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작가야의 BibleSa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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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2024.6.13.  선글라스를 두고 왔습니다. 퇴근길에 한참을 걷다가 뭔가 허전하다 했더니 선글라스를 두고 온 것입니다. 요즘 참 햇살이 강렬합니다. 요즘같이 눈이 부신 날에 선글라스는 아주 제격입니다.  선글라스를 제 돈을 주고 산 것이 재작년이 처음입니다. 얻어 쓴 선글라스는 있었어도 제 돈으로 선글라스를 살 생각을 안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유럽 여행을 앞두고 큰맘 먹고 선글라스를 샀습니다. 제게 찾아온 그 선글라스는 여행을 마치자, 안경 케이스에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습니다.  문득 아쉽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싼 돈 주고 산 선글라스를 1년에 한 번 갈까 말까 하는 해외여행 때만 쓴다는 것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려받은 선글라스도 평소에 쓰고 다닌 적이 없던 터라 그리고 왠..

Salon 2024.06.14

이발

2024.6.12.  머리는 왜 이렇게 잘 자라는 걸까요? 물을 준 적도 없고 퇴비도 준 적도 없는데 말입니다. 깔끔한 머리를 유지하고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면 금세 머리는 덥수룩해져 있습니다. 오늘따라 머리를 감고 말려도 잘 정돈되지 않는다고 느끼면 이미 머리 자를 때가 지난 것입니다. 이발하는 가격도 점점 오릅니다. 용기만 있었다면 셀프 이발에 도전해 보겠지만 그곳은 제가 넘볼 영역은 아닙니다.  정기적으로 펌을 합니다. 그리고 커트를 합니다. 펌과 커트를 번갈아 가며 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여간 귀찮은 게 아닙니다. 나이가 드는 것은 머리의 변화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도 포함된다고 생각됩니다. 관리하기 쉽고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그나마 잘 어울리는 머리 스타일 하나만을 고집합니다. 그런지도 시간..

Salon 2024.06.12

[청파 Note / 전도서 (1)]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20240613 청파교회 새벽설교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9. 사람이 애쓴다고 해서, 이런 일에 무엇을 더 보탤 수 있겠는가? 10. 이제 보니,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수고하라고 지우신 짐이다. 11. 하나님은 모든 것이 제때에 알맞게 일어나도록 만드셨다. 더욱이,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는 감각을 주셨다. 그러나 사람은, 하나님이 하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깨닫지는 못하게 하셨다. 12. 이제 나는 깨닫는다. 기쁘게 사는 것, 살면서 좋은 일을 하는 것, 사람에게 이보다 더 좋은 것이 무엇이랴!  전도서가 갖는 의미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전도서 3장입니다. 는 여러 지혜서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혜문헌에 속하는 책으로는 성경에는 , 가 있고, 성경 밖 외경에는 와..

Note 2024.06.12

감정

2024.6.11.  사람에게는 감정이 있습니다. 감정은 힘이 셉니다. 감정 때문에 사람은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고, 감정 때문에 살아갈 의욕을 잃습니다. 감정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잘 알아차리기 어려우나 그러나 결코 감정은 숨겨져 있는 법이 없습니다. 어떻게든 겉으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기쁨의 감정이든 슬픔의 감정이든 또는 분노의 감정이든 말입니다.  감정에 크게 휘둘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감정에 크게 요동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손원평 작가의 라는 소설 속 주인공이 부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어떤 감정의 동요 없이 세상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그 인물이 부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필자는 너무도 잘, 감정에 휘둘리기 때문입니다.  좋은 감정은 그야말로 좋습니다. 좋은 감정은 크게 문제 될 게..

Salon 2024.06.11

소금라떼

2024.6.10.  가끔, 어딘가는 가야 할 것 같고 그러나 어디를 가야 할지 난감할 때, 별것 아닌 것이 별것이 되는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쉬는 날이었습니다. 밀린 빨래와 청소를 마치고 묵혀 둔 에어컨 청소까지 마치고 본격적인 쉼에 들어갔습니다. 점심을 먹고 아껴 둔 예능 한 편을 봤습니다. 그리고 어김없이 4시가 되면, 한 소중한 영혼을 맞이하기 위해 외출해야 합니다. 오늘은 날도 좋고 종일 집에만 있었기 때문에 나간 김에 산책이라도 할 마음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소중한 영혼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와 함께 어딘가는 가야 할 것 같고 그러나 어디를 가야 할 지 난감했습니다. 그때 문득 떠오른 것이 바로 소금라떼였습니다. 그래, 때로는 별것 아닌 솔트라떼가 어디를 향해 발걸음을 옮겨야 할지 ..

Salon 2024.06.10

여유

2024.6.9.  여유가 있어 보이는 사람은 안정적입니다. 그래서 신뢰가 갑니다. 물론 무엇으로부터 온 여유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말입니다. 여유가 있다는 것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타인을 너그럽게 대할 줄 아는 거리감을 가졌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여유가 있는 사람이 어떤 무리를 이끄는 자가 되는 게 좋습니다.  여유가 있는 사람은 자신이 장점으로만 이뤄지지 않은 존재임을 자각하는 자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단점이 있음을 알지만, 그 단점 때문에 조바심 내지 않고 장점을 더 크게 바라볼 줄 압니다. 그래서 여유가 있는 사람은 타인의 반응에 쉽게 동요되거나 화를 내지 않습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능력이 있기에 타인의 반응도 객관적으로 판단이 가능합니다.  여유를 가진 사람을 만..

Salon 2024.06.10

기념일

2024.6.8.  사람은 오래 살다 보면, 기념해야 할 날들이 많아집니다. 물론 어떤 날들을 기념할지 안 할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릅니다. 그러니까 어떤 날을 기념하기로 정하고 나면, 그날이 다가오는 것이 기다림이자 부담이 됩니다. 나눌 것이 있는 사람에게는 기념일이 기다림의 시간일 테고,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날이 부담일 것입니다. 기념일이 가진 양면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기념한다는 것을 리추얼(ritual)이라고 합니다. 이 용어는 종교의식 절차를 뜻할 때 자주 사용되지만, 일반적인 의례를 말할 때도 사용됩니다. 기념일의 전통은 오래됐습니다. 그리고 기념일을 지켜 온 무게와 깊이는 무겁고 깊습니다. 하지만 리추얼의 의미에는 꼭 그렇게 엄숙하고 틀에 짜인 기념일만 있는..

Salon 2024.06.08

갈등

2024.6.7.  오래전, 류시화 작가가 자신의 SNS에 남긴 글을 보고 메모장에 옮겨 놓았던 기억이 납니다.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는 이유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한 제자가 스승에게 묻습니다. 그는 서로에게 화를 내는 남녀를 발견했습니다. 왜 사람들은 화가 나면 서로에게 소리를 지르는 겁니까? 그는 묻습니다. 스승은 답합니다. 화가 나면 서로의 가슴이 멀어졌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로의 가슴이 멀어졌다고 느끼는 만큼 더 크게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그래야 자기의 진심이 전해질 거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두 사람의 가슴은 더 멀어질 뿐이다. 사랑에 빠진 연인을 보아라. 사랑을 하면 부드럽게 속삭인다. 두 사람의 가슴이 서로 가깝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니 큰소리로 외칠 필요도 ..

Salon 2024.06.08

축구

2024.6.6.  축구를 언제부터 좋아했을까요? 초등학교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필자는 축구가 주는 역동성, 리듬감, 필드 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전술이 좋았습니다. 물론 소극적이었던 필자가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이기도 했습니다.  축구를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춤 생각이 납니다. 상대를 속이는 멋진 몸동작을 보자면 근사하고 화려한 춤 생각이 납니다. 필자는 축구와 춤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춤처럼 느껴지는 축구가 그래서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축구는 보는 축구와 하는 축구가 있습니다. 저는 둘 다 좋아하지만, 하는 축구를 훨씬 더 좋아했습니다. 푸른 잔디 구장을 보면 그렇게 심장이 뛸 수가 없습니다. 좋아한다는 건 바로 이런 ..

Salon 2024.06.06

오해

2024.6.5. 살다 보면 그런 날이 있기 마련입니다. 진심이 왜곡되는 날 말입니다. 그런 날은 오히려 하지 말 걸, 생각해도 이미 늦은 날입니다. 서로의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삼계탕을 만들 계획을 갖습니다. 처음 하는 요리라 서툴 것이 분명했습니다. 조금이라도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찾아보다가 밥솥에 짓기로 결심합니다. 밥솥에 닭과 찹쌀을 넣고 1시간 30분을 기다립니다. 거의 다 완성되었습니다. 김이 빠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밥솥 근처로 갔더니 김과 함께 밥솥에 가득 찬 찹쌀 국물이 흘러넘치고 있었습니다. 본인 자신도 어이가 없어서 그저 지켜만 보고 있었습니다. 일이 좀 커졌지만 김이 다 빠지고 청소하고자 일단은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요리를 대접받는 사람이 다..

Salon 2024.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