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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책] 네그리와 박노해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네그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주권을 파괴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주권이란 글자 그대로 주인의 권리라는 의미입니다. 선거를 통해서 우리는 자신의 정치적 권력을 하나 혹은 다수의 대표자들에게 양도합니다. 너무나 잘 길들여져서 그런지 우리는 자신의 정치권력을 남에게 양도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지를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만약 정치적 권력을 양도할 수 있다고 여긴다면, 엄격히 말하면 우리는 대표자의 임기 동안 어떠한 정치적 행위도 해서는 안됩니다. 주어진 기간 동안 우리는 그 대표자를 주인으로 받아들여야만 하기 때문이지요. 결국 기존의 정치권력은 말도 되지 않는 논리를 민주주의의 핵심이라도 되는 듯이 우리 내면에 각인시켜 왔던 셈입니다.

 

강신주,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동녘, p.38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 1863년 11월 게티즈버그에서 링컨이 말했다는 민주주의의 핵심과도 같은 메시지입니다. 헌데, 강신주씨의 책을 읽다보니 우리는 전혀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답게 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거를 통해 뽑힌 정치 권력을 지닌 이, 이들은 당연히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마땅하겠지요. 근데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려 할 때 보이지 않는 힘에 눈치를 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남들은 모두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이렇게 불만 가득히 살아가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우리의 권력이 양도 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할 대표자를 우리의 권력으로 세워놓은 것 뿐 입니다. 민주주의는 침묵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권리 주장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암묵 중 기존의 정치권력이 그런 인식을 심어 주는 것 뿐입니다. 홀로 싸우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사랑의 연대입니다.

 

 

이작가야의 이중생활

안녕하세요! 책과 여행을 사랑하는 이작가야입니다. 책과 여행에 관한 소식을 전합니다. 본업과 무관한 일을 꿈꾸다가 채널을 '이중생활'로 짓게 되었어요. 언제나, 누구든 이곳에 편하게 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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