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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1일 일요일 "한 작가에 대해 신속·정확하게 알고 싶으면 일단 세 권의 책을 읽으면 된다. 데뷔작, 대표작, 히트작. 데뷔작에는 한 작가의 문학적 유전자가 고스란히 들어 있기 때문에, 대표작에서는 그 작가의 역량의 최대치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히트작은 그가 독자들과 형성한 공감대의 종류를 알려주기 때문에 읽을 가치가 있다." 한 명의 작가를 빠르게 알고 싶다면 세 권의 책을 읽으라고 한다. 데뷔작, 대표작, 히트작. 사람은 어떠한가? 한 사람을 빠르게 알고자 한다면, 다음의 세 가지면 충분하지 않을까. 그를 알게 된 첫 만남(데뷔작), 그가 자신을 가장 잘 뽐낼 수 있는 곳에서의 만남(히트작), 그리고 그가 사람들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는지를 볼 수 있는 곳에서 만남을 갖는다면(데뷔..

Salon 2024.09.02

시니컬

2024년 8월 31일 토요일 "소크라테스 이후 그를 추종하는 무리가 생겨나 이른바 '소크라테스학파'를 형성했는데 그중 하나가 시닉스(Cynics), 즉 견유학파다. '개처럼 살고 싶은 선비들의 모임' 정도 되겠다. 극단적인 무욕을 추구하고 세속적 가치를 냉소하는 급진주의자들이었다. '시니컬'(cynical, 냉소적인)이라는 형용사가 그래서 생겨났다." 종종 성격이 까칠하거나 까탈스러운 사람을 보면 '시니컬하다'라고 불렀다. 그런데 더 세심히 살핀 후 불러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시니컬이 시닉스(Cynics), 즉 견유학파에서 온 말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까칠한데 그가 무욕을 추구하고 세속적 가치를 냉소한다면, 오케이, 그래, 시니컬하다고 불러 드리리다. 이제 시니컬한 사람의 리스트가 매우 축소되..

Salon 2024.09.02

입장

2024년 8월 30일 금요일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 점을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는 것을." 저마다의 손에 마이크가 들려 있다면, 사는 것이 그리 답답하지만은 않으리라. 내 이야기를 털어놓을 시간과 장소, 대상이 있다면 사는 게 조금은 숨통이 트이리라. 물론 세상에는 귀 기울여 듣지 않아도 될 말이 있다. 대표적으로 남을 판단하는 말이 그 말이다. 사람은 자기중심적이다. 그러나 본인이 자기중심적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떠들어대는 사람을 보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남을 비판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유리한 위치에 놓여 있는지를 모른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살롱(salon)에서 나누는 말씀 사색www.youtube.com

Salon 2024.09.02

비판

2024년 8월 29일 목요일  "요컨대 진정한 비판은 적의 가장 복잡하고 심오한 부분과 맞서는 일이다. 그럴 때 나의 비판 또한 가장 복잡하고 심오한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비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비판도 능력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비판은 스스로 얄팍한 우월감만을 느끼게 하는 그런 정도의 비판이다. 그럼 좋은 비판이 따로 있나? 나쁜 비판은 있다. 감정에 휘둘려 공정성을 잃은 비판이 나쁜 비판이다. 누군가를 향했던 비판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때, 과감히 자기비판을 거둘 줄 알아야 한다. 좋은 비판보다 진정한 비판은 있다. 비판 대상의 '겉으로 드러난 행위'가 아닌 그의 '복잡하고 심오한 부분'과 맞서는 비판이다. 복잡하고 심오한 부분과 맞서기 위해서는 ..

Salon 2024.08.29

[청파 Note / 이사야서 (9)] 주님께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십니까

20240829 청파교회 새벽설교 주님께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십니까   3. 이렇게 아뢰었다. "주님, 주님께 빕니다. 제가 주님 앞에서 진실하게 살아온 것과, 온전한 마음으로 순종한 것과, 주님께서 보시기에 선한 일 한 것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하고 나서, 히스기야는 한참 동안 흐느껴 울었다.   죽음의 때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이사야서 38장입니다. 이사야서 38장은 이사야서 36장에 등장한 남왕국 유다의 왕 히스기야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오늘의 첫 이야기는 히스기야가 병들었다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남왕국 유다의 왕이었던 히스기야의 이야기는 열왕기하에 등장한 바 있습니다(열하 18장). 그리고 그가 병들었던 이야기도 열왕기하 20장에 등장했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오늘 ..

Note 2024.08.28

[청파 Note / 이사야서 (8)] 네가 감히 누구를 모욕하고 멸시하였느냐

20240828 청파교회 새벽설교 네가 감히 누구를 모욕하고 멸시하였느냐   26. 산헤립아, 너는 듣지 못하였느냐? 그런 일은 이미 내가 오래 전에 결정한 것들이고, 아득한 옛날부터 이미 내가 계획한 것들이다. 이제 내가 그것을 이루었을 뿐이다. 그래서 네가 견고한 요새들을 돌무더기로 만들고 27. 여러 민족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공포에 질리게 하고, 부끄럽게 하였다. 민족들은 초목과 같고, 자라기도 전에 말라 버리는 풀포기나 지붕 위의 잡초와 같았다. 28. 나는 다 알고 있다. 네가 앉고 서는 것, 네가 나가고 들어오는 것, 네가 나에게 분노를 품고 있는 것도, 나는 모두 다 알고 있다. 29. 네가 나에게 품고 있는 분노와 오만을, 이미 오래 전에 내가 직접 들었기에, 내가 너의 코를 갈고리로..

Note 2024.08.28

공짜

2024년 8월 28일 수요일 "당신이 예술을 향유하기를 바란다면 당신은 예술적인 소양을 쌓은 인간이어야 한다.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한다면 당신은 현실적으로 고무하고 장려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인간이어야만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이다. 내가 원하는 바가 있으면 그것을 얻기 위한 합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는 종종 이 간단한 진리를 잊곤 한다. 물론 타고난 능력이 출중하여 남들보다 덜 노력해서 뭔가를 성취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어떤 천재도 꾸준함 없이 대가의 반열에 오른 자는 없다.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20년의 세월을 투자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것이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살롱(salo..

Salon 2024.08.28

짝사랑

2024년 8월 27일 화요일  "당신이 사랑을 하면서도 되돌아오는 사랑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면, (...) 당신의 사랑은 무력하며 하나의 불행이다."  언젠가 책 모임에서 뼈아프게 들었던 이야기가 있는데 짝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반박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왠지 그 말 안에 중요한 무언가가 담겨 있는 듯했다. 위에 인용한 문구는 카를 마르크스의 말이다. 그는 자본론으로 워낙 유명한 인물이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그의 면모가 있는데 그는 사랑 이야기를 많이 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말한다. 만약 한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상대방으로부터 사랑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면 그 사랑은 무력한 사랑이자 하나의 불행이라고 말이다. 그래. 혼자 한 사랑은 상대에게 아무런 변화도 일으키지 못했..

Salon 2024.08.28

같이

2024년 8월 26일 월요일  "우리말의 '같이'는 영어의 'like'와 'with'의 뜻을 함께 갖는다. 뭐든 당신과 '같이' 하면 결국엔 당신'같이' 된다는 뜻일까."  사람은 그리 대단한 존재가 아니다. 사람은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 가까이 있는 사람의 욕망을 욕망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곁에 누구를 두느냐가 중요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과 '함께'하다 보면 그 사람과 보낸 시간이 내 안에 쌓이게 되고 결국 그 사람과 '같은' 사람이 된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살롱(salon)에서 나누는 말씀 사색www.youtube.com

Salon 2024.08.26

변화

2024년 8월 25일 일요일  "서로를 몰랐을 때보다 좀 더 '온전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우리는 감히 사랑이라는 것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사랑을 긍정하는 이의 목소리다. 내가 변화를 경험할 때는 주로 언제인가. 사고나 큰 슬픔이 우리를 변하게도 하지만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그 마음 때문에 변화되기도 한다. 어떤 가르침이 나를 변화시켰을 때도 가르침을 주는 대상에 대한 애정이 늘 기저에 깔려 있었다. 하지만 사랑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말은 좀 더 세분될 필요가 있다. 마치 정반합의 과정을 거치듯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 사랑에 빠지는 그 순간의 변화를 '정'이라고 하자. 그리고 사랑의 감정에서 풀려나 무뎌지는 과정을 '반'이라고 하고 마지막으로 '정'과 '반'을 지나 상호 배려로 성취..

Salon 2024.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