앉아 있는 우리는 다시 오실 그 예수님을 함께 기다리고 있는 거고요. 

그런데 제가 지난 교회학교 연합예배 때, 이 예수님께서 참 짓궂다 이야기했었어요.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기억나나요? 맞아요. 마태복음 24장 36~44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오시긴 오신다고 하셨는데, 대체 그게 언제인지 그날과 그 시각을 알려주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게 예수님께서 우리를 약 올리기 위해서 그런 건 아니라고 말씀드렸었죠.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다시 오시는 날을 알려주지 않으신 건, 하루하루를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날로 여기며 살라는 요청이기도 하다고 말씀드렸었죠. 

인내: 농부의 참을성

여러분,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무언가를 기다리는 일은 정말 쉽지 않아요. 특히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약 없는 일일수록 더욱 그러해요. 그래서 오늘 우리가 함께 읽었던 야고보서에는 인내를 강조하는 거예요. 

이 ‘인내’라는 것은 쉽게 말해 이런 것이에요. 오늘 본문은 말하길, ‘인내’란, 마치 비를 기다리는 농부의 참을성과 같다고 했어요. 그래서 ‘인내’라고 하는 것은 결코 서두르거나 조바심내지 않는 것이기도 해요.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비옥한 땅’을 필요로 하는 이 농부는 ‘하늘’과 ‘땅’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농부는 뭐든 ‘적절한 때’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공부: 농사짓는 일

여러분, 혹시 공부(工夫)라는 말의 한자어를 아시나요? 장인 ‘공(工)’자에 아비 ‘부(夫)’자입니다. 

① 먼저 ‘공(工)’자를 머릿속에 떠올려보십시오. 알파벳 아이(I)와 비슷하게 생긴 이 ‘공(工)’자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요. 먼저 한 가지는 이 ‘공(工)’은 ‘도구 혹은 연장’의 모양을 띄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공(工)’자 생김새를 보면, 하늘과 땅을 이어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이 ‘공(工)’자는 도구 혹은 연장을 나타내며, 이 말은 곧 ‘하늘과 땅의 조화’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늘과 땅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② 또 ‘부(夫)’자는 무엇을 뜻하나요? 남편 혹은 사내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두 한자어를 합쳐보면 무슨 말이 됩니까? ‘공부(工夫)’란 도구를 들고 있는 건강한 사내를 일컫게 됩니다. 그러니까 참된 의미에 있어서 ‘공부(工夫)’는 쟁기를 들고 서 있는 사내, 즉 ‘공부(工夫)’란 농사짓는 일과 관련된 것입니다. 

우리가 농사짓는다고 하면서 앉아서 머리만 굴려서는 안 되겠지요. 공부(工夫)는 그런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과 매우 밀접한 것, 하늘과 땅을 연결하여 사고하는 것, 그리고 몸으로 실천하는 행위 자체가 ‘공부(工夫)’의 진정한 의미인 것이죠. 

결국 농부의 ‘인내’를 배운다는 건, 참된 의미에 있어서 ‘제대로 공부하는 사람’이 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인내: 예언자들과 욥

어쨌든 오늘 본문은 이 외에도 인내의 소중함을 예언자들과 욥을 통해 발견하라고 해요. 예언자들 아시죠? 사람들 앞에 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던 용감한 사람들 말이에요. 아는 예언자들 있나요? (이사야, 예레미야, 호세아 등) 

그리고 욥도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욥은 어떤 사람이었죠? 욥은 하나님을 잘 믿는 사람이었지만, 사탄의 시험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되고, 그 위기를 극복하게 되면서 하나님의 참된 마음을 깨달았던 사람이에요. 

사실 이 예언자들과 욥은 매일-매일이 인내의 연속이었을 거예요. ① 예언자들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전하는 하나님 말씀을 전혀 듣지를 않아 가슴이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어요. ② 욥도 마찬가지였어요. 믿음이 좋았던 욥도 아무 이유 없이 자신을 심판하시는 이해할 수 없는 그 하나님 때문에 미칠 지경이었어요. 그러나 예언자들과 욥은 결국 ‘오래 참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살아낼 수 있었고, 또 하나님의 참된 마음도 깨달을 수 있었어요. 

여러분, ‘오래 참는 것’과 ‘오래 기다리는 일’은 누구에게나 어렵다고 말씀드렸었어요. 하지만 우리가 잘 인내하고 잘 기다린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과 가까워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해답 속에 들어와 살게 될 것

마지막으로 ‘인내’와 ‘참을성’에 관해 울림을 주는 글귀 하나만 읽어드리고 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독일의 시인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우리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누군가의 ‘조언’이나 ‘서두름’이 아니라 ‘인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당신에게 이런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당신의 가슴속에 풀리지 않은 채로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인내심을 갖고 대하라는 것과 그 문제들 자체를 굳게 닫힌 방이나 지극히 낯선 말로 적힌 책처럼 사랑하려고 노력하라는 것입니다. 

당장 해답을 구하려 들지 마십시오.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은 그 해답을 구하지 못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아직 그 해답을 직접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직접 몸으로 살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부터 당신의 궁금한 문제들을 직접 몸으로 살아보십시오. 그러면 먼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해답 속에 들어와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고려대학교출판부 p.40)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

안녕하세요.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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